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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 톡톡 9회] 워킹맘의 희망사항

중앙일보 2016.08.12 00:01
맘스토크 9회 (워킹맘의 희망사항)
 
  • 참가자 : 사당동 에코맘, 평촌 이지맘, 효창동 현모양처, 금수저 링거맘, 봉천동 버럭맘, 낙성대 앨리스(6명)
 
채인택 논설위원(이하 채인택) : 안녕하십니까. 공부하고 일하는 엄마들과 중앙일보 논설위원실이 함께 하는 저출산 톡톡 시간입니다. 저는 중앙일보 논설위원 채인택입니다. 안녕하십니까?
 
모두 : 안녕하세요.
 
채인택 : 오늘은 9회입니다. 지금 나오신 분들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사당동 에코맘(이하 에코맘) : 저만 소개하면 되나요? 안녕하세요. 사당동 에코맘입니다.
 
채인택 : 반갑습니다. 에코맘이시면 굉장히 친환경적으로 사시나요? 아니면 메아리를 좋아해서 에코맘인가요?
 
에코맘 : 굉장히는 아니고 적당히 타협적으로, 친환경적으로 살고 있습니다.
 
채인택 : 타협적으로 친환경?
 
평촌 이지맘(이하 이지맘) : 본인 기준으로 타협이지 저희가 볼 때는 굉장히 (친환경적이에요).
 
효창동 현모양처(이하 현모양처) : 천기저귀를 쓰는 놀라운 (분이세요).
 
이지맘 : 맞벌이인데 천기저귀(를 쓰셨어요).
 
현모양처 : 천기저귀를 써서 아이를 키우셨지요.
 
채인택 : 정말 잘못했습니다. 에코맘 확실하시군요.
 
금수저 링거맘(이하 링거맘) : 안녕하세요. 금수저 링거맘입니다.
 
봉천동 버럭맘(이하 버럭맘) : 안녕하세요. 봉천동 버럭맘입니다.
 
현모양처 : 안녕하세요. 효창동 현모양처입니다.
 
낙성대 앨리스(이하 앨리스) : 안녕하세요. 낙성대 앨리스입니다.
 
이지맘 : 안녕하세요. 평촌 이지맘입니다.
 
채인택 : 오늘 여섯 분 함께 합니다. 고맙습니다. 오늘의 주제 워킹맘의 희망사항 입니다. 저희들이 지난 8회 동안 한국에서 여성이, 특히 엄마가 일과 육아를 병행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일과 가정을 양립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정도인지 그런 이야기를 많이 나눴습니다. 오늘은 그렇다면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거나 혹은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 나누겠는데요. 먼저 성공사례를 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성공사례로 어떤 것이 있을까요?
 
앨리스 : 낙성대 앨리스입니다. 이걸 근본적으로 막는다기보다 어떻게 할 수 없으니까 제 남편은 현재 여건 안에서 개인적으로 노력을 좀 많이 해줬습니다. 제 남편은 특별한 것은 없고요. 자기가 이야기를 하기에도 그렇고 제가 보기에도 그냥 대한민국 평균 남자에요. 생긴 거부터 시작해서 학벌, 소득, 키만 조금 평균 이하인데요. 다 평균입니다. 이 사람이 기본적인 생각이라는 것이 소위 남자 구실, 남자는 어떻고 여자는 어떻고 이런 것을 조금 하고 있는데요.
 
현모양처 : 정신이 썩었어 이상한 생각 했어.
 
앨리스 : 아니 그런 어두운 곳의 세계 말고 밝은 곳의 세계에서요. 평균적으로 남자는 어떻고 여자는 어떻고 에 대해서 항상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었는데요. 제가 아이를 낳는 과정, 특히나 딸이라는 것을 알게 된 이후부터는 좀 상당히 많이 바뀌었는데요.
 
채인택 : 오, 어떻게 바뀌었습니까?
 
앨리스 : 우선 저희가 되게 많이 기다렸었던 아이였고, 신기하기도 해서 병원을 같이 다니고요. 그리고 제가 일을 중도에 그만두고 다시 복귀하기가 되게 어렵고, 또 같이 일하자고 연락했던 사람으로부터 연락이 점점 끊어지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여성이, 딸이 태어나서 앞으로 커갈 미래에 대해서 좀 지켜봤다라고 해야 하나? 그걸 예측하게 된 것 같아요. 그래서 좀 많이 바뀌었구요, 그래서 처음 이 사람이 실천한 일은, 이게 되게 당연한 것 같고 쉬운 것 같은데 산부인과를 같이 다니는 거였어요.
 
이지맘 : 당연하지 않아요. 저 한 번도 같이 안 갔습니다.
 
채인택 : 그래서 제가 지금 그게 성공사례입니까 라고 말하려는 순간 평촌 이지맘께서 저는 한번도 같이 간 적이 없습니다. 다른 분들, 자 잠깐 이 부분에 대해서 경험을 한 번 들어보겠습니다. 다른 분들도 그러신가요?
 
에코맘 : 손을 꼽죠. 시간을 일단 평일에 낼 수 없으니까요.
 
현모양처 : 제 남편은 항상 같이 갔어요. 제 남편이 그 때 박사과정이라 시간을 항상 뺄 수 있었어요.
 
채인택 : 그러면 항상 같이 갔다는 분 한 분은 박사과정이라, 학생이라 시간을 낼 수 있었다는 특수환경. 직장인 남편일 경우에는 산부인과에 같이 가는 것이, 이거 본인의 성격, 인격, 이런 문제가 아니고 구조적으로 어렵다는 거네요? 아, 그렇군요.
 
앨리스 : 저희 남편은 자영업이었어요. 그러다 보니까 자기가 시간 조절이 가능해서 산부인과를 같이 다녔던 건데요. 문제는 시간 조절이 가능하다는 이유로 산부인과를 같이 간 주에는 거의 매일 늦었습니다. 어찌 되었든 같이 다녔던 거구요. 근데 제가 산부인과 같이 가서 보니까 혼자 오신 분도 많지만 더 정말 되게 힘들어 보였던 것은 애를, 큰 아이를 데리고 온 엄마였었어요. 근데 큰 아이가 제가 보기엔 서너살이었는데 그 때 당시에는 저도 아이를 안 키워봤으니까 ‘되게 큰 아이를 데리고 왔구나’ 하고 생각을 했는데요. 제가 지금 아이를 키우다 보니까 그 또래 아이들이 정말 가장 컨트롤하기가 어려운 나이인 거예요. 말귀를 못 알아 듣고, 알아 들어도 못 알아 듣는 척 하는 아이이고, 가만히 있지를 못하는 아이인데, 이 배가 이렇게 나오신 분이 애 데리고 한 손에 잡고 아이를 데리고 다니면 짐을 또 가지고 다녀야 하잖아요. 짐 가방에 메고 배를 부여잡고 진료실을 들어갔었어요. 그래서 그 때는 제가 임신하면서 하혈도 하고 저도 침대에 누워서 오래 생활을 해서 항상 토할 것 같이 힘들었는데도 그 분들을 보면 ‘아 나는 진짜 되게 복 받았다. 나는 남편님이 나를 병원 문 앞까지 데려다 준다’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 힘들게 산부인과를 다니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또 그뿐만 아니라 아이가 태어난 이후에는 예방 접종이랑 영유아 건강검진이 있는데요.
 
채인택 : 아, 요즘 영유아 건강검진도 있나요? 예방접종 뿐 아니고?
 
앨리스 : 네, 무료로 해주는 것이 있습니다. 6개월 12개월 24개월 단위로요.
 
채인택 : 어떤 검사를 하죠?
 
이지맘 : 가기 전에 문진표를 작성해가고요. 가서는 기본적인 발달사항이나 머리둘레, 키, 몸무게, 이런 것 (측정하는 거에요).
 
앨리스 : 건강검진이라고 하면 되게 많이 해줄 것 같지만, 가면 사실 치수만 재고 나오는 (거에요).
 
이지맘 : 별 거 안 합니다.
 
현모양처 : 계측?
 
이지맘 : “밥 잘 먹나요?” 이런 것 물어보시고요.
 
앨리스 : 이 몇 개 났습니까 부터 시작해서. 아! 하나 보는 것은 이렇게 기저귀를 벗겨서 성기가 잘 발달하고 이런 거랑 다리 구부려서 골반 쪽 문제 없는지 그런 정도 확인하고요.
 
채인택 : 골격 제대로 돌아가는지도 한번 보고 그렇군요.
 
