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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도 뛴다" 재계 총수, 올림픽 마케팅 돌입

중앙일보 2016.08.05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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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패션부분에서 후원하는 리우올림픽 국가대표들의 단복 및 운동복 패션쇼.


6일부터 22일까지 ‘대장정’에 돌입하는 브라질 2016 리우 하계올림픽을 앞두고 재계 총수의 발걸음도 바빠졌다. 지구촌 최대 스포츠 행사인 만큼 브랜드를 알리고 기업 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서다. 삼성전자ㆍ현대차ㆍSKㆍ한진ㆍ한화 등 재계 수장은 각종 스포츠 단체 협회장 자격으로 현장을 찾거나 올림픽 공식 후원사로서 스포츠 마케팅에 뛰어들 계획이다.

기업·브랜드 이미지 높일 절호의 기회
스포츠 단체 협회장, 공식후원사로
후방지원과 스포츠 마케팅에 나서


정의선(46) 현대차 부회장은 지난 2일 양궁 국가대표팀을 격려하기 위해 올림픽 현장으로 출국했다. 대한양궁협회장 자격으로다. 정 부회장은 아버지인 정몽구(78) 회장의 대를 이어 비인기 종목인 양궁을 후원해왔다. 현대차가 그동안 인재 발굴, 첨단 장비 개발 등 양궁 발전에 쏟은 지원금은 400억원에 달한다.

정 부회장은 선수단과 현장에서 호흡해왔다. 2008년 중국 베이징 올림픽을 비롯해 주요 국제 대회에 빠짐없이 참석해 선수단을 응원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땐 우승을 확정한 양궁 대표팀이 정 부회장에게 달려가 포옹을 하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정 부회장은 이번에도 직접 경기장을 찾아 선수단을 응원할 계획이다.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우생순)’으로 유명한 핸드볼 여자 국가대표팀을 후방 지원하는 건 대한핸드볼협회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56) SK 회장이다. 최 회장은 지난달 6일 태릉선수촌을 방문해 선수단을 격려하고 후원금 1억원을 전달했다. SK 관계자는 “최 회장이 리우 올림픽 현장에 직접 갈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면서도 “핸드볼협회장인 만큼 선수들을 응원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고 말했다.

대한체육회 부회장겸 대한탁구협회장인 조양호(67) 한진그룹 회장도 지난달 6일 태릉선수촌을 방문해 국가대표팀을 격려하고 후원금 1억원을 쾌척했다. 하지만 한진해운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자율협약 신청 등 그룹 내 현안 해결을 위해 리우 올림픽 현장에는 가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승연(64) 한화 회장에게 리우 올림픽의 의미는 남다르다. 삼남인 김동선(27) 한화건설 팀장이 태극마크를 달고 마장마술 개인전에 선수로 출전하기 때문이다. 김 팀장은 한화의 면세점 사업을 챙기는 등 바쁜 일정 속에서도 국가대표로서 강도 높은 훈련 일정을 소화해왔다. 이밖에도 김 회장은 대한사격연맹회장을 맡고 있어 리우 올림픽 참석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리우 올림픽 선수단장을 맡은 정몽규(54) 현대산업개발 회장은 지난달 27일 일찌감치 리우로 떠났다. 정 회장은 최근 치러진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에서 만장일치로 당선됐다.

이재용(48) 삼성전자 부회장은 참석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삼성전자가 리우올림픽 정보기술(IT)ㆍ무선 통신 부문 올림픽 공식 후원사로 선정된 만큼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인다. 삼성전자는 최근 갤럭시S7 올림픽 에디션을 출시하고 하반기 전략폰인 갤럭시노트7을 공개했다. 선수단 전원에게 스마트폰을 지급하고 삼성물산 패션부분에서 선수단 정장ㆍ단복을 후원하고 있다.

김기환 기자 kh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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