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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제주도에 상륙하는 태풍, 재해 발생 정도 예측해 대비

중앙일보 2016.08.09 00:01 라이프트렌드 2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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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1월 7일 필리핀에 태풍 하이옌이 불어닥쳤다. 당시 필리핀 기상청은 태풍 진로와 강도를 예측해 특보를 발표했다.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엔 대비책을 마련했다. 하지만 태풍 하이옌 때문에 8000여 명의 사상자와 1700여 명의 실종자가 발생했다. 경제적인 피해는 14조원에 달했다. 태풍 진로·강도에 대한 단순한 정보만으로는 피해를 막기가 역부족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기상청, 이달부터 태풍 영향예보 시범 서비스

태풍이 우리나라 근처로 다가올 때 접할 수 있는 정보는 중심 기압, 최대 풍속 같은 태풍의 강도에 대한 예보가 대부분이다. 여기에 저지대 침수 주의나 취약시설물 점검 같은 대략적인 안내가 더해지는 정도다.

그러나 국민이 알고 싶은 정보는 ‘내가 사는 지역에 어떤 피해가 발생할 것인가’다. 기본적인 태풍 정보와 함께 그 태풍으로 인해 나타날 영향까지 알 수 있다면 재해 예방에 도움이 된다. 기상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일반인이나 방재 담당자는 태풍의 진로·강도에 대한 정보만으로는 예상되는 피해를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다.

기상청이 태풍의 영향과 피해 가능성에 대한 정보를 예보한다면 방재기관에선 방재장비 및 인력을 집중 투입해 재해 발생을 줄일 수 있다.

방재기관 태풍 대책 마련에 도움

이를 위해 기상청은 기상 재해 가능성과 취약성, 위험 노출 등을 고려해 사회·경제적인 영향 정도를 기상 현상과 함께 알려주는 ‘영향예보’를 2020년 정식 서비스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이달부터 제주도에서 태풍 영향예보 시범 서비스를 한다. 태풍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될 때 태풍의 예상 진로와 제주도의 지형 특성, 수치 예측 자료 등을 분석해 상세한 영향예보를 방재기관에 제공할 계획이다.

현재 기상청을 통해 알 수 있는 태풍 정보는 위치, 최대 풍속, 강도·크기, 예상 진로 같은 태풍의 기상학적 특징 정보가 전부다. 이러한 기본적인 정보와 함께 태풍으로 인한 기상재해 예상 강도와 발생 가능성에 대한 영향 정보를 추가해 시범 서비스할 예정이다. 기존보다 지역별로 구체화된 태풍 영향 정보를 파악할 수 있게 돼 태풍 대비책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상청은 이번 태풍 영향예보 시범 서비스를 통해 그동안 개발된 영향예보 기술을 검증하고 개선사항을 점검해 영향예보 전면 시행에 활용할 예정이다.

영향예보가 실시되면 최대 7일 전부터 위험기상 발생 가능성과 예상되는 사회·경제적 영향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고윤화 기상청장은 “영향예보는 걸음마 단계여서 앞으로 갈 길이 멀지만 기상청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며 “영향예보를 통해 기상재해를 선제적으로 대비해 피해를 줄이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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