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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넘어선 ‘태환 바라기’…쑨양, 아시아 최초 200m 金

중앙일보 2016.08.09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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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수영 국가대표 쑨양(25)이 8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올림픽 수영경기장에서 열린 자유형 200m 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 금메달을 목에 걸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중국의 쑨양(25)이 아시아 수영 역사를 새로 썼다. 올림픽 남자 수영 자유형 200m에서 아시아 최초로 금메달을 따냈다.

쑨양은 8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올림픽 수영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1분 44초 65의 기록이었다.

자유형 400m에서 올림픽 2연패를 노렸지만 은메달에 그쳤던 쑨양은 200m에서 ‘아시아 최초’라는 값진 타이틀과 함께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을 가져갔다.

은메달과 동메달은 각각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채드 르 클로스(1분 45초 20)와 미국의 코너 드와이어(1분 45초 23)에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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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200m 경기를 마친 쑨양(오른쪽)이 미국의 코너 드와이어와 기록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쑨양은 지난 올림픽에서도 박태환과 나란히 아시아 수영의 역사를 남겼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남자 자유형 200m에서 박태환과 똑같은 기록(1분 44초 93)으로 들어와 공동 은메달을 수상했고, 이는 역대 아시아 선수 최고 성적이었다.

박태환의 열렬한 팬이었던 쑨양은 이제 자신의 우상을 넘어선 자리에 서게 됐다.

쑨양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자유형 400m를 우승한 박태환을 보며 올림픽 메달의 꿈을 키웠다고 한다. 여러 인터뷰에서 "박태환이 나의 우상"이라며 열렬한 '팬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박태환 역시 "나이는 어리지만 존경할만한 선수"라며 후배를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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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자유형 200m 공동 은메달을 수상한 박태환과 쑨양이 시상식 후 밝은 표정으로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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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자유형 400m 예선을 마치고 박태환과 쑨양이 손을 맞잡고 인사하고 있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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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인천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박태환이 시상식후 금메달을 차지한 쑨양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중앙포토]


두 선수는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에서 라이벌로 만나며 가까운 사이를 유지해 왔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 참가하기 위해 서울을 찾은 쑨양이 박태환에게 깜짝 생일케이크를 선물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 당시 쑨양은 박태환의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서울에서 가장 큰 케이크가 필요하다"고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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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인천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혼계영 400m 시상식 직후, 쑨양이 직접 준비한 케이크를 박태환의 얼굴에 묻히며 장난치고 있다. 이날은 박태환의 생일(9월 27일) 하루 전이었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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쑨양이 박태환에게 깜짝 선물한 생일 케이크. [중앙포토]


한편 쑨양 역시 박태환처럼 도핑 양성 반응 전력이 있어 눈길을 끈다.

쑨양은 2014년 자국대회 도핑테스트에서 혈관확장제 성분인 트라이메타지딘 양성 반응이 나와 중국 반도핑기구(CHINADA)로부터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쑨양의 자격정지 기간은 3개월로 국제수영연맹(FINA)에서 1년 6개월의 징계를 받은 박태환에 비해 짧았다.

쑨양을 꺾고 자유형 400m 금메달을 획득한 호주의 맥 호튼(20)은 이에 대해 "쑨양은 약물 사기(Drug Cheat)를 저지른 선수"라고 말해 중국 네티즌들로부터 맹비난을 받기도 했다.

백수진 기자 peck.soo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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