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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분홍 비옷 입은 시드니 소녀상

중앙일보 2016.09.01 07:59

시드니의 소녀상이 비옷을 입었다.

꽃분홍색 비옷을 입은 고운 자태의 소녀상은 윤미향 상임대표(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의 페이스북에 지난 달 28일 게시됐다.

호주 시드니 시민들이 위안부 소녀상에게 비옷을 입혀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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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옷을 입은 호주 시드니의 소녀상. [사진=윤미향 정대협 상임대표 페이스북]

위안부 할머니들의 희생을 슬퍼하고 일본의 전쟁범죄에 분노하는 마음은 바다 건너 남반구도 다르지 않았다.

사진과 함께 윤 대표는 “우리 할머니들 좋아하는 꽃핑크색, 예쁘죠?”라고 적었다.

시드니 소녀상은 지난 달 7일 호주에서는 처음으로 세워졌다. 공식 영문 이름은 ‘평화의 소녀상(the statue of peace)’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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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상과 기념사진을 찍는 시드니의 소녀. [사진=윤미향 정대협 상임대표 페이스북]

시드니 서부 크로이든 파크에 있는 한인회관에서 개막식을 했고, 지금은 시드니의 애시필드 연합교회에 옮겨져 있다.

이 교회의 목사이자 인권운동가인 빌 크루스(72)씨가 일본의 방해 작업 등을 고려해 한인회관에서 교회로 옮겨왔다.

일본 영사관 등이 소녀상에 거세게 반대해 어떤 위해를 가할지 모른다고 판단한 것이다.

크루스 목사는 언론 인터뷰에서 “우리 교회에 37개의 CCTV가 곳곳을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녀상은 전 세계 모든 여성의 고통에 대한 상징이다. 이런 일이 결코 다시 있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알리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외 소녀상 더 늘어날 듯 = 시드니 소녀상은 해외에서는 네번째다. 최초는 2013년 7월 미국 LA 외곽의 글렌데일 시 센트럴 파크에 만들어졌다.

당시 일본 극우 단체가 시 정부를 상대로 소송전을 벌이기도 했으나 결국 패소했다. 시드니 소녀상은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지역 외에는 처음으로 세워진 것이다.

현재 워싱턴 등 해외 한인사회가 평화의 소녀상을 세우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서 해외 소녀상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김승현 기자
s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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