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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원도심 밤길 걸어 봅써” 12~13일 ‘달빛올레’ 걷기

중앙일보 2016.08.09 01:13 종합 21면 지면보기
“해가 진 후 올레길 걸어 봅써(보세요). 제주도 속살을 보는 신세계가 벌어질 거우다(겁니다).”

박씨초가·관덕정 등 명소 둘러보고
동문재래시장서 특산 먹거리 체험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의 말이다. 바다로 이어진 제주도의 청계천인 ‘산지천’의 비릿한 바다향과 제주섬 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진솔하게 보고 느낄 수 있는 ‘원도심 달빛올레’가 오는 12일과 13일 시범 운영된다.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제주올레의 구도심 코스인 17코스 일부를 돌며 여름밤 추억을 떠오르게 하는 이색 올레 걷기 행사다. 제주를 찾는 여행객이나 주민들이 야간에 즐길만한 콘텐트가 부족한 점에 착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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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시간에 제주 원도심 골목길을 걷고 즐기며 제주의 속살을 자연스럽게 보고 체험할 수 있다. 걷기는 17코스 복합문화공간 ‘간세라운지’에서 시작된다. 구도심의 핵심 지역 3.2㎞를 돌아볼 수 있다. 빠른 걸음으로 돌면 1시간, 보고 먹고 느끼며 여유롭게 걸으면 3시간 정도 걸린다. 이 지역은 제주시내에서 가장 옛 모습을 잘 간직한 곳 중 한 곳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도심 속에서 약 300년 동안 자리를 지켜, 제주 초가 원형이 남은 ‘박씨초가’와 제주에서 대표 보물인 ‘관덕정’을 지나며 과거로의 시간여행이 가능하다.

제주 최대 전통 상설 시장인 동문재래시장에서 오메기떡·한라봉아이스크림 등 지역 특산 먹거리를 사먹을 수도 있다. 또 남수각 벽화마을 등을 지나며 구도심의 정취에 빠져 볼 수도 있다. 단순히 걷기만 할 뿐 아니라 제주어로 대화하기, 제주식 윷놀이인 ‘넉둥배기’를 해보며 제주도민들의 삶에 대해 이해하는 시간도 준비됐다.

한바퀴를 걷고 난 뒤에는 간세라운지에서 작은 파티도 준비됐다. 참가 신청은 모바일 카카오톡 ‘메이커스’에 마련된 ‘제주를 사랑합니다’ 코너에서 접수하면 된다. 하루 최대 20명까지만 받는다.

서명숙 이사장은 “이번 시범운영을 통해 노하우를 모아 야간 올레길 걷기 정례화는 물론 영어·중국어·일본어 해설사가 동행하는 외국인 전용 프로그램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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