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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 클립] 쿠알라룸푸르 1박2일 먹방 여행

중앙일보 2016.08.08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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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알라 룸푸르 야경.                            [사진 말레이시아관광청]



쿠알라룸푸르에 잠깐 들렀다. 말레이시아 북동부에 있는 섬, 르당을 다녀오는 길이었다. 아시아의 대표적인 미식 도시를 찾아갔으니 일정 대부분을 먹는데 쓰는 건 당연했다. 길거리 음식부터 말레이시아에서만 맛볼 수 있는 전통 음식, 특급호텔의 호화로운 식탁까지 경험하고 왔다. 중국, 인도, 말레이 등 다양한 민족이 뒤섞인 말레이시아의 음식은 과연 화려하고 다채로웠다. 최근 말레이시아 화폐, 링깃(8월5일 1링깃=275원)이 저렴해져 더욱 부담이 없었다. 끼니 사이사이 소화제를 삼키며 부담 없이 먹었다. 직접 맛본, 그래서 자신 있게 추천하는 음식을 골라봤다.

 

내내 생각나는 맛, 나시르막·첸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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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시르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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첸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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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아KLCC몰


말레이시아인들이 가장 흔하게 먹는 음식이라면 ‘나시 르막(Nasi Lemak)’을 꼽을 수 있다. 쌀밥에 반찬 서너개를 곁들인 서민 음식이다. 코코넛 밀크와 생강, 시나몬 등을 넣어 풍미를 살린 쌀밥과 달콤한 볶음 멸치와 땅콩, 삶은 달걀, 채 썬 오이, 커리 양념에 볶은 고기(소고기 혹은 닭고기)가 전부다. 지극히 평범한 차림이지만 든든하고 먹고 돌아서면 또 생각나는 맛이다. 어느 식당을 가든 맛이 비슷하다. 길거리의 허름한 식당이나 백화점 푸드코트 같은 곳에서 먹으면 저렴하다. 쿠알라룸푸르의 상징, 페트로나스 쌍둥이빌딩 저층부에 있는 수리아KLCC 4층에 있는 리틀 페낭 카페(Little Penang Cafe)를 추천한다. 디저트로 파는 ‘첸돌(Cendol)’도 꼭 먹어봐야 한다. 우리네 팥빙수와 비슷한데 훨씬 고소하다. 리틀페낭카페 나시 르막 약 3000원, 첸돌 1600원.


싱가포르보다 저렴한 칠리 크랩과 사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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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리크랩과 사테, 볶음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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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란 알로 거리.

칠리 크랩은 싱가포르가 원조라고 주장하는 음식이다. 하여 싱가포르를 찾는 한국인 여행객은 기필코 칠리 크랩을 먹고 온다. 그러나 중요한 사실. 똑같은 음식을, 이웃국가 말레이시아의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훨씬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다. 쿠알라룸푸르에서도 칠리 크랩을 먹으려면, 잘란 알로(Jalan Alor) 거리로 향해야 한다. 수십 개에 달하는 식당이 밤마다 불을 밝힌다. 칠리 크랩은 볶은 게에 칠리소스와 토마토소스로 맛을 낸 요리다. 매콤 달콤 새콤한 양념이 부드러운 게살에 스며 환상적인 궁합을 이룬다. 달걀, 흑후추, 코코넛 오일 등을 넣은 메뉴 중 선택하면 된다. 나시 르막과 함께 말레이시아의 대표 음식으로 꼽히는 닭고기 꼬치 ‘사테’, 코코넛 밀크를 넣은 쌀국수 ‘락사’도 함께 먹으면 좋다. 수많은 식당 중 ‘새우(Sai Woo)’가 인기다. 새우(Sai woo) 칠리크랩 약 1만5000원. 