앨리스 : 보통 신체 계측인데요.
 
채인택 : 신체 계측 중심으로군요.
 
앨리스 : 네, 그런 것을 해주는 것이 있는데요. 이게 초반에 생후6개월까지는 필수 예방접종 개수는 많은데 횟수를 최대한 적게 가도 여섯번 일곱번을 가야 하거든요. 굉장히 많이 가야 해요. 생후 6개월이면 이제 아기띠에 맬 수 있는 정도이고요. 초반에는 목을 못 가누기 때문에 아기띠를 매면 (엄마가) 다른 것을 못 하죠.
 
채인택 : 머리를 이제 또 고정을 시켜줘야 하니까?
 
앨리스 : 네. 근데 그런 아이들을 데리고 여섯 일곱번을 예방접종을 맞으러 가야 하는데요. 어린아이들 다들 정말 경험 있으시겠지만, 정말 어린 애들을 데리고 나가려면 짐이 어마어마해요. 기본적으로 기저귀, 물티슈, 건티슈, 손수건 시작해서.
 
이지맘 : 그 다음에 분유.
 
앨리스 : 저는 그나마 모유수유해서 그게 없는 건데요. 분유 챙겨가려면 그 분유가 말이 (음절이 두 음절이지). 분유. 실제로는 이게 (어마어마해요).
 
채인택 : 보온병에 뜨거운 물이 들어가야 하고, 소독한 젖병에, 그리고 분유 자체도 있어야 하고.
 
앨리스 : 저는 다행히 모유수유했기 때문에 그나마 그게 빠지는데, 분유 하시는 분은 정말 가방이 엄청나게 크더라구요. 근데 그걸 들고.
 
이지맘 : 되게 무거워요, 보온병.
 
앨리스 : 그걸 들고 애를 데리고 온 다음에 애가 주사를 맞으면 대부분 울어요. 그러면 애도 달래고 (정신 없어요).
 
이지맘 : 또 옷도 입혀야 되잖아요. 다 벗기고 맞히는데요.
 
앨리스 : 그걸 다 엄마 혼자서 하거나, 제가 본 경우는 할머니나 할아버지 혹은 시터 혼자 (하시는 거에요). 시터 혼자 와서 계속 (부모에게) 전화를 하시는 거예요.
 
채인택 : 그 분은 직업이시니까.
 
앨리스 :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애가 왜 (예방접종에) 반응이 있으면 당황하니까요. 엄마나 아빠면 결정을 할 텐데 혼자 결정을 못 하시니까 수시로 전화하고요. 이게 우리나라에서 되게 상당히 많다는 거죠. 근데 제 남편은 어찌되었든 그건 다 했어요.
 
이지맘 : 훌륭하시네요.
 
앨리스 : 네, 아이를 키우는 과정에서 일찍 들어오지는 않았지만 최소한 동행을 같이 했다는 것은 정말 크나큰 노력이었습니다.
 
채인택 : 지금 낙성대 앨리스께서는 일과 가정을 병립할 수 있는, 그리고 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는 그런 사회를 만들기 위한 워킹맘으로서의 희망사항 1호로 남편의 지지, 남편의 도움을 지적하셨습니다. 별 것 아닌 것으로 생각하는데 지금 제일 처음 나왔고 거의 모든 분께서 굉장히 강력하게 지지를 하고 계시는 그런 분위기 입니다. 그러면 육아휴직이 지금 있고 남자도 육아휴직을 할 수 있도록 제도화 되어 있는데 실제로 썼다는 사람을 보기는 쉽지 않거든요. 이런 경우를 좀 보셨나요? 네, 평촌 이지맘께서 (말씀해 주시죠).
 
이지맘 : 저희 남편한테 물어봤더니 남편 회사에서는 거의 남자가 쓰는 경우는 없다고 하더라구요. 그만 두지 않으면 없다. 그랬는데 제가 아는 분, 선배 중에 그 부인께서 일반적인 대기업을 다니셔서 굉장히 타이트하고 휴가를 낼 수 없는 분위기였는데 아이가 많이 생긴 거예요.
 
채인택 : 쌍둥이, 삼둥이, 사둥이?
 
이지맘 : 네. 그런 식으로 서너명이 생겨가지고요.
 
채인택 : 서너명이? 어떤 분들은 그렇게 되니까 tv에 나오시던데요.
 
이지맘 : 남자 선배는 공기업을 다니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와이프가 힘드니까 내가 육아휴직을 내볼까?’ 그래서 그 공기업에서 1호 남자 육아휴직을 쓴 것을 제가 봤는데요. facebook에 매일 사진이 올라왔는데 되게 굉장히 즐거워하셨어요 그 기간 동안에요.
 
버럭맘 : 그 많은 아이들을 다 봤어요? 그 남편이?
 
채인택 : 삼사둥이가 아니면 육아휴직을 쓸 수 없는 분위기다. 이런 말씀이네요.
 
이지맘 : 그렇죠. 그 정도 되어야, 그것도 딱 1년 짧게 쓰셨는데요. 서너명은 되고, 와이프가 아무도 뭐라고 할 수 없는 대기업에 굉장히 높은 자리에 있으면 그래야 쓸 수 있는 (것 같아요).
 
채인택 : 힌두교사원에 보면 굉장히 여러 종류의 신이 있는데 보면 팔이 12개 달린 신, 머리가 8개 있는 신. 이래가지고 우리 불교 절에서도 보면 그렇게 만들어 놓은 것이 조금씩 있는데요. 저는 어떤 상징적인 의미라고 들었는데, 지금 생각하니까…... 예를 들어서 사둥이라고 하면 팔이 한 8개는 있어서 하나는 안고 하나는 옆으로 (끼고 해야 하는군요).
 
버럭맘 : 게다가 그걸 facebook에 올릴 여유 정도면 정말 저는 육아의 신이라고 생각해요.
 
채인택 : 육아의 신이 된 육아휴직 남성?
 
버럭맘 : 사실은 저희 남편이 공기업에서 거의 (최초였어요).
 
채인택 : 봉천동 버럭맘께서는 공기업을 나오신 경험이 있는 분으로서 (보신다면요?).
 
버럭맘 : 저희 남편이 같은 회사에 다녔고, 지금은 남편만 남아 있는데요, 남편이 거의 처음 육아휴직 쓴 남자직원, 거의 처음이었어요. 그래서 남편이 쓸 때에는, 정말 제가 쓸 때에도 저번에 말씀 드렸듯이 주변에서 거의 처음 쓰는 분위기였고, 지금은 여자들 같은 경우 많이 정착되었지만, 남편 같은 경우는 지금도 쓰는 사람 거의 없어요. 그 때 (육아휴직) 쓸 때 ‘거의 회사 생활은 끝난다고 봐야 된다’ 라는 주변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남편이 썼고, 제가 그 동안 회사를 다니고 그랬거든요? 근데 남편도 ‘회사 생활 뭐. 아 그래, 접으라면 그냥 접지요.’ 하면서 ‘한 템포 늦게 가겠다’ 이렇게 하고 썼는데요. 생각보다 굉장히 운빨이요, 운빨이 좋아서 매장되지를 않았어요. 결과적으로 1년을 내고 9개월 되기 전에 자리가 생겨서, 가까운 본사에 자리가 생긴 거예요. 그래서 운 좋게 거기를 갔는데, (결과가) 그러니까 사람들이 좀 의아한 거죠. ‘쟤는 회사생활 끝날 줄 알았는데’ (했는데), 좋게 풀려가지고 그 이후에 저희 동에 같이 사는 맞벌이, 같은 회사 사내 커플 중에 남자직원이 또 썼어요. 한 명이 더 (쓴 거죠).
 
채인택 : 일파만파죠.
 
버럭맘 : 그래도 남자 같은 경우는 많이 확산되지는 않았지만, 생각보다 써봤더니 정말 모두가 우려하던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고요. 또 하나는 쓰고 나서야 남편이 이해를 했어요. 그 전에는 절대 이해를 못 했거든요. 자기가 회사에서 있으면서 내가 집에서 아이를 보면서 육아 휴직 중에 했던 이야기, 했던 상황, 그런 상황들에 대해서 전혀 이해를 못 하다가, 자기가 육아휴직 할 동안은 살림도 잘하고 애도 잘 볼 것이라고 생각하고 육아휴직을 하고 (난 뒤) 온갖 락앤x 그거를 세트로 사서 냉장고 정리를 막 시작하고 엄청나게 의욕적이게 하더니, 저 과정을 저도 다 거쳤기 때문에 ‘아, 저러다 만다’ 라는 (생각에 내버려 뒀어요). 그 과정을 거치고 나서 ‘아, 자기도 해보니까 이게 뜻대로 되지 않는구나’ 라는 것을 깨닫고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를 했고요. 사실 저 또한 집에 남편 있고 제가 바깥에 있으니까 남편이 제게 했던 말을 제가 남편에게 똑같이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 뒤부터는 “정말 이거 해보지 않으면 모른다”, “남자들도 꼭 해봤으면 좋겠다” 라는 말을 하고 다니죠.
 
