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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로 튄 중국 사드 보복…SM·YG 주가 연중 최저

중앙일보 2016.08.06 02:01 종합 3면 지면보기
한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한반도 도입 결정에 대한 중국의 반발이 본격화하면서 유탄이 국내 증시로 튀고 있다. 중국이 한류스타의 행사·공연을 취소하고 드라마 방영을 연기하는 등 실력 행사에 나서면서 중국 사업 비중이 큰 업종의 주가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엔터테인먼트주가 대표적이다. 7월 초까지 4만원 전후를 오갔던 SM의 주가는 5일 전일보다 3.1% 하락한 2만8150원으로 거래를 마감해 연중 최저치를 갈아 치웠다. YG엔터테인먼트 주가 역시 4.59% 내린 3만2250원으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류 관련성이 큰 CJ E&M 주가 또한 7.42%나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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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파장이 화장품으로 번져 갈까 우려하고 있다. 한국 화장품 수출액의 65.9%(홍콩 포함)가 중국으로 간다. 지난달 7일 44만1000원을 기록했던 아모레퍼시픽은 사드 배치 발표 직후부터 주가가 미끄러져 한 달 만에 36만원 선까지 물러났다. 120만원을 목전에 뒀던 LG생활건강도 5일 4.57% 하락해 90만원이 위태로운 처지다. 온기운 숭실대 경제학과 교수는 “중국의 국제적 위상이 한 단계 높아진 만큼 과거와 같은 직접적, 감정적 대응은 자제하겠지만 통관이나 검역 등 비관세 장벽을 통해 한국 기업을 추가로 압박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아모레 등 화장품 주가도 떨어져
중국, 언론에 “김정은 비판 말라”
명보 “냉랭했던 북·중 관계 재조정”

한편 중국은 한국의 사드 도입 결정에 반발해 대북정책을 재검토하고 있 다. 홍콩 명보(明報)는 5일 중국 정부가 최근 언론사에 북한을 조롱하고 북한 지도자를 비판하는 온라인 게시물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라고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명보는 이 같은 조치가 “한국의 사드 배치에 대한 불만과 실망에 따른 것으로, 냉랭했던 중국과 북한 관계가 미세하게 재조정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중국 외교부는 인터넷 매체를 향해 수차례 북한 지도자를 깎아내리는 비평과 동영상을 올리지 못하도록 요구했지만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

중국 왕이(王毅) 외교부장은 최근 라오스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북한 이용호 외무상과 이례적으로 회담을 했다. 지난 3일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고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지만 중국 정부가 아무런 입장을 발표하지 않은 것에 대해 한 중국 학자는 “중국이 북한을 더욱 포용하려는 증거”라고 해석했다.

이미 중국은 한국이 사드 배치를 발표한 지난달 8일 관영 인민일보 산하 환구시보 사설에 “북한 제재가 동북아 정세에 끼치는 장기적 영향을 재평가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사실상 대북 제재 이행을 재검토하겠다고 시사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장원석 기자 jang.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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