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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부터 저축은행에서도 사잇돌 대출

중앙일보 2016.08.16 18:08
내달초부터 저축은행에서도 사잇돌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사잇돌 대출은 신용도가 중간 정도인 사람에게 은행과 저축은행의 중간 수준 금리로 돈을 빌려주는 정부의 정책 금융 상품이다.

정부는 지난달 5일부터 시중은행과 일부 지방은행 9곳에서 사잇돌 대출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출시 한 달간 은행권 사잇돌 대출 건수는 4919건이었고, 금액은 513억2000만원에 달했다. 16일 정부와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이르면 다음달 5일부터 저축은행에서도 사잇돌 대출을 취급한다.

저축은행 사잇돌 대출에도 은행권과 같은 대출 상환 기간(최대 5년)과 한도(최대 2000만원)가 적용된다. 보증보험과 연계해 안정성을 높였다는 점, 전체 공급 한도가 5000억원이라는 점도 같다.

차이점은 대출자의 신용도와 금리다. 은행의 사잇돌 대출 금리가 연 6~10% 수준인데 반해, 저축은행은 평균 15% 내외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저축은행 신용대출 평균 금리가 23% 수준인 만큼, 사잇돌 대출 금리가 20%는 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저축은행 이용자의 경우 은행권 대출 이용자보다 신용 등급이 낮고, 보증보험율이 높은 경우가 많다 보니 은행권보다 높은 대출 금리를 적용할 수 밖에 없다. 은행의 보증보험율은 평균 2.8%대인데 비해 저축은행의 보증보험율은 5.2% 수준이다. 고객 신용등급도 은행권 사잇돌 대출을 받기 힘든 7·8등급 비중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에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이나 대부업체 등에서 고금리로 대출을 받았던 저신용자들은 사잇돌 대출로 전환할 경우 이자 부담을 낮추고 선택권을 확대할 수 있다. 다만 사잇돌 대출로 갈아타기 위해선 기존 대출에 대한 중도상환수수료를 내야 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모든 저축은행에서 같은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라 소비자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축은행에 이어 부산ㆍ대구ㆍ광주ㆍ경남은행 등 지방은행 4곳도 내달 중 사잇돌 대출을 출시할 예정이다. 신진창 금융위 중소금융과장은 “은행 대출이 어려운 이들은 은행권 사잇돌 대출을, 은행권 사잇돌 대출을 받기 어려운 사람들은 저축은행 사잇돌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개인의 신용위험이나 대출 상환 능력에 따라 다양한 대출 상품을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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