채인택 : 남편도 육아와 살림을 해봐야 서로 더 밀접하게 이해할 수 있다. 이런 취지이군요. 근데 지금 보면 다 남편, 또는 남의 남편인데요. 남편이 아닌 분의 경험이라든지 이런 사례는 없나요?
 
에코맘 : 사당동 에코맘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제 개인의 노력으로 극복했다기 보다는 상사, 또는 지도교수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상사의 노력으로 훨씬 제가 육아랑 일을 같이 잘 할 수 있게 도와주신 사례가 있는데요. 저는 박사과정 코스웍 하면서 아들을 낳았고, 지금 5살인데요. 세 돌 될 때 졸업을 했어요.
 
채인택 : 코스웍 도중에 애를 (낳고). 세 돌 때 졸업을 (했다)?
 
에코맘 : 네. 딱 세 돌 되고 나니까 졸업이더라구요.
 
이지맘 : 삼년 반 만에 박사 졸업을 (했어요).
 
에코맘 : 사년.
 
채인택 : 시작하면서 출산 한 것이 아니고, 그 중간에 한 1년 지나서 (졸업하셨다)?
 
에코맘 : 6개월동안 휴학을 했죠. 아이를 낳고요. 그리고 돌아와서 2년 후에 졸업을 한 거니까요.
 
채인택 : 그야말로 학업과 출산, 육아를 병행한 대표적인 경우가 되겠네요.
 
버럭맘 : 운이 굉장히 좋은 것 같아요.
 
에코맘 : 좋은 교수님을 만나서요.
 
현모양처 : 교수님 진짜 멋있으세요.
 
채인택 : 어떻게 배려를 해주셨나요?
 
에코맘 : 저희는 이공계 실험실 연구실이에요. 그래서 출퇴근을 좀 엄격하게 해야 하는 실험실인데요. 그런 부분에서 정서적인 배려를 많이 해주셨죠. “학교 일도 중요하고 공부도 중요하지만 가족이 우선이다, 항상.” 그렇게 해서 저나 아이 중심으로 일정 조정 할 수 있게 많이 도와주신 점도 있고요. 또 제가 아이 만 8개월 때에 복학 했었는데, 그 때는 모유수유하면서 유축이 필요한 상황이어서 연구실도 단독으로 써서 유축할 수 있게 배려도 해주시고요.
 
이지맘 : 대박.
 
에코맘 : 애 키우는 동안도, 물론 박사과정 월급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같은 수준으로 계속 해서 유급휴가를 쓸 수 있게 해주시고요. 몇 개월 동안요.
 
버럭맘 : 유급휴가? 이야 정말.
 
이지맘 : 대학원생 출산휴가가 유급휴가 라고요?
 
링거맘 : 우린 매일 무급 노동 중인데요.
 
채인택 : 온 연구실이 나서서 출산과 육아를 지지해주고 그런 경우네요.
 
현모양처 : 근데 보면 잘 했어, 에코맘이. 논문 계속 파바박 쓰고, 또 잘 했어. 그걸 억지로 이용하고 얄밉게 한 게 아니라 주변 사람들이 잘 해주게끔 하고 (그랬어요).
 
이지맘 : 교수님이 진정성 있게 (봐줄 수 있도록 한 거죠).
 
에코맘 : 근데 다들 워킹맘도 그렇고, 스터딩맘도 그렇고, 정말 열심히 하려고 하잖아요. 다른 사람이랑 똑같이요. 자세는 되어 있는데 제도가 없으니까, 뒷받침은 어쨌든 개인적으로 해야 하는 상황이고요. (특히) 학교라는 곳이요.
 
채인택 : 그렇군요.
 
에코맘 : 저는 (지원을) 받아서 잘 할 수 있었던 거죠.
 
채인택 : 훌륭한 남편, 훌륭한 직장 상사 또는 같이 공부하는 교수님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를 들어봤습니다. 제도적인 측면에서 개인적 노력이나 주변에 도와주시는 분들의 지원, 이런 걸 넘어서서 제도적으로 도움 받을 수 있는 실제적으로 도움을 받은, 그런 경우가 있을까요?
 
앨리스 : 제가 다니던 공공기관이 좀 약간 특이한 공공기관인데요. 거기는 원래 여직원 비율이 거의 80%에요. 제가 이거를 이야기를 하고 싶어가지고 어제 경영공시까지 제가 직접 찾아보니까 전체 약 2,265명 중에 1,726명인 76%가 여직원이더라구요. 제가 퇴사할 때보다 직원이 약 500명 정도가 증가했습니다.
 
채인택 : 그러면 이렇게 여성이 많다면 엄마들도 상당히 더 많을 것이고, 그러면 제도적으로 뭔가 다른 데하고 좀 다르다든지 아니면 있는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든지 그런 경우는 있나요?
 
앨리스 : 이 회사 같은 경우에는 워낙에 육아휴직 사용 자체도 보편적이고요. 그것 외에도 우리가 말은 들어봤지만 실제로 쓰는지는 잘 모르는 탄력근무제를 실제로 하고 있었어요.
 
채인택 : 탄력 근무제를? 탄력근무제를 좀 소개해주시죠.
 
앨리스 : 제가 다녔을 당시에는 두 가지 유형의 탄력근무제가 있었어요. 원래 9 to 6가 일반적이라고 하면 10 to 7 아침에 시간 좀 비는 것, 그리고 8 to 5 해서 오후시간을 비우는 두 가지 형태가 있었어요.
 
이지맘 : 시간이 줄어들거나 이건 아니네요?
 
앨리스 : 그건 아니고 8시간 근무를 앞으로 땡기느냐, 뒤로 땡기느냐 이런 문제였었는데요.
 
채인택 : 시간 조건을 좀 바꿀 수 있는 거네요. 아침 일찍 와서 좀 일찍 가고, 늦게 나와서 늦게 간다든지 (방식으로요).
 
앨리스 : 이것도 결재 라인도 간단해서 실 내에서만 하면 되고요. 막 결재를 매번 거치고, 끌려가고 (그런 게 없었어요).
 
채인택 : 부서 내에서만 하면 되는 거네요. 윗분에게 올라가는 게 아니고?
 
앨리스 : 네. 부서 내에서만 하면 되었었기 때문에 특별히 이걸 못 쓰게 하거나 이러진 않았는데요. 문제가 뭐였냐면 공공기관이다 보니까 정부랑 협업을 많이 하다 보니까 회의시간이나 이런 것을 마음대로 변경하기가 조금 어려워서요. 회의를 아주 이른 시간에 하거나 늦은 시간에 하게 되면 탄력근무제라 하더라도 거기에 얽매일 수는 없는 상황이었었어요. 그래서 별로 선호하는 분위기는 아니었습니다.
 
채인택 : 탄력근무제를 해도, 예를 들어 한 10시에 나와서 7시에 가겠다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아침에 정부기관과 6시 회의를 합시다 하면 나와야 하는 (거군요).
 
앨리스 : 나와야 하는 거구요, 일찍 퇴근은 안 되는 거예요. 일찍 퇴근을 하면 공직기강이라고 해서 불시 감사를 하게 되는데 자리에 없게 되면 (문제가 되는 거에요).
 
채인택 : 공직기강. 아니 탄력근무제를 적용하기로 했는데 공직기강에 걸려요?
 
앨리스 : 그게 왜냐하면 만약에 어떤 날은 내가 9 to 6하겠습니다라고 하면 하루 전인가 이틀 전에 결재를 해야 하는데요. (일정 조정이) 잘 안 되는 수가 있어요. 어쨌든 정부기관이 갑이기 때문에 약간 그런 건 있었는데요. 어찌되었든 탄력근무제를 마음껏 쓸 수는 있었습니다.
 
이지맘 : 사실 9 to 6로 하면 등원도 못 시키고 하원도 못 시키지 않습니까? 아무것도 못해요.
 
