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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주택 턴 특수절도 3인조 구속

중앙일보 2016.08.09 10:23
 
절도죄로 복역하고 지난해 12월 출소한 김모(42)씨는 별다른 직업을 갖지 못하고 공사장을 전전했다. 특별한 기술이 없어 하루 만에 그만두는 일이 반복됐다. 돈이 떨어진 그는 라면 1개로 끼니를 해결했다. 어떤 날은 라면 반개로 하루를 버티기도 했다.

하루하루를 힘겹게 지내던 김씨는 지난 5월 지인 김모(43)씨에게서 “고급주택에 사는 젊은 사람이 고급 수입차를 3대나 굴린다. 현금도 많을 것 같다”는 말을 들었다. 그는 훔친 돈은 지인과 나누기로 했다. 김씨는 후배 홍모(33)씨와 함께 범행 대상으로 삼은 대전시 유성구의 한 고급주택 주변을 답사했다. 주택은 물론 골목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위치까지 꼼꼼하게 확인했다. 자신이 타고 온 차량은 멀찌감치 세워놓고 걸어다녔다. 범행 후 추적을 피하기 위해서였다.

김씨 등은 지난달 22일 오후 10시쯤 범행 장소에 도착했다. 주변을 배회하다 자정쯤 고급주택에 사는 이모(38)씨가 외출하는 모습을 목격한 뒤 4~5㎞가량을 미행했다. 이씨가 집으로 돌아오기까지 시간이 걸리겠다고 판단한 김씨 등은 사다리를 타고 2층으로 침입했다. 이들은 이씨가 보관 중이던 현금과 수표 등 74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쳐 달아났다. 수표(1500만원)은 불에 태워 없애고 현금은 유흥비와 도박으로 탕진했다. 현금 5900만원을 사용하는 데 불과 며칠이 걸리지 않았다.

경찰은 김씨와 홍씨를 특수절도 혐의, 지인 김씨는 장물취득 혐의로 각각 구속했다.

대전=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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