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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2016] 러프 없는 순탄한 해변 코스…스코어 욕심낼 만하다

중앙일보 2016.08.13 01:13 종합 10면 지면보기
112년 만에 올림픽에서 골프 경기가 열렸다.

박원의 관전평
세계랭킹 50위 이내 15명만 참가

남자부는 60명의 선수가 참가한 가운데 컷 탈락 없이 나흘간 72홀 경기를 치른다. 12일 1라운드에서 저스틴 로즈(영국)가 대회장인 브라질 리우의 올림픽 골프 코스에서 골프의 올림픽 복귀를 축하하는 첫 홀인원을 기록했다.

파71인 올림픽 코스는 바닷가에 새로 만들어졌다. 영국의 링크스 코스들과 비슷한 분위기다. 야생동물이 넘쳐나 사파리 코스라 불러도 과언이 아니다. 링크스의 항아리 벙커 대신 서로 다른 종류의 모래로 채워진 커다란 벙커들이 이어진다. 특이한 것은 러프가 없다는 점이다. 그린 주변에도 페어웨이와 구분이 안 되는 짧은 잔디가 조성돼 있다.

메이저대회 코스처럼 빠른 그린과 발목까지 올라오는 러프는 찾아볼 수 없다. 전장은 7128야드로 비교적 짧은 편이다. 그래서 올림픽 골프 코스에선 좋은 스코어를 기대할 만하다. 실제로 1라운드에서 바닷가에서 강한 바람이 불었지만 선수들은 무난히 플레이를 마쳤다. 다음주 수요일부터는 이 코스에서 여자 대회가 열리기 때문에 주말에도 그린을 단단하게 다지긴 어려울 듯하다.

남자부에선 세계랭킹 50위 이내의 선수 가운데 15명만 올림픽에 나왔다. 특히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헨리크 스텐손(스웨덴·5위)은 첫날 5언더파로 공동 2위에 올랐다. 스텐손은 지난달 디 오픈에서 메이저 최소타(264타) 기록을 세우며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마커스 프레이저(호주)가 8언더파로 첫날 깜짝 선두에 나섰지만 스텐손이 언제든지 역전할 수 있다.

독일의 알렉스 체카(45)와 태국의 통차이 짜이디(46), 아일랜드의 파드리그 해링턴(44) 등 40대 베테랑들도 무난하게 출발했다. 반면 골프 최강 미국팀에선 맷 쿠처(2언더파)를 제외하곤 버바 왓슨과 리키 파울러 등이 모두 부진한 편이다.

3언더파 공동 9위로 1라운드를 마친 안병훈은 1번과 17번 홀에서 60㎝ 전후의 짧은 파퍼트를 놓친 게 아쉽다. 그렇지만 안병훈은 첫날 그린 적중률 83%를 기록해 남은 경기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부모가 모두 올림픽에 출전했던 스타플레이어 출신이기에 안병훈만큼 올림픽에 의욕을 보이는 선수는 많지 않을 듯하다. 왕정훈은 더블보기 1개가 아쉬웠지만 1언더파 공동 17위로 무난한 출발을 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안병훈·왕정훈, 두 선수 모두 성적을 떠나 올림픽 무대를 한껏 즐겼으면 한다.

박원 JTBC골프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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