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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눈에 비친 시리아의 참상, "어른들이 끝내야 한다"

중앙일보 2016.08.21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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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의 초등학교 2학년 어린이가 그린 그림. 아이의 눈에 비친 시리아의 참상이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사진=시리아캠페인 트위터]


몸이 갈기갈기 찢긴 아이, 미소를 띤 채 쓰러진 아이를 안고 슬퍼하는 친구의 모습. 헬리콥터에서 쏟아내는 검은 폭탄…

내전 5년째 사망자 30만명
병원·민간인까지 무차별 폭격
유니세프 "세계인의 행동"촉구


참혹한 시리아의 현실을 이보다 더 슬프게 표현할 수 있을까.

시리아에 사는 초등학교 2학년 아이가 그린 그림이다.

2011년부터 내전을 겪고 있는 시리아의 꾸미지 않은 민낯이다.

시리아에서 반전 구호 활동을 벌이고 있는 '시리아 캠페인'은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이 그림을 비롯한 시리아 내전의 참상을 고발한 사진을 올리고 공유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시리아 내전으로 인한 사망자는 지금까지 30만 명에 이른다. 민간인에 대한 통계는 따로 없다. 정부군과 반군의 격전지가 민간인의 생활 터전이기 때문이다.
 

알레포의 꼬마 열 살 형은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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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북부 알레포의 폭격 현장에서 구조된 5세 아이 옴란 다크니시. `알레포의 꼬마`란 이름으로 알려져 세계인에게 시리아 내전의 참상을 고발했다. [사진=시리아캠페인 페이스북]

최근에는 '환자와 의료진은 공격하지 않는다'는 전쟁의 규칙마저 깨졌다.

특히 북부의 전략 요충지인 알레포는 최대 격전지다.

지난 주말 이틀간 벌어진 폭탄 공격으로 알레포의 민간인 180여 명이 숨졌다. 시리아인권관측소의 집계에 따르면 최근 보름 동안 어린이 76명을 비롯해 327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

지난 18일 폭격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 구조된 '알레포의 꼬마' 옴란 다크니시(5)는 시리아 전쟁 참상을 전 세계에 증언했다.

옴란은 생명에 지장이 없지만, 안타깝게도 그의 열 살짜리 형 알리는 복부를 심하게 다쳐 결국 숨졌다.
 

시리아 아이들이 아는 거라곤 공포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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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달 시리아 내 양국의 군사적 조정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양쪽의 지원을 받는 반군과 정부군의 민간인 공격은 그치지 않고 있다. 러시아군이 사용한 비인도적 살상무기인 백린탄 폭격 장면. [사진=시리아캠페인 페이스북]

앤서니 레이크 유니세프 총재는 세계인의 행동을 촉구했다.

"옴란 또래의 시리아 아이들이 어른들이 벌인 이 전쟁에 대해 아는 것이라고는 공포 밖에 없다. 어른들이 이 악몽을 끝내야 한다."

내전을 벌이는 정부군과 반군의 뒤에는 각각 러시아와 미국이 이들을 지원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7월 시리아 문제와 관련해 양국 군대 간 군사적 조정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민간인을 가리지 않는 무차별 폭격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유길용 기자 yu.gil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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