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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신동주 전 부회장 검찰 출석… 한국·일본어 질문에 정면만 응시

중앙일보 2016.09.01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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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62)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1일 검찰에 출석했다. 롯데그룹 계열사에서 수백억원대 부당 급여를 수령한 의혹에 대해 조사를 받기 위해서다. 그에게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혐의가 적용됐다.

신 전 부회장은 이날 검찰 소환 과정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도 않고 곧바로 검찰청사로 향했다. 옆에는 여성 경호원 1명이 동행했다.

서울 서초동 검찰청사 앞에 나온 신 전 부회장에게 기자들은 먼저 한국어로 “한국 일(경영)에 관여를 안 했다면서 급여를 400억원이나 받은 이유가 뭐냐”“(롯데 오너가의) 탈세ㆍ비자금 의혹을 알고 있었냐”“동생(신동빈 회장)보다 먼저 검찰조사를 받게 됐는데 심경은 어떤가” 등을 질문했다. 하지만 신 전 부회장은 정면만 응시했다.

이어 기자들은 일본어로 비슷한 질문을 했지만 신 전 회장은 아무 답변도 하지 않았다. 롯데 경영 비리와 관련해 오너 일가의 일원이 검찰에 나온 것은 신영자(74ㆍ구속기소)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에 이어 신 전 부회장이 두 번째다.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신격호(94) 총괄회장의 장남인 신 전 부회장이 수년간 롯데건설, 롯데상사ㆍ호텔롯데 등 그룹 주요 계열사에 등기이사로 이름만 올려놓고 급여 명목으로 400억여원을 수령한 단서를 잡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검찰은 신 전 부회장이 수령한 급여 규모와 사용처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이후 검찰은 이르면 다음주 중 동생인 신동빈(61) 회장도 불러 조사할 전망이다.

신 회장은 해외 인수합병 과정에서 발생한 손실을 다른 계열사에 떠넘기거나 알짜 자산을 헐값에 특정 계열사로 이전하는 등 배임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검찰은 일본에 체류 중인 신격호 총괄회장의 셋째 부인 서미경(57)씨와 막내 딸 신유미(33)씨도 한국으로 들어와 조사받으라고 종용하고 있다. 서씨는 신 총괄회장으로부터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을 증여받는 과정에서 증여세를 탈루한 혐의, 신씨는 아무런 역할 없이 롯데 계열사 임원이나 주주로 100억원대 급여를 받은 혐의가 있다.
 

송승환 기자 song.seunghw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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