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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중앙] "수중 문화재는 매장된 경우보다 상태 양호한 경우 많죠"

온라인 중앙일보 2016.08.28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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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량대첩로 해역 수중 문화재 발굴 현장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노경정 학예연구사.

수중 문화재란 무엇인가요.
“수중 문화재는 한마디로 바다·하천·강·호수 등 물속에 남겨진 인류의 흔적이죠. 그중에서도 문화적·역사적·고고학적·예술적 가치를 지닌 것을 말해요. 바다에 침몰한 배와 배에 실려 있던 각종 물건들 그리고 물 아래 잠긴 도시나 항구 등도 포함되죠. 수중 문화재는 물속이라는 환경으로 인해 땅에 매장된 문화재보다 보존 상태가 양호한 경우가 많아요. 그만큼 과거의 모습을 보다 생생하게 우리에게 전해줄 수 있죠.”
수중 문화재 조사는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유물 발견 신고가 들어오거나 도굴범이 검거돼 유물이 매장돼 있는지 확인이 필요한 경우, 또는 해양건설공사시행자가 의뢰하거나 학술적인 목적으로 조사가 필요한 경우에 수중지표조사를 실시해요. 사람이 직접 잠수해 조사하기도 하고 전문장비(음향측심기·지층탐사기·지자기탐사기 등)를 이용해 조사하기도 하죠. 수중지표조사를 통해 유구나 유물이 집중적으로 매장돼 있는 곳이 확인되면 본격적으로 수중 발굴 조사를 실시해요.”
난파선 발굴을 통해 알 수 있는 정보는 어떤 것이 있나요.
“우리나라는 현재까지 총 14척(통일신라 1척, 고려 10척, 조선 1척, 중국 2척)의 난파선을 발굴했어요. 이를 통해 과거의 선박이 어떤 구조로 만들어졌고 어떤 형태였는지 알 수 있게 됐죠. 난파선의 위치를 통해서는 당시 해상운송루트와 정박지 등을 파악할 수 있죠. 난파선 안에 적재했던 물건들도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어요. 당시 사람들이 어떤 물품을 사용하고 무엇을 먹었으며, 어떻게 생활했는지까지 유추할 수 있거든요.”
발굴 조사를 하며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요.

“2007년에서 2008년 사이 태안선 발굴 조사 현장에서 첫 번째 잠수를 했어요. 물속에 들어가 유적지를 조사하던 중 우연히 막대기 하나를 발견했죠. 평범한 유물인줄 알았는데 나중에 확인해 보니 막대기가 아니라 사람의 뼈라는 사실이 밝혀졌어요. 뜻하지 않은 사고로 침몰한 배에 타고 있던 고려인으로 추정돼요. 이 인골은 배에 적재된 2만 점이 넘는 도자기들에 깔려 오랜 시간 깊은 바닷속에 묻혀 있었던 것이죠.”
 
우리나라 수중 문화재 발굴 전망은 어떤가요.
“수중 문화재 발견 신고 건수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어요. 앞으로 수중 발굴 조사를 할 수 있는 기관도 늘어나고, 전문적인 조사 인력 또한 보강될 것으로 예상돼죠. 우리나라에 바다가 존재하는 한 수중 발굴은 계속될 테니까요. 많은 사람들이 우리나라 바다의 수중 문화유산의 발굴과 보존을 위해 관심을 갖고 노력한다면 현재 아시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우리나라 수중 발굴과 연구 활동은 향후 세계 최고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노경정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수중발굴과 학예연구사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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