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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2016] 리우에서 뜬 황희찬, 슈틸리케도 반했다

중앙일보 2016.08.19 00:45 종합 25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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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올림픽 축구 대표팀에서 맹활약을 펼친 괴물 공격수 황희찬(20·잘츠부르크·사진)이 성인대표팀에 전격 발탁됐다.

월드컵 최종예선 대표팀 깜짝 발탁
저돌적 플레이로 독일전서 첫 골
슈틸리케 “평가보다 더 돋보였다”
9월 중국·레바논전 명단에 포함

18일 축구계 관계자는 “황희찬이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 나서는 A대표팀 명단에 포함됐다. 대한축구협회가 황희찬의 소속팀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 차출 요청 공문을 보냈다”고 전했다.

한국 A대표팀은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1·2차전을 앞두고 있다. 다음달 1일 서울에서 중국, 6일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레바논과 차례로 격돌한다. 울리 슈틸리케(62·독일) 한국 A대표팀 감독은 오는 22일 대표팀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황희찬은 리우 올림픽 최전방 공격수로 활약했다. 독일과의 2차전에서 첫 골을 터뜨리며 조1위(2승1무)를 이끌었다. 비록 온두라스와 8강전 패배를 막지는 못했지만 기민한 움직임을 펼쳐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안정환 해설위원은 “리우 올림픽 최고의 수확은 황희찬이다. 그의 스타일은 저돌적이다. 땅을 보지 않고 고개를 든 채 경기를 풀어간다”며 “새로운 유형의 골잡이가 나왔다. 슈틸리케 감독도 그를 눈여겨볼 것”이라고 극찬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멕시코와의 3차전을 앞두고 “황희찬이 좋은 선수라고 생각했지만 리우 올림픽에서 보여준 모습은 지금까지의 평가보다 더욱 돋보였다. 기대를 갖고 계속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멕시코전과 온두라스전까지 보고 슈틸리케 감독은 황희찬을 발탁하기로 최종 결심했다.

어린 시절부터 황희찬은 축구 천재로 불렸다. 박지성(35)·기성용(27·스완지시티)·이승우(18·바르셀로나) 등이 받은 ‘차범근 축구대상’을 2009년 수상했다. 차범근(63) 전 A대표팀 감독은 “황희찬과 이승우는 해외에서 잘 성장하고 있다.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K리그 포항 스틸러스 유스팀인 포항제철중과 포항제철고에서 뛸 당시 황희찬은 중·고교 무대를 평정했다. 2014년 방한한 거스 히딩크(70·네덜란드) 전 한국 A대표팀 감독은 그가 뛰는 영상을 보고 네덜란드 에인트호번 입단을 추천했다. 황희찬은 2014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와 4년6개월간 계약을 맺었다.

황희찬은 한국에서 보기 드문 루이스 수아레스(29·바르셀로나) 유형의 공격수다. 키 1m77㎝인 황희찬은 공격수로서 체격이 좋은 편은 아니다. 그러나 ‘탱크’같이 밀고 들어가는 루이스 수아레스(1m82㎝·FC바르셀로나)처럼 상대 수비를 괴롭힌다. 그는 팀 훈련이 끝난 뒤 집앞 주차장에서 개인훈련을 따로 한다. 휴가 기간엔 ‘프리스타일 축구의 고수’ 전권(27)을 찾아가 드리블을 따로 배우는 등 성실함도 돋보인다.

1996년 1월 26일생으로 만 스무 살인 황희찬은 월반(越班)해 만 23세까지 뛸 수 있는 올림픽 대표팀에서 주전 공격수로 활약했다. 뿐만 아니라 한 차례 더 월반해서 A대표팀까지 입성했다. 전통적으로 월드컵 대표팀 명단 23명 안에는 20대 초반 유망주가 포함됐다. 다음 월드컵을 대비해 경험을 쌓도록 하기 위해서다.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서도 유망주 한 자리는 황희찬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리우=박린·피주영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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