 


국민 간식 혹은 조식 ‘카야 토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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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타운 화이트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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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야 토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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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럴마켓
 
쿠알라룸푸르는 덥다. 더운데다 습하다. 조금만 거리를 쏘다녀도 진이 빠지고 급속도로 당이 떨어진다. 하여 달달한 음료나 첸돌 같은 디저트를 많이 먹는다. 심지어 이른 아침에도 달달한 음식을 먹는다. 대표적인 음식이 카야 토스트(Kaya Toast)다. 이름 그대로다. 카야라는 잼을 곁들인 토스트다. 중독적인 맛의 비결은 카야 잼에 있다. 코코넛 밀크, 설탕, 판단 잎을 주재료로 하는 카야 잼은 정신이 번쩍 들 만큼 맛이 달면서도 풍미가 깊다. 카야 잼과 함께 두툼하게 버터를 발라서 먹는다. 연유를 탄 진한 커피가 찰떡 궁합니다. 말레이시아 사람들은 카야 토스트에 수란을 곁들여 아침식사로 먹기도 한다. 올드 타운 화이트 커피(Old Town White Coffee)라는 체인점이 쿠알라룸푸르 곳곳에 있다. 유난히 더웠던 오후, 센트럴마켓을 구경하다가 올드 타운 화이트 커피에서 먹은 토스트와 커피 맛을 잊을 수가 없다. 올드타운 화이트커피 카야 토스트 약 1400원.

 


달달한 오후를 책임지는 ‘애프터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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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의 애프터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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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다린 오리엔탈 호텔 쿠알라룸푸르 라운지.
 
쿠알라룸푸르 시내에는 수많은 특급호텔이 있다. 만다린 오리엔탈(Mandarin Oriental), 세인트 레지스(St.Regis), 샹그릴라(Shangri-la) 등 한국에는 없는 특급 호텔이 많다. 중요한 사실은 홍콩이나 마카오, 싱가포르 등지보다 특급호텔 숙박료가 훨씬 저렴하다는 사실이다. 하여 쿠알라룸푸르를 여행한다면 특급 호텔에서 묵어볼 뿐 아니라 수준 높은 음식도 맛볼 기회를 놓치지 않는 게 좋다. 그중에서도 쌍둥이빌딩, KLCC공원 바로 옆에 있는 만다린 오리엔탈(mandarinoriental.com/kualalumpur)을 추천한다. 특유의 고풍스러운 인테리어와 격조 높은 서비스, 수준 높은 음식으로 높은 명성을 자랑하는 호텔이다. 기회가 된다면, 애프터눈티를 맛보는 게 좋다.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 1층 ‘라운지’에서는 큰 창으로 KLCC공원을 내다보며 쿠알라룸푸르 최고 수준의 애프터눈티를 맛볼 수 있다. 스콘, 마카롱, 타르트, 작은 샌드위치 등을 홍차와 함께 먹는다. 1인 108링깃(약 3만원). 호텔에는 라운지를 포함해 중국 광둥식, 일식 등 10개 레스토랑과 바가 있다.

 


온갖 맛의 향연, 길거리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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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란알로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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딤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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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리안

구태여 맛집을 찾아다니지 않아도 쿠알라룸푸르의 거리에서는 온갖 맛난 음식을 판다. 특히 잘란 알로 야시장에 맛집이 많다. 딤섬과 각종 튀김, 볶음국수와 과일 주스 등 디저트를 맛볼 수 있다. 여행지에 가면 그 지역의 음식을 꼭 먹어봐야 한다는 도전적인 여행자나 후각이 무딘 사람이라면 두리안도 먹어보자. 물론 두리안을 먹고난 뒤, 주변 사람이 거리를 두며 피해다닐 수도 있으니 책임은 못 진다. 

 

◇ 여행정보=한국에서 쿠알라룸푸르를 간다면, 에어아시아 엑스(airasia.com)를 이용하는 게 좋다. 인천에서 매일 2회, 부산에서 주 4회 운항한다. 쿠알라룸푸르 시내에서는 전철이나 홉온홉오프 버스를 타면 주요 명소를 둘러볼 수 있다. 쿠알라룸푸르에서는 차량 공유 서비스 우버도 이용할 수 있다. 
 
글·사진=최승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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