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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선가도에 고속도로” vs “삐끗하면 대세론 잦아들 수도”

중앙선데이 2016.08.28 01:21 494호 4면 지면보기
27일 더불어민주당의 전당대회에서 신임 당 대표로 추미애 후보가 당선되자 ‘비문(非 문재인)’ 성향의 대선후보군은 대부분 “축하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전대 전부터 ‘친문(친 문재인)’ 진영의 지지를 업은 추 후보의 당선이 유력하다고 예측돼 온 만큼 반응은 비교적 차분한 편이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오늘 각 후보가 이구동성으로 하신 말씀은 바꿔야 한다는 것”이라며 “추 신임 대표가 시대 교체, 미래 교체의 길로 국민과 더불어 함께 일로 매진하기를 응원한다”고 말했다. 김부겸 의원도 “추 신임 대표가 당의 화합과 대선 승리를 위해 역할을 잘 해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더민주 지도부가 ‘친문’ 계열 인사들로 채워지면서 비문 후보들의 차기 대선 행보가 녹록지 않게 됐다는 평가가 많다. 더민주의 한 관계자는 “추 후보가 경선 과정에서 ‘1등 후보를 지켜야 한다’고 공언한 만큼 문재인 전 대표로서는 대선후보로 가는 고속도로를 놓은 셈”이라고 말했다. 비문 후보 측 한 인사도 “이번 대선에서 비문 인사의 역할을 강조한 이종걸 후보나 친문과의 화학적 결합이 적은 김상곤 후보의 막판 역전극을 기대했던 게 사실”이라며 아쉬워했다.


친문 추미애 당선, 非문재인계 엇갈린 시선

실제 박 시장과 김 의원을 비롯해 손학규 전 상임고문,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등 당내 대선후보군은 추 신임 대표와 딱히 특별한 연결 고리가 없다고 한다. 안 지사의 한 측근은 “노무현 전 대통령 대선캠프에서 함께 일하기는 했지만 그 외에 딱히 손발을 맞춰본 적은 없다”고 말했다. 최근 86그룹(80년대 학번, 60년대생)과의 접촉을 확대하고 있는 박 시장 측 참모도 “시장이 되기 전 각종 행사에서 인사 정도를 나눠 온 사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당내에선 비문계 차기 대선후보군이 추미애 신임 대표와 거리를 어떻게 줄여나가느냐가 대선 가도의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하지만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란 주장도 있다. 비문계 차기 대선후보를 돕고 있는 한 인사는 “그동안 문 전 대표는 당내 최대 주주이면서도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방패로 삼아 주요 현안에 대한 책임을 피해올 수 있었다”며 “이제는 당내 상황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 대선을 1년 반 앞두고 문 전 대표가 삐끗한다면 ‘문재인 대세론’이 잦아들고 새로운 인물에 대한 요구가 고개를 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민주의 한 재선 의원도 “추 대표는 자아가 강하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직접 발탁했다는 자부심도 있는 인물”이라며 “5선 의원인 그가 특정 후보 측이 기대하는 대로 당을 끌고 갈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손 전 고문이 전당대회에 참석하지 않고 강진에서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를 만난 것을 두고 당내에선 비문 대선후보군이 ‘각자도생’에 나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박 원내대표는 “대선 승리를 위해 손 전 고문을 국민의당으로 영입하겠다”고 공언해왔다. 이에 대해 손 전 고문 측 관계자는 “전당대회에 참석하면 정치적 행보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에 불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더민주 관계자는 “박 원내대표와 만난 것은 향후 정치적 선택지를 다양하게 만들기 위한 포석일 것”이라며 “추 후보의 당선으로 ‘친문당’이 된 만큼 당 외곽에서 정치적 공간을 만들려는 대선후보군들의 가쁜 발걸음이 이제 시작됐다”고 말했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o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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