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비박계 단일 후보에 주호영…이정현에 쏠리는 친박 시선

중앙일보 2016.08.06 01:37 종합 8면 지면보기
기사 이미지

새누리당 주호영(왼쪽)·정병국 의원은 5일 오후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충청권(대전·세종·충남·충북) 합동연설회 뒤 주 의원을 비박계 단일 후보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가운데는 이주영 의원. 이로써 새누리당 8·9 전당대회에 나서는 당 대표 후보는 이정현?이주영?주호영?한선교(기호 순) 의원으로 압축됐다. [프리랜서 김성태]

새누리당 8·9 전당대회의 당 대표 경선 구도가 비박근혜계 후보들의 단일화로 크게 출렁이고 있다.

주호영, 영남 표 업고 정병국 꺾어
“당 역량 극대화해 정권 재창출”
친박 이주영·한선교 완주 의사
충청 친박들 “이정현에 표 몰아주자”

5일 새누리당 정병국·주호영 의원은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충청권 합동연설회 직후 “주 의원이 혁신 단일 후보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두 의원은 당원·국민(7대 3 비율)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단일 후보를 결정했다.

주 의원은 “국민에게 신뢰받는 새누리당이 되도록 당 대표가 돼 최선을 다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탈락한 정 의원은 “주 후보를 중심으로 국민 열망에 부응할 수 있는 혁신된 정당 새누리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당 안팎에선 주 의원으로의 단일화를 이변으로 받아들였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지난달 29일 김용태 의원과 1차 단일화에 성공한 정 의원이 앞서 있었기 때문이다. 당 관계자는 “단일화 여론조사는 실제 경선대로 영남권의 반영 비율이 높아 대구(수성을)를 지역구로 하는 주 의원에게 유리했고, 정 의원에 대한 진보적 이미지가 당원이나 지지자들에게 마이너스로 작용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전대 경선은 국민여론조사(30%)를 제외하고 선거인단(대의원, 당원·청년선거인단) 투표가 70% 반영되는데 선거인단은 영남권이 45.71%를 차지한다. 주 의원 캠프 측 관계자는 “전당대회에서도 대구·경북(TK) 지역에서 몰표가 나오고 김무성 전 대표의 영향력이 큰 부산·경남(PK) 지역에서도 상당한 표가 나올 것이기 때문에 승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급해진 쪽은 이제 당내 다수파인 친박계 후보들이다. 특히 이정현·이주영 의원의 단일화 여부가 관심이다. 두 의원은 여러 차례 완주 의사를 밝혔지만 그럴 경우 영남권이 기반인 데다 비박계 단일 후보가 된 주 의원을 상대로 어려운 싸움이 예상된다.

이주영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이번 전대를 계파 대결의 프레임으로 치르는 것은 국민들로부터 완전하게 버림받는 길”이라며 “완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는 이정현 의원은 “상황 변화가 생겼다. 단일화는 하면 하는 것”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또 다른 친박 후보인 한선교 의원도 단일화와 거리를 두고 있어 이래저래 친박표 결집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단일화를 위한 시간도 촉박하다. 선거인단 투표와 국민여론조사가 7일부터 실시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판 계파별 세 대결 양상으로 흐르게 되면서 친박계 핵심 인사들이 적극적으로 조율에 나설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이날 충청권의 친박계 의원들은 합동연설회가 끝난 뒤 따로 저녁 모임을 갖고 “여론조사가 많이 나오는 이정현 의원에게 표를 몰아주자. 최고위원은 조원진·이장우 의원 등 친박계 후보를 찍자”고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

친박계 한 핵심 인사는 “친박계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비박계 단일화에 맞서 표를 친박계 한 후보에게 모아주는 방법밖에 없다”며 “여론조사에서 앞서나가는 이정현 의원으로 표가 모아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정병국·주호영 의원과 최고위원에 출마한 강석호·이은재 의원, 김무성 전 대표의 측근인 권오을 전 의원 등 비박계 인사들도 서울 신촌의 한 식당에서 열린 한국근우회 행사에 함께 참석해 비박계의 단합을 다졌다.

박유미 기자, 천안=채윤경 기자 yumip@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