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물에 묻혀 눈에 안 띄고

화분에 가려 안 보이고

강의 중 일부만 게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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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4 용지 4분의 1 크기에 불과
사교육 1번지 대치동 125곳 가보니
화분에 가려 안 보이는 안내문
A4 용지 4분의 1 크기로 시늉만
학부모 “인터넷·전단지로 공개를”
교육부의 기대감과는 딴판이다. 지난 10일 교육부는 “올해 안에 학원비 옥외가격표시제를 전국으로 확대 시행한다. 학원비 공개를 통해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홍보했다.
하지만 제도를 시행 중인 서울의 학부모들은 변화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중3 자녀를 둔 이모(44·잠실동)씨는 “출입구에 수강료가 붙어 있어도 일일이 학원을 다니기 어렵고 방문해도 찾기 쉽지 않다. 어떤 효과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교육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의 구본창 정책국장은 “옥외가격표시제를 시행 중인 미용실·음식점과 달리 학원의 수강료는 학년·교과목·레벨 에 따라 복잡하다. 기준이 명확하지 않으면 학부모가 학원을 비교하기도, 교육청이 단속하기도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제대로 게시한 곳은 극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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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학원 수강료 건물 밖에 게시 의무화
② [취재일기] 실상을 반영 못하는 사교육비 통계
하지만 학부모들은 ‘무용지물’이라는 반응이다. 학원, 수강료에 대한 정보가 제때 업데이트되지 않고, 자주 다운되기 때문이다. 12~15일 기자가 앱을 사용한 결과 강남구의 교과교습학원에 대한 정보는 나오지 않았다. 20곳의 학원명을 검색창에 입력했으나 ‘해당 지역에 없다’는 문구만 나왔다.
양천구의 한 학원의 경우 2015년 개설 과목과 수강료가 나왔다. 이 앱의 이용자 평점은 별 5개 중 1개 반(아이폰)에 그쳤다. 구 국장은 “교육 당국이 탁상행정에서 벗어나 학부모 의견을 반영한 개선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전민희 기자 jeon.minhe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