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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2016] “그랜드슬램은 4년 뒤 도쿄에서”…김태훈 패자부활전 동메달

중앙일보 2016.08.19 02:20 종합 6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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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이긴 뒤 태극기를 들고 환호하는 김태훈. [리우=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그랜드슬램’의 기회는 4년 뒤로 미뤘다. 하지만 승부사의 자존심은 지켰다.

“내가 부진해 소희 부담 컸을텐데
흔들리지 않고 금 따줘 고마웠다”

남자 태권도 경량급 기대주 김태훈(22·동아대)은 18일 브라질 리우의 올림픽 파크 카리오카 아레나3 에서 열린 리우 올림픽 태권도 남자 58㎏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카를로스 루벤 나바로 발데스(멕시코)를 7-5로 꺾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태훈은 세계랭킹 2위이자 이 체급의 강력한 우승 후보로 주목받았지만 첫 경기인 16강전에서 세계 46위인 신예 타윈 한프랍(18·태국)에게 10-12로 지며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첫 올림픽의 긴장감과 금메달 후보라는 책임감에 몸이 굳어진 게 패인이었다. 김태훈은 올림픽 금메달을 추가하면 그랜드슬램(올림픽·세계선수권·아시안게임·아시아선수권 우승)을 달성할 수 있었지만 우승에 실패하며 다음을 기약했다.

16강전 상대 한프랍이 결승에 오른 덕분에 가까스로 패자부활전에 나설 기회를 얻은 김태훈은 사프완 카릴(호주)을 4-1로 제압해 동메달 결정전에 나섰고, 동메달을 거머쥐며 한국 태권도에 첫 메달을 선사했다.

김태훈은 경기 후 “첫판부터 진 탓에 실망이 컸다. 눈앞이 캄캄했는데 다행히 패자부활전에 나설 기회가 주어져 다시 집중했다”면서 “응원해 주시는 분들에게 보답한다는 마음으로 이를 악물었다. 메달에 대한 욕심을 지우고 경기에만 몰입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가 부진해 (김)소희에게 부담감이 컸을 텐데 흔들리지 않고 금메달을 따줘 고마웠다. 이번엔 기대에 못 미쳤지만 2020년 도쿄에서는 반드시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고 말했다.

리우=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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