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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인의 작가전] Deja vu by system #3. 기억

중앙일보 2016.08.28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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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후, 수련회 현장 앞. 재성과 윤수를 포함한 후발대는 길이 막혀 예상보다 훨씬 늦게 도착했다. 그렇잖아도 비좁은 버스 좌석에서 커다란 드론이 들어있는 가방까지 들고 앉아있느라 이리저리 시달렸던 재성은 피곤이 잔뜩 쌓인 표정으로 차에서 내렸다.

‘서울 XX구의 청소년수련관 청소년 어울림 수련회장’이라는 큼지막한 현수막이 보였다. 선발대 아이들은 후발대를 기다리며 사진 찍기와 공놀이 같은 것을 하고 있었다.

후발대 아이들이 짐을 풀자마자 급하게 강의가 시작되었고, 그것이 끝난 후에야 저녁식사 시간이 되었다.

재성이 식당에서 다른 아이들을 살피고 있는데, 윤수가 옆구리를 찔렀다.
 
“걔 찾지?”
 
“웃기시네.”
 
“멋있게 보이고 싶어서 ‘드론’ 가지고 온 거 아냐? 그거 챙기느라고 후발대로 온 거잖아.”
 
“뭔 소리래?”

 
괜히 찔린 재성이 눈을 흘기더니, 식판을 수저로 두드리며 화풀이를 했다.
 
“반찬이 왜 이렇게 구려?”

 
윤수가 콩이 잔뜩 든 밥을 퍼서 재성의 식판에 털썩 담았다.
 
“공짜로 왔으면서 말은 졸라 많다. 그냥 처 드세요.”
 
그들이 식사를 막 시작하는데, 수련관 담당교사가 식당으로 들어오더니, 학생들에게 공지를 했다.
 
“지금부터 2시간 동안 자유 시간을 갖도록 하고, 21시부터 지하 강당에서 오리엔테이션이 있으니, 20시 50분까지는 편안한 복장으로 다들 강당 안으로 모이세요.”
 
축 늘어졌던 학생들이 일제히 환호성을 쳤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식사를 마치자마자 밖으로 뛰어나갔다. 밤바다를 보러 나가는 학생도 있었고, 조개잡이 체험을 하려는 학생도 있었다. 재성은 ‘드론’을 가지고 나갈까 하다가 윤수의 눈치를 보고는 교사들이 준비해준 꽃삽과 맛소금을 챙겨 복도로 나갔다.
복도 중간쯤에서 여학생들이 웅성웅성 떠도는 소리가 들렸다. 그녀들의 시선을 따라가 보니 다산고의 박상현이 보였다. 그가 막 현관 밖으로 나가는 중이었다.
 
“말로만 들었지, 직접 본 건 처음이야.”
 
“되게 크다. 백팔십오? 팔십칠?”
 
“얼굴도 강동원처럼 작네. 다리도 길고... 어쩜 저런 미친 비율이...”

 
윤수가 입을 실룩거리며 재성의 팔뚝을 붙잡았다.
 
“아, 시발... 쟤도 왔나 봐? 선발대였나? 너무 완벽한 놈이라 재수 없어.”
 
재성은 상현이 사라진 자리를 멍하니 바라봤다. 그때 누군가 재성에게 말을 걸었다.
 
“동생은 안 왔니?”
 
수련관에서 천문 쪽 강의를 맡은 정의찬 선생님이었다. 그는 대학생 봉사자라 재성과 나이 차이가 그리 많이 나진 않았다. 하지만 재성은 그에게 깍듯이 인사를 하며 미소를 지었다.
 
“안녕하세요? 저만 왔어요.”
 
“같이 왔음, 좋았을 것을...”
 
“수련회인지는 알았을 거예요. 집에 유인물이 있더라고요.”
 
“그거 내가 준 거야.”

 
재성이 뜻밖이란 표정을 지었다.
 
“아, 그러셨군요.”
 
“선생님들 사이에서 소현이 인기가 무척 좋아. 알고 있니?”
 
윤수가 대신 대답했다.
 
“뭐, 착하고 성격도 좋잖아요. 게다가 똑똑하고, 귀엽고, 예쁘고, 그 오빤 좀 별로지만. 완전 상반된...”
 
“하하, 아니야. 그 오빠도 나름 굿맨이야.”

 
정의찬이 무표정한 재성의 어깨를 툭툭 치며 말을 이었다.
 
“필요한 거 있으면 문자 해라.”
 
