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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 경비까지 하도급 업체에 떠넘긴 중흥건설 직원들

중앙일보 2016.08.16 09:37
가족 여행 경비까지 하도급 업체에 떠넘긴 건설사 직원들이 적발됐다.

광주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6일 부정한 청탁과 함께 하도급 업체 대표에게서 뒷돈을 받은 혐의(배임수재)로 중흥건설 입찰업무 담당자 A씨(40) 등 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이들에게 금품을 준 혐의(배임증재)로 하도급 업체 대표 B씨(40)도 입건했다.

입찰업무 등을 총괄하는 차장(과장) 및 현장소장 등인 A씨 등은 2013년 7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B씨에게서 80여 차례에 걸쳐 2억6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제공받은 혐의다. 이들은 1인당 적게는 1500만원부터 많게는 9000여만원까지 챙긴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건설사 직원들 중 일부는 범행이 드러날 것을 대비해 B씨에게서 차명계좌로 1300만원대 체크카드를 발급받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가족여행 경비 및 부서 회식비를 B씨에게 대신 내게 하거나 가족의 차량 구입비를 요구해 2300만원을 뜯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건설사와 하도급 업체의 상납구조는 결국 공사비용의 상승으로 이어지고 이는 시민의 몫이 되거나 부실공사로 이어져 안전이 위협받는 결과를 낳는다"고 말했다. 중흥건설 관계자는 "(이번 사안과 관련해) 특별히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광주광역시=김호 기자 kim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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