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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미경과 동반 소환될까…검찰 “롯데 탈세는 신격호 지시”

중앙일보 2016.08.05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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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롯데 총괄회장의 캐리커처. [중앙포토]



검찰이 최근 불거진 신격호(95) 롯데 총괄회장과 셋째 부인 서미경(59)씨 사이의 증여세 6000억원 포탈 혐의와 관련, 신 총괄회장의 지시로 이뤄진 것으로 파악했다.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에 따르면, 신격호 총괄회장은 2005~2010년 차명으로 보유하고 있던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 6.2%를 서미경씨와 딸 신유미(33) 호텔롯데 고문에게 3.1%, 장녀 신영자(74)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에게 3.1%를 증여했다. 이 과정에서 신 총괄회장은 미국ㆍ홍콩ㆍ싱가포르 등에 개설한 특수목적법인(SPC) 4곳을 거쳐가고 또 액면가액으로 거래하는 수법으로 증여세 6000억원을 탈루했다.

롯데홀딩스는 계열 L투자회사를 통해 간접지배하는 것까지 합쳐, 한국 롯데그룹의 모기업인 호텔롯데 지분의 99%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일본 롯데그룹의 지주회사 역할도 한다. 주식은 비상장돼 있고 철저히 폐쇄적으로 운영된다. 한 주 당 가치가 수 억원에 이른다. 검찰 측은 ”서미경씨 모녀와 신영자 이사장이 증여받은 주식은 1조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이들은 액면가액인 수억원대에 사고파는 편법을 썼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또 신 총괄회장의 장남인 신동주(62)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현 SDJ 코퍼레이션 회장ㆍ롯데홀딩스 지분 1.6% 개인 보유 및 광윤사 대주주), 차남인 신동빈(61) 롯데그룹 회장(롯데홀딩스 지분 1.4% 개인 보유 및 롯데홀딩스 공동 대표이사)의 지분 형성 과정에 대해서도 탈세 혐의 등을 수사하고 있다. 서미경씨와 신 총괄회장 등은 조만간 검찰에 소환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측은 공식 입장을 통해 “오래된 사항이라 당시 관련 자료 등을 통해 수사에 성실히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이현택 기자 mdf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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