정의찬은 교사들이 서 있는 쪽으로 걸어갔다. 재성은 그쪽을 허망하게 쳐다봤다. 꿔다 놓은 보릿자루 같은 기분이었다. 현관에서 윤수가 손을 흔들었다.
 
“인마, 안 나오고 뭐 해?”
 
재성이 현관 쪽으로 터벅터벅 걸어갔다. 윤수가 재성의 위아래 차림새를 훑어봤다.
 
“너 갯벌에 한 번도 안 들어가 봤지? 그 슬리퍼 뭐야?”

 
윤수가 한쪽 발을 들어 자신이 신고 있는 아쿠아슈즈를 보여줬다.
 
“여기선 이런 거 신어야 해. 그런 거 신으면 벌 속에 박혀서 제대로 걸을 수가 없어.”
 
“그래? 맨발로 들어갈까?”
 
“깨진 조개껍데기 같은 거 밟을 수도 있다. 피 나도 몰라.”
 
‘깨진?’

 
재성은 순간 꿈속에서의 섬뜩한 기억이 떠올려졌다. 생각해보니, 재성이 뛰어가던 꿈속 공간도 이곳과 흡사했다.

재성이 굳은 표정으로 서 있는데, 누군가가 재성의 앞에 쇼핑백을 내밀었다. 박상현이었다.
옆에서 보니 키가 더욱 커 보였다. 재성은 쇼핑백과 그를 번갈아 봤다. 상현이 미소를 지으며 상냥하게 말했다.
 
“내 거 신어. 좀 크더라도 꽉 끼는 소재라 잘 안 벗겨질 거야. 새 거는 아니지만, 괜찮다면.”
 
잘생긴 상현의 눈망울이 재성을 부드럽게 바라봤다. 그걸 보니 괜히 질투가 났다.
 
“나한테 왜?”
 
“넌 필요할 거 같아서... 난 당장 필요가 없거든...”
 
재성이 엉겁결에 그걸 받아 들었다. 상현이 계속 이야기를 했다.
 
“신당고 김재성 맞지? 난 다산고 박상현. 너랑 같은 학년이야. 어렸을 때 문화센터 같은 곳에서 만나서 같이 공놀이도 하고 그랬어.”
 
재성이 무뚝뚝하게 대답했다.
 
“알고 있어.”
 
“참, 네 동생이 김소현이지?”

 
윤수가 빈정거리듯 껴들었다.
 
“역시 전교 일등은 인근 학교의 일등들까지 죄다 체크하는 모양이네. 뭐 퍼펙트 한 애들끼리는 서로 통하는 것이 있겠지. 재성아, 네 동생도 전교 일등 맞지?”
 
“매번은 아니고...”
 
“늘 일등 일 수 있냐? 하여튼 부럽다. 우리 같이 평균 오십 점인 애들한텐 더블스코어 넘사벽들이니...”

 
민망해진 재성이 고개를 땅으로 내렸다. 그렇잖아도 기가 잔뜩 죽어 있다는 상황에 기름을 끼얹은 꼴이었다. 하지만 화를 내면 더욱 우스운 상황이 될 판이었다.
 
재성이 박상현을 보고 애써 미소를 지으며, 쇼핑백을 돌려줬다.
 
“고마운데, 이건 필요 없을 거 같다.”
 
상현이 의아하단 표정으로 재성을 바라보자 재성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현관 밖으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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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수는 재성의 마음을 모르는지, 그의 옆까지 뛰어와 옆에서 계속 중얼거렸다.
 
“뭐냐? 그냥 신지 그랬어?”
 
“내가 거지새끼냐? 저딴 걸 신게...”

 
윤수가 눈치 없이 떠들었다.
 
“저 새끼,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 공부 잘하지, 잘 생겼지, 키 크지, 매너 좋지, 게다가 다이아몬드까지 입에 착 물고 태어났으니... 네 여동생하고 여러모로 비슷하지 않니? 아참, 네 여동생은 다이아몬드는 아니지. 흙인데, 앞으로 금이 될 수저인가?”
 
재성이 윤수를 째려봤다. 말실수를 했단 생각에 윤수가 화제를 돌렸다.
 
“근데, 진짜 그거 신고 들어가려고?”
 
“조개 못 잡아서 환장했냐? 됐다, 드론이나 할래. 일부러 가지고 왔는데...”
 

윤수가 봉지를 들고 있는 재성의 손을 툭 쳤다.
 
“한밤중에 쪼리를 신은 놈이 맛소금에 꽃삽을 옆에 끼고 바닷가에서 드론질이라? 조합이 영.”
 
