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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대신 패스트푸드 먹기서 '금메달' 배드민턴 선수

중앙일보 2016.08.16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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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완 세라싱헤(호주) [사진 페이스북 캡처]

다양한 종류의 햄버거 6개, 라지 사이즈 감자튀김 6팩, 초콜릿 브라우니 6개, 치킨 너겟 4팩. 대여섯명이 나눠먹어도 배가 부를 법한 패스트푸드 메뉴다. 하지만 리우 올림픽에 출전한 호주 배드민턴 선수 사완 세라싱헤(22)에겐 오직 자신만을 위한 ‘한 끼’ 식사에 불과했다. 세라싱헤는 14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맥도날드' 음식을 잔뜩 펼쳐놓은 사진을 올리면서 "몇 달간 올림픽을 위해 청정 음식만 먹어왔다. 이제는 정크푸드를 먹을 시간!"이라고 밝혔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그가 이날 먹은 ‘정크푸드’의 총 열량이 8369kcal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일반적인 한국 성인 남자의 하루 권장 열량(2500kcal)의 3배 이상인 셈이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올림픽 배드민턴 선수가 맥도날드 음식 먹기에서 금메달을 따냈다"고 표현했다. 미국 폭스 스포츠는 "최근 몇 년간 올림픽에 기울인 노력을 축하하기 위해 '맥도날드 대축제'를 벌였다"고 전했다.

사라싱헤는 팀 동료 매튜 차우와 호흡을 맞춰 이번 대회 남자복식 조별 예선에 나섰다. 하지만 첫 올림픽 무대는 녹록지 않았다. 한국의 유연성-이용대 조를 비롯해 러시아, 대만 팀에게 연달아 0-2로 완패하면서 조기 탈락했다. 그는 탈락이 확정된 후 "오늘 경기에 실망했다고 말하고 싶다"면서도 "지난 사흘간 경기를 하면서 많은 점을 배울 수 있었다"고 페이스북에 글을 남겼다. 그러면서 쌓였던 스트레스를 풀기라도 하듯 엄청난 양의 패스트푸드를 본인 앞에 준비했다. 티셔츠를 들어올려 가슴을 내보이고 있는 사진 속 그는 왕(王)자 복근이 선명하다. 다만 패스트푸드를 먹기 직전의 모습이다.

운동 선수 중 세라싱헤만 패스트푸드를 좋아하는 건 아니다. 올림픽 100m 3연패를 달성한 ‘번개’ 우사인 볼트(자메이카ㆍ30)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열흘간 1000개의 치킨 너겟을 먹은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지난해 세계육상선수권을 앞두고는 "채식 위주로 식사하며 나 자신을 희생하고 있다. 재활을 시작하면서 치킨 너겟을 줄였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리우 선수촌에서 유일한 패스트푸드 매장인 맥도날드는 선수들 사이에서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캐나다 선수인 마이클 테일러는 "올림픽 빌리지 맥도날드의 줄"이라면서 인파로 넘치는 매장 앞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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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테일러(캐나다) [사진 트위터 캡처]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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