채인택 : 아이들 유치원이라든지 어린이집에서 등하원 하는 것이 9 to 6는 불가능하다는 거죠?
 
이지맘 : 등원이라도 시키려면 한 시간 늦게 가야 하고, 하원 시키려면 한 시간 일찍 와야 되는 거거든요.
 
앨리스 : 심지어 이 회사는 사내 어린이집이 있었어요. 어린이집이 있었는데도 (탄력근무제를 쓸 수 있었어요).
 
채인택 : 그 정도로 지원과 배려를 잘하는 직장인데도 불구하고 탄력근무제를 적용해도 (문제가 되지 않았던 건가요?)
 
앨리스 : 왜냐하면 초등학생들 자녀가 (있는 분들이) 있기 때문에요.
 
채인택 : 아 직장에 완전히 시간을 투자하기 쉽지 않군요.
 
앨리스 : 어린이집 말고 그 외 학생들을 케어 할 수 있도록 탄력근무제를 했었구요.
 
링거맘 : 그래도 사내 어린이집 있는 기업은 정말 선호하는 기업입니다. 가고 싶습니다.
 
채인택 : 다들 부러움의 감탄사가 나오고 있습니다.
 
앨리스 : 근데 중요한 건, 제가 퇴사를 했다는 사실입니다.
 
이지맘 : 왜 나오셨어요. 그 좋은 직장을.
 
앨리스 : 이렇게 될 줄 몰라서요.
 
현모양처 : 박사과정이 뭐라고.
 
이지맘 : 사내 어린이집 진짜 중요하죠.
 
링거맘 : 저 무조건 찾아봐요.
 
이지맘 : 얼마 전에 H모 카드사에서 사내 어린이집 만든 것 보셨어요? 사진?
 
링거맘 : 정말 저 평생을 다 바쳐 일하고 싶습니다.
 
채인택 : 생명을 바쳐서 일한다. 금수저 링거맘의 절규였습니다.
 
이지맘 : 굉장히 멋있어요. 멋있을 뿐만 아니라 친환경 등급도 굉장히 높은 등급으로 사용을 하고 넓기도 하고요. 그 다음에 거기에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는 뭐였냐면 앞으로 여러 개를 더, 어린이집을 추가로 할 것인데 직원들, 임직원들이 신청을 하면 반려 없이 무조건 다 될 수 있도록 수요보다 더 많게 하겠다. 이렇게 공약을 내셨더라구요.
 
현모양처 : 사회복지사 안 뽑는대요?
 
링거맘 : 지원하고 싶습니다.
 
이지맘 : 실제로 제 주변 석박사 과정 친구들이 다 그 기업을 가려고 지금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버럭맘 : 저 같은 경우는 좀 반대 의견인데요. 지금 앨리스씨 같은 경우는 여성이 많은 공기업이었잖아요. 제가 퇴사했던 데는 굉장히 보수적인 군대식 공기업이었는데요. 저희도 엄청 큰 기업이었기 때문에 사내 어린이집이 있어요. 사내 어린이집이다 보니까 정말 모든 것이 엄마들이 회사에 모든 것을 올인할 수 있게 서포트를 해줘요.
 
이지맘 : 막 12시까지?
 
버럭맘 : 그러니까 아침에도 아침 안 먹여서 보낼 수 있을 정도로 아침에 가면 뭘 줘요.
 
이지맘 : 6시부터 밥을?
 
버럭맘 : 7시, 8시 되기 전부터도 (아이를) 받기도 했고요. 제가 다닐 때는 그랬거든요. 지금은 상황이 어떻게 되었는지 몰라도요. 그리고 아침도 거의 안 주고 가도 될 만큼 아침에도 뭘 주고, 또 오후에도 엄마들이 늦게까지 일을 하면 늦게 남아있는 아이가 있어도 케어할 수 있고요. 그러니까 보통 어린이집이 해줄 수 없는 걸 해주거든요. 그래서 목숨 걸고 여직원들이 그리로 가려고 해요. 본사 근처 어린이집이 정말 메리트가 크기 때문에요. 근데 그 반면에 어두운 일면이라는 것이 애를 (부모와 떨어뜨려 놓는 거에요).
 
이지맘 : 엄마랑 만날 수 없게?
 
버럭맘 : 그래서 저는 궁극적으로 사내 어린이집이 없어져야 되는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러니까 회사가 excuse 해줘서 동네 어린이집에 제 시간에 보낼 수 있고, 회사가 일찍 엄마들을 보내줘서 사내 어린이집들을 우리가 안 찾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지요. 지금 보세요. 엄마들이 얼마나 열광하는지.
 
현모양처 : 언니, 언니 애가 지금 초등학교 들어가서 그런 말이 나올 수 있는 거예요.
 
버럭맘 : 궁극적으로 아이들을 위해서는 그렇게 해야 하고요. 사실은 그렇게 케어를 많이 해줘도 7시까지 있는 아이, 그런 아이는 소수거든요. 그렇게 까지 안 보내요. 그냥 할아버지, 할머니 (같이) 여건 되는 사람들은 최대한 인프라들을 동원해서 일찍 데려오거든요. 근데 (늦게) 가면 정말 저희 아이만, 저희 아이랑 꼭 남아 있는 두명 세명 있어요. 그 때 정말 ‘아, 왜 이 짓을 해야 하나?’ 라고 굉장히 회의가 들었는데요. 회사가 (부모를) 일찍 보내줘야 한다고 저는 생각해요.
 
채인택 : 지금 어린이집이라도 감지덕지라는 것과, 일찍 보내주도록 세상이 변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아주 다양한 의견이 나왔습니다. 그러면 우리들이 모범으로 생각하는 해외 사례가 있을까요?
 
링거맘 : 저는 링거맘인데요. 스웨덴에는 남성 육아휴직을 허락하지 않으면 정부에서 국가 보조금을 잘라버린대요.
 
채인택 : 아예 보조금을 안 준다는 거죠? 줄이든지?
 
링거맘 : 기업으로 하여금 반드시 이 제도를 활용하도록 강제하는 것이 있으니까 남성이 육아휴직을 하게 되고 아이가 엄마 아빠가 다 양쪽에서 돌볼 수 있는 케어를 받게 되고요. 그래서 또 출산율이 더 높아지고 그렇게 일가정 양립이 된다고 들었거든요. 애는 태어나자마자 알아서 걷고 말하는 존재가 아니고 끊임없는 손길이 필요하잖아요. 그것을 뒷받침할 수 있는 강력한 제도가 있다는 것이 엄청난 메리트라고 생각합니다.
 
채인택 : 또 다른 사례는요?
 
에코맘 : 최근에 방송에서 다큐로 나와서 많이들 아실텐데 거기에서 1,2,3부로 워킹맘들이 얼마나 힘들게 육아를 하는지 보여주면서 마지막에는 어떤 보완책이 있을까 하는 차원에서 제도에 대한 것을 다뤘었어요. 그러면서 가장 크게 나왔던 것이 네덜란드 사례였어요. 그걸 보고 엄마들이 다 이민을 가야되나 고민을 했었죠.
 
링거맘 : 그 다큐 보고 있냐며 오만데서 카톡이 왔었죠.
 
현모양처 : 저, 네덜란드에 지원했어요. 박사 지원했어요.
 
채인택 : 한국에서도 파트타임 정규직을 만들자고 법 개정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그렇게 되면은 전업주부라는 말이 없어질까요? 그것 때문에 또 다른 문제가 생길 수 있는데요. 그런 문제를 하나하나 메워나가고 장기적으로 계속 이제 다듬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근데 지금까지 해주신 말씀 들어보면 탄력근무에도 있고 남자의 육아휴직 제도도 있는데, 다 지금 제대로 시행되지 않고 있다 이런 의견이신데요. 이런 제도를 만들었는데도 사회적으로 기업에서 그리고 그 현장에서 적용되지 않는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요. 각자 의견을 좀 한 번 들어보고 싶네요.
 
