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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 추기경 양아들 사칭해 1억여 원 뜯어낸 50대 구속

중앙일보 2016.08.24 08:38

고 김수환 추기경의 양아들이라고 속여 가톨릭 신자에게 1억여 원을 뜯어낸 50대 남성이 결국 덜미를 잡혔다.

서울 도봉경찰서는 사기혐의로 이모씨(52ㆍ무직)를 구속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씨는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한 다음 해인 지난 2010년부터 2년 반 동안 자신을 김수환 추기경의 양아들이라고 속이고 가톨릭 신도 67살 정 씨로부터 6차례에 걸쳐 1억3000만원을 빌려 갚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김 추기경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이씨는 추기경의 유품으로 추모관을 지어 운영할 계획이라고 정 씨를 속이고, 각종 보증금 명목으로 1억여 원을 빌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이 돈을 어머니 수술비, 정치계 비자금 등으로 썼다.

이씨는 정씨에게 자신이 신부가 될 수 있다고 말했지만 이미 결혼한 상태였다. ”김 추기경 소유의 가평 소재 토지 3만5000평을 상속받아 개발권을 위임해주겠다“고 정씨를 유혹하기도 했지만 모든게 거짓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가 가톨릭 신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믿어 속은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씨의 다른 범행이 있는지 여부도 수사할 방침이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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