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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뜨는 아이돌은 ‘금수저’거나 ‘서바이벌’출신

중앙일보 2016.08.09 01:09 종합 22면 지면보기
베이비 부, 오마이걸, 로미오, 플레이 백, 마이비, 트와이스…. 지난해 데뷔한 아이돌 그룹의 이름이다.

YG의 4인조 걸그룹 ‘블랙핑크’
데뷔 전부터 대대적 홍보·지원
걸그룹 아이오아이, C.I.V.A
TV 오디션 통해 팬덤 다져

아이돌 음악 전문 웹진 ‘아이돌로지’에 따르면 지난해 총 60팀이 데뷔 무대를 치렀다. 그 중 대중에 각인된 팀은 한 손에 꼽을 정도다. 데뷔 이후 인지도를 쌓고 가요계에 뿌리내리기는 과정은 녹록치 않다. “전체 홍보 활동 중 데뷔 전에 80% 이상을 쏟는다”는 한 중소 기획사 대표의 말처럼, 데뷔 전부터 팬덤을 단단히 쌓아놓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이돌 그룹이 데뷔해서 자리잡는 과정에는 다양한 사회 이슈가 담겨 있다. ‘금수저’와 ‘서바이벌’이 대표적이다. 대형 기획사 출신으로 탄생 전부터 탄탄한 지원을 받거나, 그런 지원이 불가한 경우에는 각개격파하듯 TV 오디션 프로그램 등에 출연해 살아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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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데뷔한 YG의 새 걸그룹 블랙핑크. 데뷔 전부터 영상·사진을 집중 노출했다. [사진 YG 엔터테인먼트, DSP 미디어]

8일 데뷔한 4인조 걸그룹 블랙핑크는 YG 엔터테인먼트가 2NE1에 이어 7년 만에 선보이는 걸그룹이다. YG는 실력과 외모를 다 갖췄다며 데뷔 전부터 대대적인 홍보를 펼쳤다. YG의 인기 프로듀서 테디가 데뷔 앨범에 수록될 전곡을 작사·작곡했다. 사전에 네 멤버의 춤실력을 공개한 동영상은 한달 만에 유튜브 626만뷰를 넘겼다.

양현석 대표는 이날 서울 논현동 스튜디오에서 열린 데뷔 기념 기자간담회장에 네 멤버와 함께 참석했다. 쏟아지는 대다수 질문의 답변을 대신하며 지원사격에 나선 양 대표는 “지금 버전의 가장 YG다운 걸그룹”이라며 “YG 음악 스타일을 지키며 외모도 예쁜 그룹, ‘블랙핑크’ 컨셉트를 만드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말했다. 또 “걸그룹을 잘 안 만드는 YG가 걸그룹을 선보인 만큼 부담되고 걱정도 되지만 잘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대형 기획사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데뷔한 아이돌 그룹은 신인같지 않은 행보를 보이는 게 공통점이다. SM 엔터테인먼트는 올초 엑소의 뒤를 이을 글로벌 아이돌 그룹 브랜드로 NCT를 선보였다. NCT라는 열린 브랜드로 전세계에서 멤버들을 수시로 영입해 팀을 꾸리겠다는 목표다. 서울팀으로 지난달 데뷔한 NCT 127의 경우 데뷔 앨범이 미국 빌보드 월드앨범차트에서 3주 연속 톱 10에 진입하기도 했다. 지난해 데뷔한 YG 소속 아이돌 그룹 아이콘은 데뷔 무대를 1만5000석 규모의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치렀다.

반면 중소 연예기획사들은 TV 출연에 목숨을 걸 수 밖에 없다. 특히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의 인기가 높다. 데뷔 전까지의 전 과정을 세세히 보여주는 덕에 팬덤을 다지는 데 효과적이라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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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net ‘프로듀스 101’, ‘음악의 신2’를 통해 결성된 프로젝트 걸그룹 C.I.V.A. [사진 YG 엔터테인먼트, DSP 미디어]

지난 4월 종영한 Mnet의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의 경우 방송 후 걸그룹 아이오아이(I.O.I)를 탄생시켰다. 1년짜리 프로젝트 걸그룹으로 멤버들의 소속사는 각각 다르다. 최종 순위에 들지 못한 멤버들로 구성된 프로젝트 걸그룹 CIVA, 아이오아이 멤버들의 원 소속사 그룹인 구구단·다이아 등도 함께 주목받았다. 그외 ‘복면가왕’‘듀엣가요제’(MBC), ‘걸스피릿’(JTBC) 등 가창력 서바이벌 프로그램도 신인 인지도 높이기에 동원된다.

한은화 기자 onhwa@joongn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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