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20년 간 25만명 부족 예상
한국·미국·멕시코서 많이 넘어가

보잉사는 2035년까지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추가로 필요한 여객기 조종사 수가 24만8000명으로 세계 1위라고 내다봤다. 해외 인지도가 거의 없는 중국의 지역 항공사들이 커지는 시장을 놓치지 않기 위해 ‘유일한 수단’인 고연봉을 앞세워 외국에서 조종사를 조달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 정부의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외국인 기장 중엔 한국과 미국, 멕시코 출신이 가장 많다.
실제 국토교통부의 ‘국내 조종사 인력유출 현황과 문제점’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의 한국인 조종사 퇴사자는 2013년 111명에서 2015년 1~7월 138명으로 증가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중국으로 건너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현직 한국인 기장 A씨는 “중국에서 3억~4억 연봉을 제안받는 건 사실이지만 그 조건으로 혹독한 근무시간을 요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동의도 없이 자회사로 보내버리거나 다른 기종 시험을 보게 한 뒤 탈락하면 퇴사를 요구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마닐라 소재 항공업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근무환경 등을 고려하면 실제로 중국행을 원하는 외국 조종사들은 많지 않다”고 전했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