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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박 주호영 오세훈과 회동…친박 이정현 “대통령께 감사”

중앙일보 2016.08.09 01:39 종합 14면 지면보기
새누리당의 차기 지도부를 뽑는 8·9 전당대회를 하루 앞두고 ‘보이는 손’과 ‘보이지 않는 손’이 맞붙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보이는 손’은 비박근혜계 인사들이 나서 주호영 의원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양상을, ‘보이지 않는 손’은 친박계에서 이정현 의원에게 표를 몰아주려는 움직임을 가리켜 생긴 말이다.

보이는 손 vs 보이지 않는 손 대결
“주호영 돼야 국민에 대한 예의”
민생 투어 마친 김무성 공개 지지
친박은 비공개 ‘오더정치’ 논란
이주영·한선교 “몰아주기 심판을”

8일 오전 8시 주호영 의원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한 시간가량 조찬 회동을 했다. 만남은 전날 주 의원의 요청으로 성사됐다. 비박계 표심 결집을 위해 오 전 시장까지 불러냈다. 회동이 끝난 뒤 주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어떻게 하면 당을 혁신하고, 내년 정권 재창출을 위해서 힘을 모을 수 있을지 상의하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은 “마지막 대의원 현장 투표가 남아 있으니 그때까지 마음을 함께한다는 메시지를 드리는 차원에서 만났다”며 지원 의사를 밝혔다. 이날 일주일간의 ‘민생 투어’를 마치고 서울로 올라온 김무성 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비주류 단일후보인 주호영 후보가 당 대표가 되는 것이 (새누리당에) 회초리를 든 국민에 대한 예의라 생각한다”고 지지 발언을 했다.

이정현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근혜 대통령과의 관계를 부각했다. 그는 “솔직히 말해서 누구도 쳐다보지 않던 저 이정현을 발탁해서 이렇게 국가와 국민을 위해 무한대의 열정과 봉사를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박 대통령께 무한한 감사를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보이지 않는 손’이란 말을 불러온 ‘오더(투표지시) 정치’에 대해선 “시대가 변해 누가 권유한다고 해서 들을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부인했다. 주 의원과 만난 오 전 시장에 대해선 “대선주자의 한 사람으로서 신중한 처신은 아니다. 매우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이주영 의원은 이날 오후 강동호 서울시당위원장을 방문했다. 캠프 관계자는 “오전에 주호영-오세훈 회동에 대한 맞불 작전”이라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친박 패권주의를 무너뜨려야 한다던 비박은 단일화 과정을 거쳐 계파를 강화하는 게 혁신이라고 하고, 친박은 오더를 내려 한쪽으로 몰아줘야 한다고 난리법석”이라면서 “대의원들이 계파정치·오더정치에 휘둘리지 않게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강 위원장은 “누가 선동한다고 해서 넘어갈 당원은 없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이날 부인과 함께 전화를 돌리며 “대통합과 대화합을 이룰 적임자”라는 점을 강조했다.

한선교 의원도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총선 결과에 책임 있는 분들은 자숙하고 국민에게 석고대죄를 해도 마땅치 않은데 그들의 권력·기득권을 위해서 특정 후보들을 앞세우고 있다”면서 “저들의 오만한 계파정치·패거리정치·오더정치를 국민 여러분과 당원 여러분들이 다시 한번 심판해 달라”고 말했다. 경선에서 70%가 반영되는 당원 선거인단 가운데 6만9817명의 투표는 이미 끝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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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전당대회를 하루 앞둔 8일 대회장인 잠실실내체육관에 기표소가 마련됐다. [뉴시스]

9일 전당대회에선 대의원 9135명을 대상으로 한 현장 투표를 한다. 대의원의 경우 당협위원장이 추천권이 있는 데다 서울로 오기 위해 차량을 동원하다 보니 위원장 등의 영향력이 크다는 것이 각 캠프의 분석이다. 이날 각 후보는 하루 종일 당협위원장과 시·도 의원 등에게 전화를 돌리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정현 의원은 “하루에 수백 통 전화를 돌리느라 목이 쉬고 팔이 빠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일반 국민 여론조사는 30%가 반영된다.

박유미·채윤경 기자 yumi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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