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 손 vs 보이지 않는 손 대결
“주호영 돼야 국민에 대한 예의”
민생 투어 마친 김무성 공개 지지
친박은 비공개 ‘오더정치’ 논란
이주영·한선교 “몰아주기 심판을”
오 전 시장은 “마지막 대의원 현장 투표가 남아 있으니 그때까지 마음을 함께한다는 메시지를 드리는 차원에서 만났다”며 지원 의사를 밝혔다. 이날 일주일간의 ‘민생 투어’를 마치고 서울로 올라온 김무성 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비주류 단일후보인 주호영 후보가 당 대표가 되는 것이 (새누리당에) 회초리를 든 국민에 대한 예의라 생각한다”고 지지 발언을 했다.
이정현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근혜 대통령과의 관계를 부각했다. 그는 “솔직히 말해서 누구도 쳐다보지 않던 저 이정현을 발탁해서 이렇게 국가와 국민을 위해 무한대의 열정과 봉사를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박 대통령께 무한한 감사를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보이지 않는 손’이란 말을 불러온 ‘오더(투표지시) 정치’에 대해선 “시대가 변해 누가 권유한다고 해서 들을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부인했다. 주 의원과 만난 오 전 시장에 대해선 “대선주자의 한 사람으로서 신중한 처신은 아니다. 매우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이주영 의원은 이날 오후 강동호 서울시당위원장을 방문했다. 캠프 관계자는 “오전에 주호영-오세훈 회동에 대한 맞불 작전”이라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친박 패권주의를 무너뜨려야 한다던 비박은 단일화 과정을 거쳐 계파를 강화하는 게 혁신이라고 하고, 친박은 오더를 내려 한쪽으로 몰아줘야 한다고 난리법석”이라면서 “대의원들이 계파정치·오더정치에 휘둘리지 않게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강 위원장은 “누가 선동한다고 해서 넘어갈 당원은 없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이날 부인과 함께 전화를 돌리며 “대통합과 대화합을 이룰 적임자”라는 점을 강조했다.
한선교 의원도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총선 결과에 책임 있는 분들은 자숙하고 국민에게 석고대죄를 해도 마땅치 않은데 그들의 권력·기득권을 위해서 특정 후보들을 앞세우고 있다”면서 “저들의 오만한 계파정치·패거리정치·오더정치를 국민 여러분과 당원 여러분들이 다시 한번 심판해 달라”고 말했다. 경선에서 70%가 반영되는 당원 선거인단 가운데 6만9817명의 투표는 이미 끝난 상태다.

새누리당 전당대회를 하루 앞둔 8일 대회장인 잠실실내체육관에 기표소가 마련됐다. [뉴시스]
박유미·채윤경 기자 yumip@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