짜증이 났는지, 재성이 두말하지 않고 그냥 갯벌로 들어가 버렸다.
 
갯벌 안에는 마침 어떤 여학생 셋이 크게 웃으며 조개를 잡고 있었다. 재성이 아무 생각 없이 그녀들 옆으로 걸어가다가 신고 있던 슬리퍼가 개흙에 박혀서 발을 잘 들어 올릴 수가 없게 되었다. 여학생 중에 한 명이 웃으며 말했다.
 
“여긴 신발 벗어도 괜찮아요. 보드라워요.”
 
그러고 보니 그녀들도 맨발인 듯했다.
 
“고마워요.”
 
재성이 여학생에게 인사를 하며 다른 쪽 슬리퍼를 벗으려다가 그 옆에 있는 여학생을 보고는 입을 꾹 다물고 왔던 길로 다시 되돌아갔다. 그녀들 사이에 이니셜 ‘S.H’의 주인공이 서 있었기 때문이었다. 갑자기 머리끝까지 열기가 올라왔다. 아무리 갯벌이라고 해도 발이 잘 빠지지 않고 걸음걸이도 왜 이리 느린 건지 짜증이 났다. 윤수가 뛰어오더니, 재성의 옆구리를 꾹꾹 찔렀다.
 
“봐, 소희도 왔잖아. 이 형님한테 고맙지? 고마움의 표시는 던홀 세 보루로 아름답게. 오케바리?”

 
“조용히 해!”
 
재성이 신경질적으로 대답하고는 다른 쪽으로 걸어가려 했다. 윤수가 재빨리 따라왔다.
 
“야! 어디가? 진짜 드론 가져오려고? 불 번쩍거리면서 쟤 앞에서 멋져 보이려는 거야?”
 
“미친, 그만해!”


재성은 윤수의 시끄러운 오버질 때문에 본인의 마음이 혹시나 그녀에게 들키지는 않았을까 두려웠다. 곁눈질로 소희의 눈치를 보았다. 그러다가 그만 그녀와 눈이 마주치고 말았다. 소희가 방긋 미소 지으며 살짝 손을 흔들었다. 재성은 갑자기 숨을 쉴 수가 없어 대충 손을 올렸다 내리고는 황급히 반대편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러다 개흙에 다리가 엇갈려 앞으로 철퍽 넘어지고 말았다. 덕분에 양손과 무릎이 개흙에 완전히 잠겼고, 옷도 엉망이 되었다. 그야말로 개망신이었다.
 
‘젠장!’
 
재성은 넘어진 자세 그대로 이 창피함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계산했다. 뒤에서 여자애들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재성은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눈을 감아버렸다. 윤수가 뛰어와 재성을 일으키려 하자, 재성이 손을 뿌리치며 일어섰다. 그러면서 소희가 있는 쪽을 힐끔 쳐다봤다. 그녀는 메고 있던 가방에서 하얀색 수건을 꺼내는 중이었다. 그리고 재성이가 있는 쪽으로 걸어왔다.
 
“이걸로 닦아요.”
 
재성은 당황하며 다른 쪽을 바라봤다.
 
“아뇨. 가서 갈아입으면 돼요.”
 
소희가 안쓰럽다는 표정으로 재성을 쳐다봤다.
 
“얼굴에도 튀었어요. 마르기 전에 닦아요.”
 
소희가 재성의 얼굴을 닦아주었다. 재성이 놀라 그녀의 얼굴을 바라봤다. 그녀의 머릿결에서 향긋한 샴푸 냄새가 났다. 순간 얼어붙어 어쩔 줄 몰라 하는데, 윤수가 그 옆에서 헤헤 웃으며 주책없이 떠들었다.
 
“짝사랑 여인에게 말 한마디 붙여보는 게 소원이라고 하더니만... 드디어 이뤄졌구나.”
 
“어머!”

 
소희의 얼굴이 화들짝 붉어지더니, 재성의 곁에서 멀찌감치 떨어졌다. 옆에 있던 여학생들의 눈동자가 커졌다. 그녀들이 웃으며 윤수에게 물어봤다.
 
“설마 전에 쪽지를 몰래 꽂아놓고 갔던?”
 
“저 아닙니다!”

 
재성은 신경질을 참지 못하고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나머지 여학생들은 못 믿겠다는 표정으로 재성을 보며 웃었다.

얼굴이 붉어진 재성이 자리를 피하다가 우연히 밤하늘을 봤다. 먼 하늘에서 주황색의 비행체가 상당히 빠른 속도로 이동을 하고 있었다. 엘리베이터를 타면서 본 것과 같이 그 비행체에서도 아무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윤수가 재성의 옆으로 걸어오며 중얼거렸다.
 