현모양처 : 저는 효창동 현모양처에요. 제가 다른 프로젝트나 그런 것 때문에 외국을 갔을 때 놀랐던 것이 뭐냐면, 저녁이 되었을 때 거리가 한산하다는 거죠. 특히 우리나라보다 선진국이다 하는 나라들은 대부분 그래요. 저녁에 상점이나 건물에 불빛이 꺼져 있어요. 그리고 밤에 다니면 위험하다, 조심해라 라는 안내를 받는데요. 밤문화가 없는 것. 그렇기 때문에 근무시간이 딱 정시에 끝나고, 밤문화가 없기 때문에 집으로 들어가서 가족과 보내는 문화가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죠. 근데 우리는 6-70년대 24시간 풀가동해서 생산직해서 이뤄낸 한강의 기적에 대한 향수인지는 몰라도요. 회사에 불빛을, 하다못해 사무직인데도 밤 12시까지 켜고 있어야 충성된 것이고 열심히 일하는 것이다. 그래서 정시에 퇴근하는 것 안돼. 정시에 퇴근 하더라도 2차 회식 가서 부서 간의 친목을 도모하고 우리의 정을 돈독히 해서 생산성을 더 높여야 한다라는 어떤 환상에 빠져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가족과 단절 되고 또 밤의 유흥 문화에 빠져서 불필요한 지출이 늘어나고요. 그런 게 문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링거맘 : 그런 분들은 집에 오면 부부싸움 예약이죠. 출근 다음 날 어떻게 하시려고요.
 
현모양처 : 그러니까요. 이런 문화가 저는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봐요. 그러면 이제 야간에 일하시는 자영업자분들이나 그런 분들이 “뭘 모르는 소리다” 라고 말씀하실 수도 있는데, 저는 묻고 싶어요. 가정은 안녕하세요?
 
이지맘 : 평촌 이지맘인데요. 저희 남편은 일반적인 대기업 회사원인데요. 저녁에 굉장히 늦게 오고요. 밤에 늦게 오고요. 저녁에 회식이 있는 날은 어떻게 하냐면, 회식을 하러 가요. 갔다가 1차 하고 다시 회사로 들어가서 다시 일을 합니다. 그렇게 회식을 하고 들어가서 다시 일을 하고서라도 항상 늦게 오구요. 제가 임신을 했을 때 입덧을 굉장히 심해서 남편이 회사 일을 그냥 일만 딱 하고 다른 회식 같은 것 별로 하지 않고 일찍 왔었어요. 한 1년 정도요. 그랬는데 고과가……
 
버럭맘 : 인사고과?
 
이지맘 : 네. 그 동안 나온 고과와 굉장히 질이 다른 고과가 나왔어요. 아이를 낳고 나서 다시 한 번 저희 남편이 ‘이렇게 살아서는 안되겠다’ 생각하고 굉장히 열심히 회식과 야근과 이걸 풀로 열심히 했는데 다시 고과가 올라갔어요. 이런 결과를 받고 나서는 일찍 오라고 하기도 마음 아프고, 일찍 오지 말라고 하기에도 마음 아프고요. 애는 항상 “아빠는 출장 갔어요?” 이런 이야기 들으면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어요. 이게 현실이에요. 저녁에 회식을 안 가거나 야근을 안 하면 직장에서 도태되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바뀌어야 하는 문화라고 생각을 해요. 절대 옳은 것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렇게 과로사를 하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암 발병률이 그렇게 높고 그런 것이라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링거맘 : 맞아요. 또 안 가면 직장에서 (생활이 힘들고요).
 
현모양처 : 사회에서 뭔가 성취를 하기 위해서는 그 관계 안에서 되게 인정을 받아야 하잖아요. 우리 유교문화권 안에는 그 관계 문화가 있는데 중국에서도 이런 게 있어요. 꽌시라고 하는데 중국에서 이 꽌시를 트는 것이 일의 성패를 좌우해요. 그래서 제가 중국에서 5년 정도 살았었는데 그 때도 보면 중국도 밤문화가 없어요. 그러니까 대부분 상점이 5시, 6시에 문을 닫아요.
 
채인택 : 중국 어디에 계셨는데요?
 
현모양처 : 중국 후난 창사 하구요. 아 지금 이야기 아직 안 끝났어요. 그런데 그렇게 문을 닫지만 또 꽌시 문화라고 해서 모든 일이 끝난 후에 술집을 가서 왁자지껄 밤새도록 술을 마시는 문화도 있어요. 그래서 거기에서 대부분의 일이 이루어지죠. 근데 일반사람들은 그런 것에 그렇게 많이 노출되지 않아요. decision maker들, 의사결정 하는 사람들이나 굵직굵직한 임원급, 이런 사람들이 이루어지는 것이지 그냥 평범한 사람들은 그거를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은 아니거든요.
 
버럭맘 : 그건 좋다.
 
현모양처 : 제가 최근에 중국 유학생을 만나서 물어봤어요. “중국 지금도 그러냐, 일찍일찍 문 닫고 그러냐?” 그랬더니 “어, 대중교통이 일찍 멈추기 때문에 차 없으면 그냥 일찍, 빨리 집에 가야 돼” 그런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물론 도시마다 다르기는 하겠죠. 근데 같은 유교권 안에서도 그런 차이가 있는 거죠.
 
앨리스 : 자기 회사를 다니고 있는 남편을 둔 낙성대 앨리스인데요. 저희 남편은 중소기업과 자기 사업, 되게 작은 규모 회사만 다녔었고, 저는 500인 이하 사업장을 다녀본 적이 없어서 중소기업 분위기를 잘 몰라서 제 남편의 행동을 이해를 못 했었는데요. 저는 자영업이 왜 이렇게 회식을 많이 하는지 솔직히 이해가 처음에 잘 안됐었거든요. 근데 이 사람이 거래처와 원만한 관계를 위해서 계속 회식을 하는 거예요. 중소기업도 있지만 거래처 중에 갑 오브 갑이라는 대기업과 거래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아요. 그러다보면 아까 이지맘께서도 말씀하셨지만, 그 분들이 밤늦게까지 마시면 이 양반도 집에 있다가도 법인카드를 들고 나가야 하는 입장인 거예요. 그러다보니까 출장을 간 것도 아닌데 애가 아빠랑 3-4일을 못 보고 (지내기도 해요).
 
이지맘 : 저희 집과 같네요.
 
앨리스 : 집에서 매일 자는데도 그렇기도 하구요. 그리고 아까 현모양처께서 말씀하셨지만 중국도 그렇고 우리나라도 그렇고 일본도 그렇고 다 같은 유교 문화권인데, 왜 그 유교경전 해석하는 게 다른지 (모르겠어요).
 
버럭맘 : 왜 한국만 유독 (그래요).
 
앨리스 : 왜 그렇게 다른지 (모르겠어요). 우리나라는 집안이 조금만 지저분해도 여자가 일을 못 한다고 (해요). 소득활동은 다같이 하는데도 숟가락에 고춧가루만 껴도 도대체 살림을 왜 이렇게 못 하냐는 둥. 그리고 애기 똥꼬에 발진만 나도 기저귀 같이 갈아도 되는 일인데 애를 안 봐서 애가 똥꼬에 발진이 났다는 둥. 막 이러질 않나요. 근데 저도 대기업에 다녀봤고 공공기관도 다녀봤지만 일이 많은 것인지, 아니면 일을 오래하는 것이 미덕인지, 어떤 것이 미덕인지 모르겠지만요. 자리에 오래 앉아있는 직원을 일을 잘하는 직원으로 받아들이는 거예요. 그러다보니 여자들은 대부분 나이 차면 결혼하고, 애 낳으면 집으로 끌려갈 수 밖에 없잖아요. 왜냐하면 애를 여자가 봐라 하니까요. 그러면 결론적으로 회사에 오래 앉아있는 것은 남자직원이잖아요. “역시 너 밖에 없어. 우리 회사를 생각하는 것은 저 직원 밖에 없어” 그래서 남직원이 오래 가는 거예요.
 
현모양처 : 앉아서 뭐 하는데요?
 
앨리스 : 모르겠어요. 앉아서 서류를 그냥 봐요.
 
이지맘 : 저희 남편 같은 경우는 자기 주어진 일 말고도 일을 막 찾아서 해요. 그리고 연구원인데 누가 특허 내라고 시키나요? 본인이 특허를 회사 이름으로 내주고 이런 것, 약간 욕심을 많이 부리고 자발적으로 알아서 일을 막 많이 만들어서 많이 해요. 그러면 고과가 잘 나오는 거예요. 분위기나 이런 게 그런 식으로 경쟁적으로 되고 하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는 것 같아요. 이 분위기가 문제죠.
 
채인택 : 예. 우리 밤문화, 회식문화, 조직 문화가 워낙 문제가 크다는 말씀이신데요. 지금 보면 대부분의 사람이 기업에, 직장에 다니고 있는데 어떤 직장, 기업 측면에서 문화적 측면을 좀 해소하고 풀고 해결하는 그런 노력이 있을 것도 같은데요. 그런 것 경험하신 분은 안 계실까요?
 
