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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파원J] "쌩큐! 감독님" 리우에서 불고 있는 '지도자 한류' 열풍

중앙일보 2016.08.16 06:15
톡파원J 박린입니다. 리우 올림픽에서 '지도자 한류(韓流)' 열풍이 불고 있어요.
 
베트남 사격선수 호앙쑤언빈 선수는 지난 7일 10m 공기권총 금메달을 땄는데요. 베트남 역사상 올림픽 첫 금메달 뒤에는 한국인 박충건 감독이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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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10m 공기권총 금메달을 딴 베트남의 호앙쑤언빈 선수(오른쪽)와 그를 지도한 박충건 감독(왼쪽). 박린 기자

박 감독은 2014년 9월 베트남으로 건너갔는데요. 베트남엔 국제대회에서 사용하는 전자표적이 없을 정도로 훈련 환경이 열악한데, 박 감독이 호앙을 한국에 데려와 훈련을 시켰어요. 현역 육군 대령인 호앙은 베트남 정부로부터 포상금 약 1억1000만원를 받게 됐고, 호앙은 한국말을 섞어 "생큐! 감독님"이라고 말했어요.
 
박 감독은 "슈틸리케(독일)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리우 올림픽 한국-독일전을 앞두고 '독일을 사랑하지만 지금은 한국을 응원한다'고 말했는데 나도 공감한 얘기"라고 하더군요.
 
남자유도 세계 25위 중국의 청쉰자오는 남자 유도 90㎏급에서 동메달을 땄는데요. 한국인 정훈 감독이 '유도 변방' 중국 남자유도의 올림픽 사상 첫 메달을 이끌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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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유도팀을 지도한 한국인 정훈 감독(왼쪽)과 중국의 첫 유도 메달을 따낸 청쉰자오(오른쪽). 박린 기자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유도 금메달 2개를 이끈 정 감독은 2014년에 중국을 건너가 중국 선수들에게 강도 높은 훈련을 시켰는데요. 처음엔 너무 힘들어 야반도주해 고향으로 돌아간 선수도 있었다고 해요. 정 감독은 "도망친 선수를 비행기 타고 쫓아가 다시 데려왔고, 날 욕하면서도 끝까지 따라준 선수들이 고맙다"고 껄껄 웃었어요.
 
권미숙 필리핀 탁구 감독은 필리핀 사상 첫 올림픽 출전을 이끌었는데요. 세계 400위권이던 라리바 이안이 권 감독의 지도를 받고 2년 만에 200위권까지 뛰어올라 리우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고요. 권 감독은 "이안 덕분에 대통령궁까지 다녀왔다"며 이안의 손을 꼭 잡았어요.
 
양궁의 경우에는 리우 올림픽에 출전한 8개국 10명의 지도자가 한국인이구요. 전종목을 통틀어 외국 선수들을 이끌고 리우올림픽에 출전한 한국인 지도자는 20명에 이른답니다.
 
◇리우 취재팀=윤호진ㆍ박린ㆍ김지한ㆍ김원 중앙일보 기자, 피주영 일간스 포츠 기자, 이지연 JTBC골프 기자, 김기연 대학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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