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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2016] 한국 405억 독일 1655억…FIFA “6골짜리 스릴러물”

중앙일보 2016.08.09 02:09 종합 3면 지면보기
올림픽축구대표팀 공격수 손흥민(24·토트넘)이 축구 강국 독일을 상대로 위용을 뽐냈다. 와일드카드(24세 이상)로서의 역할을 100% 소화했다. 8일 브라질 사우바도르 폰치노바 아레나에서 열린 독일과의 리우 올림픽 축구 C조 예선 2차전. 손흥민은 90분 내내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직접 골을 터뜨린 것은 물론 그라운드를 휘저으며 후배들을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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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오른쪽)이 8일 브라질 사우바도르 폰치노바 아레나에서 열린 남자축구 C조 2차전 독일과의 경기에서 동점골(2-2)을 넣은 뒤 황희찬과 축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우바도르=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손흥민을 앞세운 한국은 독일과 난타전을 벌인 끝에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손흥민은 1-2로 뒤진 후반 12분 황희찬(20·잘츠부르크)의 패스를 받아 독일 골키퍼 티모 호른(23·FC 쾰른)의 가랑이 사이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한국, 독일과 난타전 3대 3 무승부
한국 선수 중 손흥민이 315억
공격 진두지휘 직접 동점골 넣어
“마지막 1분 못버텨 아쉽다”
독일 감독·선수들 찾아와 인사

손흥민은 독일과 인연이 깊다. 2010년 이후 함부르크(2010~12), 레버쿠젠(2013~15)등 독일 클럽에서 뛰면서 165경기에 출전해 49골을 터뜨렸다. 옌스 모마 독일 ZDF 기자는 “그는 독일에서 번뜩이고 시원한 플레이로 팬들에게 인기가 높았다. 분데스리가에 더 남았다면 전설적인 선수로 성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은 손흥민과 레버쿠젠에서 함께 뛰었던 미드필더 라스 벤더(27), 공격수 율리안 브란트(20)를 주전 선수로 내보냈다. 이들은 한때 친근한 동료였지만 이날만큼은 우정을 접어뒀다. 손흥민이 볼을 잡을 때마다 2~3명의 독일 선수들이 따라붙었다. 그래도 손흥민의 움직임은 활기찼다.

경기를 마친 뒤에도 손흥민은 그라운드에서 한참 동안 머물렀다. 독일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들이 그와 인사를 나누기 위해 그라운드로 달려갔기 때문이다. 브란트는 손흥민에게 다가가 인사한 뒤 7~8분가량 이야기를 나눴다. 그새 벤더, 호른, 제르게 나브리(21·아스널) 등 독일 선수 6명과 스태프들이 손흥민에게 인사를 건넸다. 호르스트 흐루베슈(65) 독일 감독도 그라운드로 한걸음에 달려가 손흥민에게 반갑게 악수를 청했다.

한국은 전반 24분 황희찬이 코너킥 뒤 문전 혼전 상황에서 선제골을 넣었다. 후반 42분엔 석현준(25·FC 포르투)이 상대 골키퍼에 맞고 나온 공을 그대로 차 넣으며 역전골을 성공시켰다. 한국은 선수단 전체 몸값이 1억1400만 파운드(1655억원)나 되는 독일을 끝까지 몰아붙였다.

한국선수단 몸값은 2733만 파운드(405억원)다. 그중 손흥민의 몸값이 315억원이다.

3-2로 앞선 후반 종료 직전 나브리에게 프리킥으로 아깝게 동점골을 내준 한국은 1승1무로 C조 1위(승점 4)를 지켰다. 손흥민은 “마지막 1분을 버티지 못해 아쉬웠다”고 말했다.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한 이날 경기에 대해 국제축구연맹(FIFA)은 “한국과 독일 선수들은 여섯 골짜리 스릴러물과 같은 재미를 제공했다” 고 소개했다.

독일은 손흥민을 앞세운 한국의 플레이에 찬사를 보냈다. 독일 빌트의 마티아스 마흐부르크 기자는 “한국이 잘 준비된 팀이다. 8강에 충분히 올라갈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멕시코와의 최종전은 당연히 이겨야 한다. 승리를 위해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사우바도르=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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