앨리스 : 제가 다녔다는 여성이 80%가량 있었던 공공기관 같은 경우에는, 제가 다녔을 때는 그렇게 많은 것 같지는 않았는데 제가 어제 찾아본 경영공시 자료에 따르면 임직원 2,265명 중에 여직원이 1,756명이구요. 매년 100명에서 160명 정도가 육아 휴직을 사용하고 있었어요. 특히 2014년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하면 164명이나 육아휴직을 사용했는데 그 때는 지금보다 직원이 한 100명이 적었어요. 그래서 전체 여직원 중에서 10% 가량이 실제 육아휴직을 사용하고 있었고요. 제가 회사를 다녔던 때에는 어떤 재밌는 것이 있었냐면요.
 
채인택 : 10%라 하면 경험자가 아니고 동시에 10% 인가요?
 
앨리스 : 네. 한 해에 사용하고 있는 건데요. 질병휴가라고 해서 임신 중에 몸이 안 좋으면 질병휴가 쓸 수 있는데 그걸 뺀 거거든요. 그것까지 치면 좀 더 많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제가 회사를 다녔을 때 어떤 게 있었냐 하면, 제가 신입으로 들어가서 자리가 누구누구 있는데 그 분이 복직을 하신 거예요. 그래서 제가 신입직원이니까 인사를 했는데요. 그 분이 3개월만에 다시 출산휴가를 들어가신 거예요. 임신 상태로 다시 나오시게 된 거죠. 그런 분들도 많았는데 그것에 대해 ‘저 사람 부담된다’ 이런 분위기가 아니라 ‘아, 그냥 또 들어가는구나’ 이런 분위기가 되게 많았었어요. 그래서 사람들도 여자가 다니기 되게 좋은 회사라고 하고, 실제로 경영평가나 이런 것 보면 양성평등 지수가 상당히 높은 그런 회사였어요. 근데 이게 세부적으로 들어가다보면 조금의 차이가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다녔던 공공기관 특성상 직종이 크게 3가지로 분류가 되는데 전체 직원 중 80%를 차지하는 직종이 특정 전문가들 그룹이었어요. 근데 그 그룹 전문가가, 제가 통계를 찾아보지 않았는데, 거의 90% 이상이 여성인 직종이에요. 그러다보니 여자가 많아서 그 직종 같은 경우는 임신, 출산을 해도 승진이라든가 인사고과라든가 이런 것에 별로 영향이 없는 거예요. 왜냐하면 다 임신하고 출산을 하고 들어갔다 나오고 하니까요. 전체 회사에서 보면 전체 직원의 80%가 들락날락하니까 직종이 다르더라도 육아휴직을 써도 불이익이 있거나 이런 분위기가 아니고 그냥 자연스럽게 들어가시는구나 하는 분위기였어요.
 
채인택 : 육아휴직이 아주 자연스러운 그런 직장이군요?
 
앨리스 : 네. 자연스러운 분위기였어요. 애를 많이 낳아도 “고생한다” 이 얘기지, “왜 자꾸 들어가?” 이런 분위기가 아니었었어요. 문제는 그 직종 외에 다른 직종 같은 경우에는 확실히 남직원 비율이 높았어요. 버럭맘 회사처럼 남직원 비율이 높다보니까 다른 직종은 좀 승진에, 인사고과에 불이익이 있었어요. 복직을 하면 업무배치를 하는데 중요한 업무에서 다 배제가 되는 거예요. 그러니까 이게 승진을 할 때 문제가 되는 거예요. 이런 부분은 있었지만요. 제가 본의 아니게 전업주부로 2년 이상 집에 있다 보니까 돌아갈 곳이 있다라는 것이 육아를 하는 데에 있어서 상당히 큰 힘이 되더라구요. 이런 측면에서 보면 승진에서 다소의 불리가 있더라도 어쨌든 육아휴직이 너무도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정말 좋은 곳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채인택 : 돌아갈 곳이 있다 라는 것이 아주 중요한 요인이 되겠군요. 좀 아주 드물지만 엄청난 모범 사례에 대한 그런 기업은 없을까요?
 
이지맘 : 제가 tv에서 잠깐 봤는데요. 거기 다니고 있는 지인이 있거나 이런 것은 아니구요. tv에서 본 건데 J모 소프트라고 소프트웨어 업계에서는 한 중견 기업 정도 되는, 종업원 수가 아주 많지는 않은 회사였는데요. 자유출퇴근제, 이런 것을 미국 실리콘밸리랑 비슷하게 하고 있었고 사옥 안에 수영장이 있어서 수영하는 시간을 근무시간에 포함시켜주고요. 그리고 심지어 일층에 어린이집도 있구요. 그리고 만약에 쉬는 시간 같은 때, 업무 중에 쉴 때나 이럴 때 아이가 올라올 수가 있어요. 엄마 일하는 곳에 와서 잠깐씩 보고 내려가고 이럴 수도 있고 굉장히 그런 분위기였고요. 그런 걸 소프트하고 유연하게 직장에서 가정과 직업을 양립할 수 있는 이런 것들이 자구책으로 생겨나고 있는 것 같은데, 더 많이 생겨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요. 개인들이 자구책을 찾아나가는 이런 과정에서 국가에서도 많이 지원을 해줘야 한다고 생각하구요. 이런 분위기가 되었을 때 조금 더 제도적이거나 이런 것들로 불을 확 지펴줄 수 있는 그런 것이 굉장히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채인택 : 그렇군요. 국내 대기업에서 비슷하게라도 하는 회사는 없을까요?
 
에코맘 : 저도 사례를 좀 찾아보다가 대기업 사례가 하나 눈에 띄었는데 기사로 접한 거예요. 근데 이 대기업은 사실 꼭 여성만을 위한 제도는 아닌 것 같아요. 8시간을 시간 조정을 해가지고 공공기관처럼 탄력근무제가 아주 필수적으로 제도화 되어 있고, 자기의 자리를 정해 놓지 않고 그냥 노트북 가지고 와서 일을 하는데 (근무) 시간 동안 쓰고 끝나면 사물함에 넣어 놓고 집에 가야 해요. 그래서 꼭 자기 자리를 늦게까지 지킬 필요도 없고요.
 
채인택 : 한 마디로 자기 자리라는 것이 없군요.
 
에코맘 : 네. 없으니까 남자든 여자든 자유롭게 자기 시간에 자기 할 일을 하면 되는 거죠. 그리고 재택근무 같은 것을 보장하려고 워크스테이션 같은 것도 잘 만들어져 있고요.
 
이지맘 : 자기 자리가 있다 보면 아무래도 재택근무 하거나 일찍 퇴근하면 너무 눈치가 보이는데요.
 
에코맘 : 바로 눈에 띄잖아요.
 
이지맘 : 빈 자리라는 것이 없으니까요.
 
현모양처 : 저는 이 기업에서 후원하는 시민사회 코스가 있어서 장학금을 받아서 공부 했었어요. 근데 이 기업이 여성용품이나 기저귀, 이런 것을 제작하는 회사잖아요. 처음에는 ‘그래서 이렇게 친여성적으로 하나보다’ 이런 생각을 했었는데, 기업에서 스폰서 내지는 후원을 해줬으니까 설명하는 걸 들어보니까 마인드 자체가 많이 다른 것 같더라구요. 훈련시켜 놓은 여성 인력들이 중간에 경력이 단절되면 처음부터 이 훈련 비용이 다시 들잖아요. 그런데 이 여성들을 잘 데리고 갈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면 아주 잘 훈련된 여성들이 계속 그 기업에서 일을 할 수 있으니까, 그런 마인드로 직원들은 대하는 것을 보고 감명 받았어요.
 
버럭맘 : 그게 효과가, 효율성이 더 있기 때문에 그런 방향으로 가야 된다 라는 것이 더 설득력 있고 그게 양측이 다 좋은 거잖아요. 기업하는 사람이든 회사를 다니는 사원입장이든 그런 시각이 좀 더 활성화 되고, 이지맘 이야기하셨던 그런 회사들이 굉장히 긍정적인 사례들로 남아서 효율성이 훨씬 좋았다 라는 이런 데이터들을 좀 더 면밀히 조사해서 발표하는 이런 활동들이 더 중요한 것 같아요.
 
채인택 : 여러분 대부분 지금 학교에서 공부도 하시고 일도 하시는데, 학교에서는 이런 엄마들을 위해서 육아를 위해서 도움이 되는 사례가 있을까요?
 
