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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2016] 울보 혜진 “하늘만큼 땅만큼 좋다”…스톤 미선 “아직도 배가 고프다”

중앙일보 2016.08.09 02:14 종합 2면 지면보기
여자 양궁 대표팀의 단체전 금메달은 기보배·최미선·장혜진 트리오의 개성이 어우러져 만든 작품이었다.

금메달을 따내자 ‘눈물의 여왕’ 장혜진이 가장 먼저 울음을 터뜨렸다. 장혜진은 2012년 런던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4위에 그쳐 런던에 가지 못했다. 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해 펑펑 울었던 그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을 따고도 눈물을 흘렸다. 대표팀 맏언니 주현정(36)이 어깨 부상으로 단체전 출전을 포기해 리우 올림픽을 함께하지 못한 것이 안타까워서였다.

지난 5월 올림픽 선발전을 3위로 통과해 기쁨의 눈물을 흘렸던 장혜진은 리우에서 꿈에 그리던 올림픽 메달을 따고는 또 울었다. 그는 “기쁨 반 슬픔 반의 눈물이다. 하늘만큼 땅만큼 좋다. 금메달 맛이 무지갯빛 솜사탕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양창훈 여자 양궁 감독은 “성격이 밝은 장혜진을 1번에 배치했다. 세계랭킹 1위 최미선을 중간에 배치했고, 노련한 기보배가 실수 없이 마무리해 줄 것으로 믿어 3번을 맡겼다”고 설명했다.

막내 최미선은 표정이 잘 드러나지 않아 ‘돌부처’ ‘스톤 미선’으로 불린다. 침착하고 냉정한 그도 올림픽 첫 금메달을 따더니 눈물을 보였다. 최미선은 “랭킹 라운드까지는 다른 대회를 치를 때처럼 긴장하지 않았다. 막상 결승을 치르고 나니 올림픽이라는 무대가 실감 났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아직도 배가 고프다”며 다가올 개인전에 대한 의욕을 보였다.

런던 올림픽 2관왕에 이어 세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건 기보배는 대담한 승부사의 기질을 보여 줬다. 일본과의 8강전 3세트 18-29에서 10점을 맞혀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고, 대만과의 준결승 2세트 44-54에서 10점 과녁을 맞혔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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