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스포트라이트 뒤편의 여자 박태환들…꿈을 향한 스트로크

중앙일보 2016.08.09 07:18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였던 박태환(27)의 빈자리는 컸다.

한국 수영계는 공허감에 빠져있다.

하지만, 모든 국민들이 시상대 위 박태환에 비춰진 스포트라이트에 집중할 때, 물속에서 비지땀을 흘린 또다른 국가대표들도 있다.

메달권에 미치는 기록에도 도전을 멈추지 않은 ‘여자 박태환’이다.

대표적인 선수가 남유선(31ㆍ광주시체육회)이다. 그는 국내 수영 선수 중 올림픽 결선에 진출한 두 명 중 한 명이었다.

다른 한명이 박태환이었고, 이번 리우 올림픽에서 여자 수영 대표팀 후배 김서영이 추가돼 모두 3명이 됐다.

남유선은 리우올림픽 출전으로 국내 수영 선수 중 올림픽에 4번 나간 기록을 박태환과 함께 갖고 있다. 

남유선이 박태환보다 앞서는 부분도 있다.

국내 수영 역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결승에 진출한 주인공이다. 15세이던 2000년 시드니 대회 때 처음 밟은 올림픽 무대에서 개인 혼영 400m 한국기록(4분45초16)을 세우며 처음으로 올림픽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수영 선수로는 ‘노장’에 접어든 남유선은 이번 리우에서는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조 4위, 전체 32위로 준결승행(상위 16명)에도 실패했다.

남유선은 언론 인터뷰에서 “이틀 전에 체기와 급성 빈혈이 와 컨디션이 너무 안 좋아졌다. 와서 훈련을 너무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4번의 올림픽 도전에 대해서는 “첫 번째(2004년)는 아무 생각이 없었다. 그냥 꿈을 꾸는 것 같았다. 두 번째(2008년)는 아마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세 번째 대회에는 욕심을 많이 가졌는데 도달하지 못해 조금 좌절했다. 서른 살에 4번째 올림픽이었는데 과정은 충실했고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맏언니 남유선과 함께, 박태환의 빈자리를 채운 여자 선수는 김서영(22ㆍ경북도청)이다.

김서영은 9일(한국시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아쿠아틱스타디움에서 열린 여자 개인혼영 200m 준결승에 진출했다.

자신의 한국기록과 같은 기록(2분11초75)을 세웠다. 개인혼영 최강자인 김서영은 ‘미래의 박태환’으로 불리며 올림픽 꿈을 키워왔다. 4년전 런던 올림픽에서는 예선 17위에 머물렀지만 한국 개인혼영 최강자의 자리를 지켜왔다.

톡톡 튀는 매력의 김서영은 반기문 UN사무총장이 선수촌에 방문했을 때 스마트폰 셀카를 함께 찍으며 유쾌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승현 기자 shyun@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