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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텔 예약에 가상현실까지…‘모텔의 왕’ 두고 여기어때-야놀자 격돌

중앙일보 2016.08.05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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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서울 서소문동의 한 커피숍에서 한 직장인이 모텔 앱의 가상현실 기능을 통해 예약할 객실을 미리 살펴보는 모습. 이현택 기자


연 14조원 규모인 국내 모텔시장을 두고 시장점유율 1ㆍ2위 사업자인 여기어때(위드이노베이션)와 야놀자가 격돌하고 있다. 여기어때는 지난 4일 ‘가상현실(VR) 객실 정보 서비스’를 론칭했다.

‘VR 객실 정보 서비스’는 별도의 VR 기기가 없어도, 스마트폰에 여기어때 애플리케이션(앱)을 실행해 VR 버튼을 누르면 예약하기 전 원하는 숙박업소의 방 내부를 360도 각도에서 돌려가면서 볼 수 있는 서비스다. 휴대전화를 들고 한 바퀴 돌면 실제로 모텔방 안에서 사용자의 시선으로 방을 둘러보는 것처럼 확인할 수 있다.

여기어때 관계자는 “숙박앱 사용자들은 사진으로 객실을 고르지만, 그동안 사진이 너무 잘 나와 실제와 다르다는 불만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며 “앞으로 소비자들이 더 현실감 있는 영상을 통해 정확하게 숙박 업소를 고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어때는 또 네이버페이와 제휴해 기존의 카드결제ㆍ휴대전화ㆍ카카오페이ㆍ페이코 등과 더불어 결제도구의 폭을 넓히는 한편, 앞으로 2~3년 안에 해외 호텔 예약 서비스 사업에 뛰어드는 등 사업 분야도 더욱 확장할 계획이다.

여기어때가 이처럼 적극적으로 첨단 기술을 도입하게 된 것은 지난달 JKL파트너스로부터 200억원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서다. 여기어때는 자금력을 바탕으로 VRㆍIoT(사물인터넷)ㆍAI(인공지능) 등 3대 기술을 발판으로 신규 서비스를 론칭하겠다는 ‘트라이포트 전략’을 공개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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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놀자는 최근 빅데이터 분석에 들어갔다. 올해 상반기 야놀자 앱을 통해 예약한 빅데이터를 분석했다. 조사 결과 모텔 객실 판매율이 가장 높은 요일은 토요일(24.7%)이었고, 그 뒤를 금요일(18.3%), 일요일(15.6%) 순이었다. 시간대별로는 오후 6~11시(45.6%), 지역별로는 서울(38.8%), 가격은 4만원대(28.7%)가 가장 많았다. 숙박은 밤 9시, 대실은 오후 3시가 가장 결제가 많았다.

야놀자는 프랜차이즈 사업인 ‘마이룸’ 강화에도 나선다. 지난해 11월 제휴 모텔에 선보인 객실 서비스로, 인테리어와 청소상태, 비품 등을 야놀자가 직접 관리해 주는 서비스다. 야놀자 자체브랜드(PB) 비품 ‘MW’ 등 제품 10여가지가 들어 있는 러키박스도 무료 제공하고 있다.

국내에는 약 3만여개의 모텔이 있으며, 연간 업계 매출은 14조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서는 모텔 규모를 20조원까지로 보기도 한다. 호텔 시장의 규모는 3조6000억원 선이다.  닐슨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국내 모텔시장 점유율은 여기어때 55%, 야놀자 43%, 여기야 2% 등으로 알려져 있다.

이현택 기자 mdf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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