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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파원J] 1시간에 700원…브라질 pc방, 랜 하우스

중앙일보 2016.08.16 11:55
안녕하세요 톡파원J 김기연 대학생 기자입니다.
 
저희 톡파원J가 브라질에 도착한지 3주정도가 지났습니다. 한국에 있는 가족들, 한국 음식, TV프로그램 등 고국의 많은 것들이 그리워집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그리운 것이 있습니다. 바로 우리나라의 초고속 인터넷입니다.
 
이곳에서는 인터넷으로 작업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사진 한 장을 전송해도 많은 시간이 걸리고, 와이파이도 잘 잡히지 않기 때문이죠.
 
그래서 오늘, 리우에 있는 PC방을 찾아가 인터넷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기로 했습니다. 해외에 있는 PC방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기도 했고요.
 
브라질에서는 PC방을 ‘랜 하우스(Lan House)’라고 합니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숙소 주변 랜 하우스를 찾아가봤습니다.
 
믿기지 않겠지만 아래 사진이 제가 찾아간 브라질 PC방입니다. 잘못 찾아온 줄 알았으나 조그마한 간판에 쓰인 ‘LAN HOUSE‘를 보고 제대로 찾아온 것을 알았죠. 유리창에 게임 포스터도 붙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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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타콰라(Taquara)지역에 위치한 브라질 PC방. 브라질에서는 PC방을 `랜하우스`라고 부른다. 김기연 대학생 기자

문을 열고 들어간 랜 하우스는 제 생각과 많이 다른 곳이었습니다. 한국의 PC방만큼 큰 규모와 시설을 기대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너무나 허름한 비주얼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10평 남짓한 내부, 칸막이 책상위에는 컴퓨터 9대가 있었습니다. 약간 동네 공부방 같은 느낌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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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의 랜하우스 내부의 모습. 10평 남짓한 내부에 컴퓨터 9대가 있다. 김기연 대학생 기자

랜하우스의 주인아저씨는 악수를 하며 반갑게 저를 맞이했습니다. 그리고는 의사가 환자를 진료하듯 저를 카운터에 앉히고 회원가입을 시켜줬습니다. 경험삼아 한 시간정도만 이용하고 갈 생각이었는데 회원가입까지 해서 약간 당황스럽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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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하우스 회원가입 화면. 이름, 생년월일, 이메일 주소 등을 입력한다. 김기연 대학생 기자

자리에 앉아보니 한국처럼 PC방 메인화면이 있었습니다. 게임은 ‘크로스 파이어‘라는 FPS(1인칭 슈팅 게임)게임과 ’리그오브 레전드‘, ’GTA’, ‘마인크래프트’ 등 4개만 있었어요. 수십 개의 게임이 깔려있는 한국 PC방과는 대조적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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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하우스 메인화면에는 4개의 게임과 크롬, 인터넷 익스플로러에 접속할 수 있는 버튼이 있다. 김기연 대학생 기자

이곳 사장님께 왜 이렇게 게임이 적냐고 묻자 “브라질 사람들은 게임을 잘 안한다”고 말했습니다. 오히려 페이스북같은 SNS를 더 좋아한다고 하네요.(실제로 브라질은 미국 다음으로 페이스북 이용자가 많은 나라입니다.) 이렇기 때문에 스마트폰이 나온 이후 랜하우스가 많이 사라졌다고 합니다. SNS를 굳이 돈을 내고 PC방에서 할 이유가 없어진 것이죠.
 
그러는 사이 초등학교 4학년쯤 돼 보이는 브라질 어린이 2명이 들어왔습니다. 자연스럽게 앉아 ‘크로스 파이어’라는 총 게임을 시작하더군요. 이렇게 게임을 하는 어린이들 덕분에 랜하우스가 운영되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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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어린이들이 랜하우스에서 게임을 하고 있다. 김기연 대학생 기자

사장님은 원래 아시던 아이들인지 게임하는 내내 옆에서 말을 걸었습니다. 무슨 말을 하는지는 모르겠으나 ‘게임을 잘한다, 못한다’하는 말 같았습니다. 어딘지 모르게 정겨운 느낌이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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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했던 랜하우스 사장님. 김기연 대학생 기자

1시간동안 컴퓨터를 쓰고 지불한 요금은 2헤알. 우리 돈으로 700원 정도였습니다. 우리나라에 비해 결코 싸지 않았던 브라질 물가였지만 PC방 요금은 저렴했습니다.
 
사장님은 밖으로 나가는 저를 친절하게 배웅해주고 나중에 또 오라고 했습니다. 나중에 한국의 PC방에서 초고속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으면 문득 사람냄새 나는 리우의 랜하우스가 생각날 것 같네요.
 
◇리우 취재팀=윤호진ㆍ박린ㆍ김지한ㆍ김원 중앙일보 기자, 피주영 일간스포츠 기자, 이지연 JTBC골프 기자, 김기연 대학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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