“뭐가 저렇게 빨라? 저거 뭐냐? 비행기는 아닌 거 같고?”
 
주황색의 비행체가 구름에 가렸다가 다시 나타났다. 순식간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엄청난 속도로 일직선 비행을 하다가, ‘V’자 예각 모양으로 획 꺾더니,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날아갔다. 그러다가 다시 ‘Z’자 모양으로 지그재그 방향을 전환했다. 놀라운 것은 그 속도가 전혀 줄어들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윤수가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어떻게 된 거야? 넌 드론이 취미니, 비행체에 대해 좀 알 거 아냐?”
 
재성이 고개를 저었다.
 
“UFO인가? 아님 미국에서 온 비밀 병기인가? 그것도 아니면...”
 
윤수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주황색의 비행체가 그들의 시야에서 돌연 사라져버렸다. 그제야 윤수가 스마트폰을 꺼내들고 시커먼 밤하늘에 들이댔다.
 
“에이, 동영상이라도 찍어놓을걸! 이건 정말 빅히트 감인데... 목격자가 몇이냐?”
 
그들과 함께 하늘을 바라보던 여학생들은 상황이 끝나자, 대수롭지 않다는 표정으로 다시 수다를 떨며 숙소가 있는 쪽으로 걸어갔다.
 
재성이 떨떠름한 표정으로 시선을 다른 쪽으로 돌리자 그쪽에서 박상현이 다른 학생들과 웃음꽃을 피우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멀리서도 유독 그 친구 얼굴만 눈에 들어왔다. 재성은 순간적으로 그가 어쩌면 이 세상 사람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재성은 다시 비행체가 사라진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심장이 뛰었다. 갑자기 기분이 이상했다. ‘그 꿈’을 꾸고 일어났을 때와 같았다. 당장 무슨 일이라도 생길 거 같은 느낌이었다.

주변을 둘러봤다. 여전히 웃고 떠드는 아이들. 그 소리들이 멀고 먼 곳에서 들리는 것처럼 재성의 귓가에 웅얼웅얼 거렸다.

이렇게 평온하기만 한데, 그런 말도 되지 않는 꿈을 생각하고 있다니...
 
“야야야! 정신 좀 차려라.”
 
고개를 돌려보니 윤수가 재성의 어깨를 흔들고 있었다. 머리를 세차게 흔든 재성은 목을 이리저리 꺾으면서 긴장을 풀었다.
 
“아니, 그냥. 갑자기 기분이 그래서...”
 
그러자 윤수가 재성의 뒤통수를 툭 쳤다.
 
“핵노답 새끼. 그러게 뭔 말이라도 붙였어야지. 아직 수련회가 끝이 난 것은 아니니까...”
 
“그게 아니라고!”

 
“아니긴 뭐가 아니십니까? 네 얼굴에 ‘나 엄청 떨고 있습니다.’라고 딱 써져 있는데!”
 
재성은 손에 묻은 개흙을 털어냈다.
 
“됐고, 들어가자.”
 
재성이 숙소가 있는 쪽으로 걸어가자 윤수가 한숨을 내쉬었다.
 
“아깝다. 그거 사진 한 장만 찍었다면, 애들이 믿어줄 텐데... 특히, 필중이 그놈. 그치?”

 
윤수의 말에 재성의 가슴이 다시 뜨거워졌다. 몸이 왜 이런 이상한 반응을 하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없었다.
 
걸어가다가 우연히 좀 전에 갯벌에서 만났던 그 여학생들을 보았다. 나머지 여학생들이 소희에게 손 인사를 하며 어디론가 가는 중이었다. 길가에 소희 혼자 남았다. 윤수가 옆구리를 찔렀다.
 
“오케이! 지금이다. 역시 기회는 또 온다니까! 빨리 말이라도 걸어봐. 고고고!”
 
“됐어.”
 
“용기 좀 내봐라!”

 
두 사람이 티격태격하는데, 반대편에 있던 박상현이 소희의 곁으로 걸어가는 것이었다. 소희는 그를 보더니 반갑게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두 사람은 너무 자연스럽게 손을 잡고 바닷가 옆길로 걸어 들어갔다. 재성은 그들이 사라진 쪽을 멍하니 바라봤다. 윤수가 주절거렸다.
 
“또 저 새끼네. 그래, 네가 다해 처먹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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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소개 
동국대학교 교육학과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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