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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는 광양서 강연, 박지원은 강진 가서 손학규 만나

중앙선데이 2016.08.28 01:18 494호 4면 지면보기

27일 전남 강진의 한 식당에서 만난 더민주 손학규 전 상임고문과 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원장.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열린 27일, 국민의당 안철수 전 공동대표와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이 호남을 찾았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전남 광양에서 가진 강연에서 “다음 대선은 양극단 세력 대 합리적 개혁 세력 간의 대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원 위원장도 같은 날 저녁 전남 강진에서 손학규 전 더민주 상임고문을 만나 국민의당 합류를 요청했다. 모두 새누리당 친박계와 더민주 친문 세력을 배제한 통합 가능성을 염두에 둔 행보다.


더민주 전대 날, 호남 간 국민의당 지도부

안 전 대표는 전남 광양커뮤니티센터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말하다’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지난 대선은 양극단 세력 간의 대결이었다”며 “지난 대선 때처럼 다시 양극단 세력 중에 한쪽이 정권을 잡게 되면 절반도 안 되는 국민을 데리고 나라를 분열시키고 아무런 문제도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 전 대표는 더민주 전당대회 결과 발표 전 기자들에게 “양극단 세력이 더민주 전당대회 결과를 말한 것이냐”는 질문을 받은 후 “전체적인 흐름에 대해 말한 것”이라며 “더민주 전당대회가 새누리당 전당대회 결과처럼 같은 꼴, 복사판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추 의원 당선 결과 발표 후에는 “국민의 눈높이에서 당을 잘 이끌어주시기를 기대한다”고만 했다.



안 전 대표는 강연장에 푸른색 셔츠 차림으로 나타났다. 두 소매는 팔뚝까지 걷어붙였다. 안 전 대표는 “대한민국은 악화되는 인구구조, 4차 산업혁명을 앞두고 사회 시스템의 총체적 개혁을 하지 못하면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된다”며 “지금이 바로 그 변곡점”이라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강연을 시작으로 1박2일 동안 호남에 머물며 지역 의원들과의 간담회(광주), 초청 강연(전남 나주) 등의 일정을 진행한다. 28일 오전에는 지지자 500여 명과 함께 광주 무등산에 오른다. 안 전 대표는 2012년 정치에 입문한 후 광주를 수차례 방문했지만 무등산에는 한 번도 오르지 않았다. 무등산은 손학규·문재인 등 야권 대선주자들이 지난 대선 전 올라 출마 의사를 피력한 곳이다. 안 전 대표는 무등산 등반 후 광주·전남 지역 기자들과 간담회도 갖는다.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간담회 자리에서 내년 대선에 대한 출마 선언으로 읽힐 만한 강한 메시지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27일 의원 간담회에서 “내년 대선의 여러 중요한 고비마다 국민의당이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바쳐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박지원 위원장은 이날 저녁 손 전 고문이 머물고 있는 강진으로 찾아갔다. 강원도 춘천에서 열린 도당 창립대회를 마친 후 곧장 강진으로 향했다. 손 전 대표 측이 박 위원장의 지역구인 목포로 찾아오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박 위원장이 “예의가 아니다”며 직접 움직였다. 이날 강진에서의 회동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박 위원장은 그동안 손 전 고문에게 지속적으로 러브콜을 보냈다. 당헌상 1년으로 돼 있는 당권·대권 분리 기간을 6개월로 단축시키고 손 전 고문이 국민의당으로 올 경우 비대위원장도 양보할 뜻을 밝혔다. 대표직과 대선 룰 정비까지 양보하겠다는 뜻이다. 지난 21일에는 안 전 대표도 고(故) 박형규 목사 빈소에서 손 전 고문을 만나 “저녁이 있는 삶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으며 손 전 고문도 “언제 한번 좋은 자리에서 얘기를 나누자”고 답하기도 했다.



 



 



광양=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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