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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가기 전 꼭 체크하세요…델타항공, 시스템 마비로 전 세계적 운항 차질

중앙일보 2016.08.09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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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출국을 위해 공항으로 떠나기 전 항공편을 다시 확인하는 게 좋겠다. 델타항공의 대규모 결항ㆍ지연 사태로 항공기 운항에 큰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미국의 델타항공(Delta Air Lines) 소속 항공기들이 8일 새벽(현지시간) 컴퓨터 시스템 마비로 모든 운항이 일시 중단됐다. 이 때문에 전세계적으로 승객 수만 명이 공항에서 발이 묶였다.

 발단은 이날 미국 동부시각으로 오전 2시 30분 델타 본사가 있는 조지아 주 애틀랜타 시에서 정전이 일어나면서다.

 정전으로 델타의 컴퓨터 시스템이 피해를 입었고, 탑승권 발급 시스템ㆍ이착륙 정보 시스템 등이 마비됐다. 

 델타 측은 긴급 보도자료를 내고 승객들에게 사과했다. 그리고 “이미 운항 중인 항공기에는 영향이 없었다. 정상적으로 목적지에 도착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태의 원인으로 사이버 테러 공격은 거론되지 않고 있다.

 오전 8시 40분 현재(한국시각 8일 오후 9시 40분) 델타는 “일부 노선에서 운항이 재개됐지만 결항과 지연은 불가피하다. 공항으로 떠나기 전 자세한 상황을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델타에 따르면 오후 5시 현재(한국시각 9일 오전 6시) 항공편 2340편 가운데 650편이 결항됐다. 에드 배스티언 델타항공 회장은 다시 한 번 승객들에게 사과하며 “시스템 복구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델타 직원들은 각 공항 탑승구에서 옛날 방식으로 손으로 탑승권을 일일이 작성해야만 했다. 일부 공항에선 창고에 보관한 1980년대 도트매트릭스 컴퓨터를 다시 꺼내기도 했다. 그러나 무더기 결항ㆍ지연 사태를 막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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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가스 공항에서 잠시 잠을 청한 델타 승객들. [사진 재키 와타나베 트위터]

  6시간 동안 델타 항공기들의 이륙이 안 되면서 승객들은 영문도 모른채 공항에서 하염없이 기다려야만 했다. 델타 직원들은 승객들에게 담요를 나눠줬고, 일부 승객은 공항 터미널 바닥에 누워 눈을 붙였다. 승객들을 달래기 위해 피자를 무료로 나눠준 델타 직원도 있었다.

 이번 사태로 델타는 최소 수천만 달러의 손해를 볼 것으로 항공업계는 예상했다. 델타는 결항이 됐거나 ‘약간 지연된’ 항공편에 대해 환불해줄 방침이다. 미국 시간으로 8일 항공권을 끊은 승객은 12일까지 1회에 한해 출발 날짜를 추가비용 없이 바꿀 수 있게 됐다.

또 델타의 항공편이 정상화하는 데는 최소 이틀이 걸린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그 여파가 당분간 세계 항공업계에 미칠 가능성이 크다.

 델타항공은 보유 항공기 809대(올 3월 현재)로 57개국 328개 도시에 취항해 연간 1억3800만 명을 나르는 세계 2위의 항공사다. 대한항공ㆍ에어프랑스 등과 함께 ‘스카이팀(SkyTeam)’이란 항공동맹을 맺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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