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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층 빌딩숲에 외국인 2300명 상주…국제 비즈니스 허브로

중앙일보 2016.08.16 01:37 종합 21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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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송도국제도시 건설은 1994년 갯벌을 매립하면서 시작됐다. 이미 인구 10만명이 사는 국제도시로 도약한 송도에 내·외국인들이 몰려들고 있다. [사진 장진영 기자]

화제의 드라마 ‘W’의 한 장면. 남자 주인공 강철(이종석)이 스포츠카를 타고 도로를 달린다. 터널을 통과하자 고층 건물이 솟아있는 이국적인 도시가 눈에 들어온다. 바로 인천 송도국제도시다. 인기 드라마 ‘닥터스’ 속 진서우(이선경)의 집도, 드라마 ‘태양의 후예’ 속 주인공들의 데이트 장소도 송도다.

갯벌 매립해 만든 철저한 계획도시
태후 등 드라마·CF 단골 촬영지
국제기구 유치, 글로벌 거주 환경
외국 유명대 분교 등 교육여건 좋아

송도국제도시는 영화·드라마·CF 단골 촬영지로 유명하다. 일주일 꼴로 촬영팀이 송도로 몰려들 정도다.
 
인천관광공사 민준홍 홍보팀장은 “수도권이라는 지리적 장점과 최첨단 고층 건물과 인공 수로 등 이국적인 분위기로 영화나 드라마 등에 자주 등장한다”고 설명했다.

송도는 철저한 계획도시다. 1994년부터 갯벌을 매립해 육지를 새로 만들고 그 위에 도시를 건설했다. 2020년까지 53.4㎢를 개발할 예정이다.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이 가까운 지리적 이점을 살려 국제 비즈니스 도시로 추진됐다. 고층건물 주변에 주거지와 녹지(녹지율은 32%)를 균형 있게 배치했다.

2005년 아파트 입주가 시작됐다. 7월 현재 송도 인구는 10만671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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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의 중심부는 국제업무단지(IBD)1·3공구다. 대기업이 몰려 있어 ‘송도의 테헤란로’라 불린다. 호텔, 컨벤션 센터 등도 모두 이곳에 있다. 송도의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주연배우’는 다양한 디자인으로 지어진 고층 건물들이다. 68층으로 가장 높은 동북아트레이드타워(NEATT)를 비롯해 50층 이상 초고층 건물만 8개 동이 있다.

국제기구도 몰려있다. 인천시는 2006년 유엔 아시아·태평양정보통신교육원(UN-APCICT)을 시작으로 지난 10년간 녹색기후기금(GCF), 세계은행 한국사무소 등 13개 국제기구를 유치했다. 이들 기관은 모두 G타워에 들어섰다. 10월에는 유엔 거버넌스센터(UNPOG)도 입주한다.

인천경제자유구역(송도·영종·청라지구)에 거주하는 외국인(4339명)의 53.5%(2322명)가 송도에 거주한다. 이들 중 24%는 미국·캐나다 등 북미 출신이다. 외국인이 많이 살기 때문에 핼러윈 축제 등 서양식 문화가 정착됐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외국인의 정주 환경 조성을 위해 글로벌센터를 만들었다. 한국어 교육과 문화체험, 내·외국인 교류 프로그램, 찾아가는 외국어서비스, 외국어 메뉴판 활성화 등의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송도가 뜬 가장 큰 이유는 빼어난 교육 환경 덕분이다. 2010년 채드윅 국제학교가 문을 연 데 이어 지난해 3월 자율형 사립고인 인천포스코고가, 지난 3월엔 국내 두 번째 과학예술영재학교가 송도에 개교했다. 인천대 송도캠퍼스와 연세대 국제캠퍼스뿐 아니라 미국의 유타대와 조지메이슨대, 한국뉴욕주립대 등 글로벌 대학 캠퍼스도 자리 잡고 있다.

송도 집값은 분양가에 비해 평당 500만~700만원씩 올랐다. 송도 더샵 마스터뷰(전용 184㎡)와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전용 195㎡)는 13억원 선에 거래된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 볼 수 있는 학원 빌딩은 물론 강남과 목동의 이름난 학원도 송도에 분점을 냈다.

전국의 유명 맛 집들도 송도로 몰려들고 있다. 서울 신촌의 이화여대 인근에서 이름을 날렸던 카페 ‘가마빈’의 김성진(48) 대표는 “송도가 뜨는 상권이라고 해서 왔는데 반응이 좋아 서울 생활을 청산했다”고 말했다.

송도는 생활 속에서 최첨단 정보기술(IT) 인프라를 체험할 수 있는 도시다. 학교와 주택가를 중심으로 70여 곳에 인공지능 폐쇄회로 TV(CCTV)가 설치돼 있다. 담을 넘거나 카메라를 가리는 등의 행동이 감지되면 인근 파출소에 자동적으로 출동 요청이 전달된다. 2010년 도입된 이 시스템은 미국 시카고·뉴욕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다.

2013년에는 송도 진입의 관문 격인 송도 1~3교에 차량번호 인식용 CCTV 38대를 설치했다. 수배 차량이 송도에 진입하면 카메라가 자동으로 차량번호를 인식해 경찰서에 알린다. 동시에 신호등도 빨간 불로 바뀐다.

인천=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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