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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카 오염지역 다녀왔군요”…kt, 여행객 해외로밍 분석해 감염병 예방한다

중앙일보 2016.08.09 01:20 종합 20면 지면보기
‘모바일로 집에서 즐기는 올림픽(Stay Home Olympics)’.

빅데이터가 바꾸는 세상
리우행 항공권 예매율 분석
올림픽 마케팅 전략에 활용도

2016 리우 올림픽 개막을 앞둔 지난달 28일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 어도비시스템스는 올해 올림픽이 ‘모바일로 집에서 즐기는 올림픽’이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근거는 2014년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리우데자네이루와 인근 도시로 이어지는 항공편 8만6000편의 예매율이었다. 올해 리우행 항공편의 전년 대비 예약 증가율이 브라질 월드컵이 열린 2014년 예약 증가율의 3분의 1 수준으로 저조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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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도비 측은 이 원인을 ‘지카 바이러스’ 때문으로 분석했다. 올해 4월부터 7월 중순까지 전 세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온 480만 건의 올림픽·월드컵 관련 언급을 분석해 보니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가 가장 많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같은 빅데이터 분석은 올림픽을 대목으로 기다린 기업들의 스포츠 마케팅 전략에도 영향을 미쳤다.

빅데이터는 공공 정책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5월 Kt와 함께 해외 유입 감염병 차단을 위한 사업을 시작했다. Kt가 보유한 국내외 통신 가입자 로밍 빅데이터를 활용해 감염병 오염 지역에 방문한 후 잠복기 내에 입국한 가입자 정보를 질병관리본부와 공유하고 감염병 예방에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그동안은 오염 지역 방문자 중 제3국가를 경유해 입국하면 방역 당국의 관리 대상에서 누락됐다. 지난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의 경우 제3국 경유 입국자가 중동 지역 방문자의 58%나 됐다. 하지만 해외 출국자의 80%가 가입한 로밍 데이터를 활용하면 이런 빈틈을 크게 줄일 수 있다. Kt는 국내 사례를 바탕으로 지난 6월 유엔에 전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빅데이터 활용 체계를 만들자고도 제안했다.

서울시도 빅데이터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5월 ‘젠트리피케이션’(낙후됐던 도심이 발전하면서 임대료 상승으로 원주민이 밀려나는 현상)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최근 10년간 서울 지역의 인구 이동, 부동산 거래 같은 빅데이터를 분석해 정책 지도를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종로구 서촌 효자동, 마포구 상수동, 성동구 성수동 등 젠트리피케이션으로 몸살을 앓는 지역이 늘자 서울시가 빅데이터에서 해법을 구한 것이다.

박수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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