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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남갈등 파고드는 중국 CC-TV…사드 반대 야당의원에 인터뷰 공세

중앙일보 2016.08.05 02:08 종합 5면 지면보기
중국 관영 매체들이 최근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에 반대하는 야당 의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사드 반대 분위기를 확산시키고 있다. 인민일보도 사드 반대 사설과 칼럼을 연일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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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일보가 4일자 3면에 한국의 사드 배치를 중·러가 엄중 경고하고 있음을 강조한 칼럼 중성(鐘聲).

더불어민주당 사드 대책위 간사인 김영호 의원은 지난 1일 중국 국영 중앙방송(CC-TV)과 인터뷰를 했다. 김 의원은 당시 인터뷰에서 “중국 언론이 반한 감정을 조장하는 기사를 쓰는 건 양국 국익에 도움이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지만 CC-TV는 “사드배치 결정 과정에 절차적 하자가 있다”는 말만 부각해 보도했다.

더민주 김영호 “편집하니 조심해야”
박지원, 국민의당 출연 못하게 막아

김 의원은 4일 “중국 언론 매체가 인터뷰 내용을 편집해 방송하니 조심해야 한다는 내용을 당 지도부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사드 배치 철회를 당론으로 정한 국민의당 소속 의원들도 CC-TV로부터 인터뷰 제의를 집중적으로 받았다. 지난달 21일 소속 의원들이 유튜브로 사드 반대 필리버스터를 진행한 이후다. 주승용·장정숙 의원 등이 인터뷰 제의를 받았다고 한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 외교적 문제에 휘말려 들 수 있기 때문에 출연하지 못하도록 막았다”고 말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4일 ‘사드 배치는 동북아 평화를 위협한다’는 연재 칼럼 마지막 4편을 싣고 “미국과 한국은 거만한 조치(狂妄之擧)가 불러올 결과를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중국 공산당 중앙의 소리(中共中央聲)’란 의미의 인민일보 칼럼 중성(鐘聲) 연재는 라오스에서 지난달 26일 폐막한 아세안 지역안보포럼(ARF)과 이어졌다. 중국이 ARF 폐막까지 남중국해 문제에 외교력을 집중한 뒤 사드 대응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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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자 칼럼에서는 사드 배치 결정에 대해 “한국의 지도자는 나라 전체를 최악의 상황에 빠뜨리지 않도록 신중하게 판단하라. 박 대통령은 사드를 한국에 배치하려는 미국의 전략적 의도를 모를 리 없다”며 지도자의 실명을 거론해 비판했다. 4일에는 “중국과 러시아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며 지난 6월 양국 정상이 체결한 ‘전 지구 전략 안정 강화에 대한 연합성명’에서 사드 반대를 명시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안보리는 3일(현지시간) 긴급 회의를 열어 북한의 미사일 발사 문제를 논의했다. 미국과 일본을 비롯해 상당수 이사국이 북한을 강하게 성토했으나 대북 규탄 성명을 채택하자는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뉴욕·베이징=이상렬·신경진 특파원 서울=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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