현모양처 : 아까 에코맘 말씀하신 것처럼 그 동안에는 내 지도교수님이 어떤 분이냐에 따라 박사과정이나 연구원의 일가정 양립, 학업가정 양립이 가능하기도 하고 불가능하기도 한 상황이었어요. 저 같은 경우는 처음 아기를 낳았을 때 아이가 아파서 학교에 데리고 왔는데 수유할 공간이 없어서 화장실에 들어가서 아이 젖을 먹였거든요. 그러다가 너무 속이 상해서 막 찾아보니까 주차요원들께서 옷 갈아입는 방이 있어서 거기에 가서 “저, 애기 젖 좀 주겠다” 고 하고 거기에서 젖을 줬어요. 근데 상황을 알아보니까 서울대 내에 모유수유할 수 있는, 현실적으로 모유수유할 수 있는 공간이 한 군데 밖에 없었어요. 당시에 한 4년 전에는요.
 
이지맘 : 서울대학교가 얼마나 큰데요. 걸어서 한 시간 걸리는데요.
 
현모양처 : 그래서 제가 학교에 여러 번 요청을 드렸어요. “(모유수유실) 필요하다. 엄마학생들 전수조사 좀 해달라” 했더니 학교가 못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직접 했어요. 제가 도움을 몇 분한테 받아서 직접 했어요. 그래서 부모 학생들 실태를 파악하고, “학교가 이렇게 넓은데, 권역별로 두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제안을 했고, 뜻 있는 학교를 운영하시는 교수님들과 학장단께서 이것에 대해서 깊이 공감하셔서, 4년이 걸렸지만, 서울대에 모유수유실이 15개 정도 이번에 만들어졌죠. 그래서 이번 학기 초에 유축해야 될 필요성이 있는 엄마 학생들이나 아니면 모유수유해야 되는 분들이 “아, 어디에 모유수유실이 있나요?” 할 때 예전에는 “여기에서 가리고 할 수 있어요” 내지는 “차 안에서 해야 돼요” 아니면 한 군데 있는 걸 말하곤 했는데 이제는 “어디에도 있어요. 어디에도 있어요” 이렇게 여러 군데를 말할 수 있다는 것이 참 (감격스러워요). 제도적으로, 제도권 안에서 이렇게 학교에서 학업가정 양립을 지원 받을 수 있다는 게 고무적이지 않나 그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지맘 : 전에는 개인적으로 어떤 공간에서 유축하더라도 냉동실이 없어서 버리든지 아니면 교수님께 말씀드려서 냉동실을 사용하든지 그래야만 했는데요. 지금 15개 이상 새로 생긴 수유실에는 냉동실이 다 완비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너무나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너무 감사드리는 일이죠.
 
채인택 : 그렇군요. 학교, 대기업, 그리고 외국기업 등 다양한 사례가 나오고 있는데요. 자 이제 마지막으로 재미난 이야기를 한번 꺼내봅시다. 여러분들이 엄마의회 의원이다, 또 엄마당의 당수다.
 
모두 : 하하 엄마당. 아줌마당?
 
채인택 : 극단적인 경우에 그렇다고 치고 본인이 이제 엄마 유권자들을 위하여 혹은 엄마 유권자의 배우자인 남편을 위하여 공약을 하나씩 내놓는다고 생각하시고 실효성이 있는, 당장 써먹을만한 것을 하나씩 지금 제시해주시면 어떨까요?
 
앨리스 : 저부터 이야기해도 될까요?
 
채인택 : 앨리스께서?
 
앨리스 : 네. 하아 제가……
 
채인택 : 한숨부터 쉬시네요.
 
앨리스 : 왜냐하면 제가 어제부로 저희 아이가 드디어 24개월만에 어린이집을 (다니게 되었어요).
 
현모양처 : 축하 드려요.
 
채인택 : 24개월만에 어린이집에 가게 되었다는 이야기에 다들 이렇게 열렬히 박수를 보내고 계시는군요.
 
앨리스 : 사실은 제가 지금 감정적으로 상당히 불안정한 상태입니다.
 
채인택 : 드디어 보내야 되는구나 싶어서요?
 
앨리스 : 네. 이게 쉬운 게 아니더라구요. 하여튼 본의 아니게 2년 6개월, 그러니까 6개월은 제가 임신하면서 누워있어야 했으니까 빼고 출산하고 2년을 전업주부로 살면서……
 
채인택 : 끝났으면 이제 복학은 하시나요?
 
앨리스 : 적응기간이 있더라구요. 어린이집이요. 적응기간에도 봐줄 사람이 없기 때문에 (못 해요).
 
채인택 : 죄송합니다. 제가 지나치게 성과, 앞으로 나아가는 것만 생각을 (했네요).
 
앨리스 : 어린이집을 보낸다고 끝이 아니고 적응기간이 있어서 그 때도 봐줄 사람이 없으면 못 움직이는 거더라구요. 어찌 되었든 전업주부로 살면서 안타까운 것, 답답한 것, 이런 것을 생각해서 정말 2년 내내 고민했던 것을 여기서 한 번 풀어보려고 하는데요. 최근에 보도에 보면 전업주부가 보육시설을 이용하는 것을 도덕적 해이나 사회 자본을 일하는 사람, 워킹맘이라든가 어려운 곳에 써야 되는데, 그렇지 않고 좀 있는 사람들이 쓰는, 소모하는, 낭비하는 나쁜 행동으로 몰아가는 것이 요즘 미디어에서 말하는 전업주부가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는 것을 (나쁜 것으로) 몰아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을 상당히 많이 했었거든요. 근데 제가 전업주부 해보니까 실제적으로 이게 너무 어려운 일이에요. 왜냐하면 예전에는 아이를 마을이 전체가 다 키운다 이런 속담 있는 것처럼 동네에 풀어놓고 다 같이 키우는 것이었는데, 지금은 다들 아이를 키워보셨지만 집이라는 한정된 공간, 외부와 단절된 고립된 공간에서 혼자 아이를 키우다 보니까 특히 남편도 집에 오지 않으면 하루 종일 성인과 대화할 시간이 없는 거예요. 정말 세상과 완전히 고립된 생활을 2년을 하는 거예요.
 
채인택 : 그렇군요.
 
앨리스 : 그리고 엄마가 되어보니까 너무너무 힘들고 계속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에너지가 소모되는데 이걸 충전할 여유가 없는 거에요.
 
현모양처 : 여기에서 실컷 말씀하세요.
 
앨리스 : 좀 울어도 되나요? 근데 아이를 잠깐이라도 맡기려고 했더니 그런 제도가 있다는 거예요. 서울시에도 보면 시간제 보육기관이라고 지정된 곳이 있어요. 그래서 그것도 알아보고 시설도 알아보고 했는데요. 시간제 보육기관은 어지간히 마음먹어서는 이용하기가 어려운 게 거기에 보면 큼지막하게 써있어요. 별도의 간식과 먹을거리를 준비해야 된대요. 거기에서 주는 것이 아니고 제가 싸들고 (가야 해요).
 
채인택 : 엄마가 싸들고 가야 하는?
 
버럭맘 : 그 시간이 더 들겠네요. 그 준비하는 시간이.
 
앨리스 : 그런데 제가 아이를 거기에 맡길 생각을 하니까, 이 아이가 너무 조그만한 아이인데 일시적으로 낯선 환경에 아이를 노출시키는 것에 더하기 ‘다른 아이들과 나는 너무 다르구나’ 이걸 너무 어린 나이에 겪게 해야 하는 걸 감수해야 하는 거에요. 엄마인 나의 입장에서도요. 애도 힘들겠지만 그걸 받아들이는 내 마음도 정말 (힘들 것 같았어요). 그게 쉽지가 않더라구요.
 
이지맘 : 담임선생님 있는 애들이랑 같이 섞여서 (지내는 거죠?).
 
앨리스 : 네. 그냥 같이 있는 거예요. 따로 있는 건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고요.
 
이지맘 : 유리된 느낌으로 (있는 거네요).
 
채인택 : 그래서 결론적으로 이제 어린이집을 많이 만들고, 기능을 확대하고 (해야 한다?).
 
앨리스 : 예. 그런데 그것도 방향이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제가 정말 2년동안 고심한 게 뭐였냐면 제가 너무 답답해서 애를 싸 들고 문화센터도 다녀보고 북스타트도 다녀보고 (했어요).
 
채인택 : 북스타트는 뭐 하는 데죠?
 
