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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힌두교 자경단 ‘소 먹는 사람’ 테러

중앙일보 2016.08.09 01:38 종합 16면 지면보기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힌두 민족주의자들에게 경고했다. 이들이 소를 보호한다며 자경단을 조직해 하위 계급과 무슬림에 대한 테러를 일삼은 데 따른 조치다. 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모디 총리는 6일 “자경단 은 낮엔 소의 보호자를 자처하지만 밤엔 반사회적 활동을 한다”고 비난했다. 7일에도 “( 하위 계급인) 달리트를 향한 행동을 멈추라”고 호소했다.

하위계층·무슬림 공격 잇따라
모디 총리 “비열한 행동” 비난

지난달 구자라트주 우나에선 힌두교도들이 달리트 4명을 폭행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폭행 영상이 퍼지면서 달리트들은 분노했다. 지난달 말엔 2만 5000명이 시위를 벌였고 결국 모디 총리가 후계자로 지명한 아난디벤 파텔 구자라트 주 총리가 사임했다. 무슬림과 하위 계급은 소에 관한 금기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그러나 모디 총리의 인도국민당은 소 도축을 금지하는 정책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9월 델리 외곽에선 소고기를 먹는다는 의혹을 받은 무슬림 가족이 힌두교인들에게 폭행당해 가장이 숨졌다. 당시 지식인들이 대책 마련을 촉구했지만 모디 총리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힌두 민족주의자의 표를 의식해서다. 몇 달만에 모디 총리가 발언한 것도 역시 표 때문이다. 자경단이 계급 갈등을 촉발하며 유권자의 20%에 달하는 달리트의 분노를 달래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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