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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당 간판’은 독배(毒杯)?…2000년 이후 22명 거쳐

중앙일보 2016.08.09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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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전당대회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이 당원들을 향해 인사 하고 있다.



새누리당 전당대회가 9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김무성 전 대표의 후임과 신임 최고위원을 선출하기 위해서다.

여당 대표는 국가의전 서열 7위다. 대통령에 이어 국회의장, 대법원장, 헌법재판소장, 국무총리,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다음이다.

당내 권한도 막강하다. 공천권을 비롯해 당직 인선 등 당을 대표해 국회 내에서 이뤄지는 모든 일을 총괄한다. 집권 여당 대표는 대통령의 공약과 국정 구상을 뒷받침 하는 소통 창구 역할을 해왔다. 임기 2년의 여당 대표가 바뀔 때마다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공천 도장’을 쥐고 있는 것도 당 대표다. 지난 총선에서 김무성 대표는 당시 유승민, 이재오 의원 등의 지역구 공천장에 도장을 찍지 않겠다고 버티며 ‘옥새 투쟁’을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당 대표는 ‘독배’라고도 불린다. 새누리당의 경우 한나라당 시절을 포함해 2000년 이후 22번이나 당의 얼굴(당 대표, 권한대행, 비상대책위원장 포함)이 바뀌었다. 당 대표 임기가 2년임을 감안하면 1년도 채우지 못한채 대표직에서 물러난 셈이다.

옛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은 2002년 대선 자금을 트럭으로 받은 ‘차떼기’ 사건과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역풍’으로 박희태, 최병렬 대포가 줄줄이 물러났다.

침몰하던 한나라당의 구원투수로 나선건 박근혜 당시 대표다. 박 대표는 2004년 대표직을 맡아 2년 임기를 채웠다. 이 기간 재보선과 지방선거 등 모든 선거를 승리로 이끌어 ‘선거의 여왕’으로 불리기도 했다.

2007년 당 대표를 받은 강재섭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의 여세를 몰아 이듬해 총선에서 승리하는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강 대표는 대통령 후보 경선 과정에서 이명박-박근혜 후보 틈에서 난처한 입장에 빠지기도 했다. 당시 강 대표는 언론 인터뷰에서 “예전의 당 대표는 대통령 후보만 쳐다보고 당을 꾸리면 됐지만 나는 어중간한 처지”라고 토로했다.

9일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되는 새누리당의 대표가 임기 2년을 채울 경우 강재섭 전 대표처럼 내년 대선을 관리해야 할 입장에 놓이게 된다.

김백기 기자 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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