앨리스 : 북스타트가 구청에 따라 있는 곳이 있고 없는 곳이 있는데요. 있는 곳에서는 아이들에게 책을 처음에 줘요. 아이들 월령에 맞는 책을 주면서 아이들에게 책을 접할 수 있는 기회, 엄마들에게도 아이에게 이런 책을 권할 수 있는 기회와 책을 가지고 어떻게 노는지 가르쳐주기도 하고 이런 프로그램이 있어요. 근데 이게 되게 장기적인 것이 아니고 5주에요. 5주.
 
채인택 : 5주동안 하는 과정에서 책에 친숙하게 유도하는 그런 프로그램이군요.
 
앨리스 : 그 다음에는 이후에는 엄마가 스터디나 이런 것 통해서 책을 친숙하게 하는 프로그램인데요. 제가 쫓아다녀 보면서 비슷한 처지의 엄마들 내지는 아이를 키우시는 조부모님들하고 많은 시간을 접했었는데요. 이분들 보면 일부러 아이들을 어린이집에 안 보내고 끼고 있는 분들이 더러 계셨어요. 특히 어린 아이들은 말도 잘 못하고 의사소통도 못하고 기저귀 안 뗀 아이들을 어린이집에 보내면 혹시 정서발달에 문제가 있을까봐 끼고 계시는 분들이 있는데요. 저는 어린이집에 보내고 싶어도 못 보내는 거고 이 분들은 안 보내고 싶어서 데리고 계신 거였는데 공통적인 상황은 애들이 도시에서 놀 거리가 없으니까 다 힘들어하는 거예요. 그래서 어린이집은 안보내시는데 키즈카페나 이런 데는 풀어놓으세요.
 
버럭맘 : 더 위험한 (상황이네요).
 
앨리스 : 네. 그렇죠. 거기에 비전문가인 알바생한테 애를 풀어놓으시는 거예요.
 
채인택 : 거기에다가 이제 육아 전문가가 있는 것이 아니고 알바생들이 와서 관리만 하는 정도?
 
앨리스 : 알바 중에 맘씨 좋으신 분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는데, 이 분도 너무 답답하니까 애를 거기에 풀어놓으시는 거예요. 차라리 어린이집에 보내시지요. 이런 것이 차곡차곡 쌓이니까 화가 나잖아요. 다들 경험 있으시겠지만 아이와 남편에게 화풀이를 계속 하는 거예요. 그래서 저도 이걸 발견하고 우울증 상담을 받으려고 했더니 우울증 상담을 받으려면 애를 맡기고 오거나 애를 안고 오라는 거예요. 아무것도 할 수 가 없는 (거에요).
 
현모양처 : 엄마당 당수 말 좀 줄이래요 다른 당수도 (할 얘기가 많대요).
 
앨리스 : 그래서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지금은 어린이집을 애가 10시부터 2시, 보통 짧게 다니는 애들 그렇게 보내는데 그걸 1인으로 다 카운트가 되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어린이집에서 더 많은 아이들을, 2시에서 6시 사이에 올 수 있는 아이를 안 받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생각한 건 뭐냐하면 부모마다 수요가 다르잖아요. 요구하는 시간대가 다르기 때문에 그런 아이들을 수용할 수 있는 어린이집을 만들자는 거예요.
 
채인택 : 몇 시간 동안이라도 봐줄 수 있는, 그 동안에 엄마는 병원도 가고 다른 일도 할 수 있게?
 
앨리스 : 오전반, 오후반, 내지는 저녁반, 이렇게 아이들 수요에 따른 어린이집을 만들고요.
 
채인택 : 수요에 맞춰서요?
 
앨리스 : 네. 그러다보면 올빼미체질인 사람도 (어린이집) 교사가 될 수 있게 (되고요). 저녁반 선생님(으로) 고용을 창출할 수 있고요.
 
채인택 : 알겠습니다. 엄마당수 앨리스님의 시정연설이었습니다. 다른 분도 생각 있으시면?
 
현모양처 : 엄마당 당수 효창동 현모양처, 저를 국회의원으로 뽑아주시면.
 
채인택 : 국회의원이 아니고 엄마의회 의원(입니다).
 
현모양처 : 엄마의회 의원으로 뽑아주시면 보육교사 처우 개선을 통해 엄마들의 걱정을 덜어드리겠습니다. 보육교사 처우, 월급 200퍼센트 인상하겠습니다.
 
채인택 : 그 돈은 누가 내죠?
 
현모양처 : 엄마의원의 월급을 삭감하겠습니다!
 
채인택 : 지금 무급봉사직인데요. 아, 지금부터 월급 받으실 생각부터 하시는 군요?
 
현모양처 : 보좌관, 없애겠습니다!
 
채인택 : 아, 보좌관 이것 참 나쁜 자리였군요.
 
링거맘 : 낭비되는 세금 많잖아요. 그거 뒀다가 뭐해요.
 
현모양처 : 미사일 안 사면 돼요. 어이구.
 
이지맘 : 저도 똑같은 생각이에요. 저도 똑같은 공약을 생각했는데요. 일단 어린이집 질을 높이는 것이 가장 급선무이고 제가 개인적으로도 가장 필요한 것이고 많은 어머님들이 가장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을 해요. 그래서 지금 현모양처께서 말씀 하신 대로 어린이집 선생님 연봉 높여야 됩니다. 대신에 어린이집 선생님이 될 수 있는 자격 심사 같은 것 엄격히 하구요. 그리고 아, 지난주에 release된 기사에서 굉장히 화가 나는 게 이…… 보건복지부 으으…… 아, 정말 욕이 나오는데요. 교사당 원아 수를 늘린다면서요? 지금? 지금도 많아죽겠는데 늘린다구요?
 
현모양처 : 다같이 정보공개 요청 좀 해볼까요?
 
이지맘 : 정말 제가 화가 나서요. 교사 당 원아 수 지금보다 더 줄여야 합니다. 이런 것이 정말 중요하고 기본 중의 기본이라고 생각을 해요. 그건 조금만 신경 쓰고 예산을 여기 쓸 것을 여기 쓰고 이런 식으로만 해도 변화가 가능한 거거든요. 저는 이걸 강력하게 주장을 하고 누군가 국회의원 되실 분들이 이런 공약을 해주신다면 이사를 가서라도 뽑도록 하겠습니다.
 
현모양처 : 당신이 나가보세요?
 
채인택 : 지금 시정연설 하시면서 입법을 하셔야 하는데 멍석을 깔아드리니까 쉬시는 분이 나오시는 군요.
 
버럭맘 : 저는 탄력근무제를 좀 적극적으로 쓸 수 있게 (하겠습니다) 이게 엄마(만의) 문제가 아니잖아요? 아빠들하고 엄마들이 함께 부담하는 (것이고) 아빠들을 가정으로 보내주는 게 가장 핵심이라고 생각하고요. 그래서 승진 같은 것에서 육아 휴직이나 그런 것을 한 사람을 가점을 주는 (것을 제안하겠습니다).
 
모두 : 오. (박수)
 
버럭맘 : 공무원이나 혹은 공공기업 같은 경우는 정부가 의지를 가지면 할 수 있잖아요. 지금 남아있는 저의 입사 동기들, 지금 승진을 앞두고 아비규환입니다. 육아 휴직 갔다 와서 승진 할 자리 못 찾은 엄마들, 지금 거의 아…… 가정이 무너져요. 주말부부부터 시작해서 나이가 차고 있기 때문에요. (그래서) 승진 가점을 육아휴직 한 그 기간만큼 가점을 주면!
 
모두 : (박수) 오! 특히 남자. 남자는 두 배로!
 
버럭맘 : 일정 기간 동안 그러면 두 배로 하고, 그것이 정착되면 동의 하는 걸로 (합시다).
 
이지맘 : 저희 남편이 제일 먼저 쓰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버럭맘 : 그런 것을 공약으로 하고 싶습니다. 버럭맘이었습니다.
 
모두 : (박수) 즐거운 상상이네요.
 
채인택 : 고맙습니다. 뜨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엄마로서, 그리고 워킹맘으로서, 공부하는 엄마로서 우리 사회, 우리 직장, 그리고 우리 가족에 대한 희망사항을 들어봤습니다. 오늘만큼 뜨겁고 거의 울뻔한 분도 계시고요. 이런 적 처음입니다. 박수까지 나오고요. 워킹맘 속에서 뜨거운 게 많이 있음을 느꼈습니다. 자 오늘 고맙습니다. 다음 시간에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모두 : 감사합니다.
 
이지맘 : 엄마당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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