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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끄럼 탄 중국 수입…지난달 12.5% 줄어

중앙일보 2016.08.09 00:01 경제 3면 지면보기
중국 수입이 10% 넘게 급감하면서 중국 경제의 하강 리스크가 더 커졌다. 한국의 수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월 이후 최대, 경기둔화 우려 커져
수출 4.4%↓…무역흑자 523억달러

8일 중국 해관총서(세관)에 따르면 중국의 7월 수입(달러 기준)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5%나 줄었다. 이는 지난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시장 예상치는 7% 감소였다. 한 달 전인 6월엔 수입이 8.4%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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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부진은 수출에 이어 중국의 차세대 성장엔진인 내수가 시원치 않음을 보여준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전문가의 말을 빌려 “세계 수요의 둔화세가 여전한 데다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여파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며 “공급과잉 상태의 철강·석유화학 제품 등에 대한 일부 선진국의 반덤핑 압박 등이 악재로 작용했다”라고 전했다. 7월에도 수출 감소는 이어졌다. 7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달러 기준) 줄었다. 6월(-4.8%)보다 감소 폭이 줄었지만 예상(-3.5%)보다는 나빴다. 통화가치 하락 때문에 위안화로 표시된 수출액은 2.9% 늘었다.

중국의 7월 무역흑자는 523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수입이 수출보다 더 많이 줄어들면서 ‘불황형 흑자’가 지속됐다. 베이징 에버브라이트증권의 가오슈 수석연구원은 “불확실성이 커지며 글로벌 경제가 여전히 고전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중국 수출 성장세가 제로 수준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부진한 지표에 중국 하반기 성장률 목표(6.5~7.0%) 달성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인민은행은 지난 5일 발표한 2분기 통화정책 보고서에서 “지급준비율을 추가 인하하면 중국 금융시스템에 너무 많은 유동성이 공급돼 위안화 가치가 더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질 우려가 있다”며 지급준비율 인하를 통한 경기 부양책을 활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임채연 기자 yamfl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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