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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로드, 700홈런 4개 앞두고 은퇴

중앙일보 2016.08.09 01:01 종합 23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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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이저리그(MLB)의 수퍼스타 알렉스 로드리게스(41·뉴욕 양키스·사진)가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통산 700홈런 달성까지 불과 4개만을 남겨놓은 시점에서다.

2008년 양키스와 3051억원 계약
약물 스캔들 휘말리며 내리막길
13일 탬파베이전이 마지막 경기

로드리게스는 8일(한국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정말 힘든 날이다. 야구와 양키스를 사랑했던 난 오늘 둘 다 작별을 고하게 됐다”며 22년간의 현역 생활을 마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야구를 미치도록 사랑했던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준비했던 원고를 읽어내리던 로드리게스는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로드리게스는 2008년 뉴욕 양키스와 맺은 10년 계약(총액 2억7500만 달러·약 3051억원)이 내년까지 남아 있는 상태다. 하지만 올 시즌 들어 62경기에서 타율 0.204, 홈런 9개, 29타점에 그치는 부진을 겪으면서 방출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그는 “벤치에 앉아있는 건 매우 고통스러운 일이었다”고 토로했다. 결국 양키스는 구단 자문직과 함께 잔여 연봉 2700만 달러(약 299억원)를 모두 지급하는 조건을 제시했고 로드리게스는 이를 받아들여 은퇴의 길을 택했다.

‘A-ROD(에이 로드)’라는 애칭으로 유명한 로드리게스는 역대 최고의 유격수 중 한 명으로 꼽힐 정도로 화려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1994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그는 세 차례 리그 MVP에 뽑혔고 올스타에도 14번 선정됐다. 최고의 타자에게 주는 실버 슬러거상도 10번이나 받았다. 통산 0.295의 타율과 3114안타, 2084타점을 기록했고 역대 4번째로 많은 696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다. 하지만 현역 은퇴로 메이저리그 역사상 단 3명뿐인 700홈런 기록은 사실상 무산됐다.

화려한 기록만큼이나 그를 따라다니는 것은 ‘약물 선수’라는 비난이다. 로드리게스는 2009년과 2013년 두 차례 약물 스캔들에 휘말리면서 이미지가 급격히 추락했다. 2014년에는 전 경기 출전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기도 했다.

그의 은퇴경기는 13일 뉴욕의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탬파베이 레이스 전이다. 이후 그는 내년까지 양키스의 특별 자문 및 인스트럭터로 활동하면서 유망주 발굴·지원 업무를 하게 된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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