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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 낙서 담벼락, 의상나무…빅뱅의 모든 것 보여드려요

중앙일보 2016.08.05 01:22 종합 18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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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승리·탑·태양·대성·지드래곤. [사진 YG엔터테인먼트]

“권지용 사랑해” “예지 왔다”

10주년 맞아 ‘A to Z’ 전시회
“군대 다녀와도 5명 함께 하고 싶다
기존에 없던 사례 만드는 팀 될 것”
20일 상암월드컵경기장서 콘서트도

서울 성수동 S팩토리에서 열리는 빅뱅 10주년 전시 ‘A to Z’(8월 5일~10월 30일)는 담벼락에 휘갈겨쓴 낙서들로 시작한다. 세련된 전시 공간에 도무지 어울리지 않는 듯한 투박한 담벼락이다. 데뷔 초 팬들이 낙서를 쓰고 지웠던 구 사옥 담벼락을 그대로 뜯어왔다. 담벼락 뒷편에는 답글같은 빅뱅의 메시지가 그래피티처럼 등장한다. “사랑해 자기” “애기야” “너는 달” 같은 ‘달달한’ 단어들이다. 이 전시 코너의 주제는 ‘러브’다.

4일 전시장에서 열린 데뷔 1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빅뱅 멤버들은 어느 때보다 진중하게 말을 이어나갔다. 태양은 “하루하루 일이라기보다는 재밌게 놀면서 했던 것 같은데 어느새 10년이 지나 여러 이벤트를 하는 요즘이 너무 행복하다”며 “어릴 때부터 저희를 지켜봐준 팬분들과 같이 커온 과정을 보여주기에 가장 적합한 소재라고 생각해 무조건 그 담벼락을 떼오자고 했다”고 밝혔다.

전시는 멤버들이 추억이 담긴 영어 단어를 주제어로 골라 꾸몄다. 2개 층 구석구석 빅뱅의 숨결이 스며있다. 아티스트·러브·유니크·뮤직·퀄리티 등 5개 단어가 모인 첫번째 섹션 ‘아티스트로서의 빅뱅’은 ‘루저’ 뮤직비디오와 이에 영감을 준 이미지를 그린 일러스트가 어우러져 하나의 아트워크 느낌을 준다. 대기실 공간을 둘러보거나 빅뱅 음악을 감상하는 코너도 있다. 공연이나 촬영현장에서 입었던 의상들을 안에 채워넣은 조형물 ‘빅뱅 트리’는 멤버들이 직접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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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 10주년 기념 전시 ‘A to Z’ 현장. 무대 의상을 나무로 표현한 ‘아이콘(빅뱅 트리)’

“‘빅뱅 트리’ 작업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데뷔 초에 ‘빅뱅은 나무다’라는 말을 많이 했는데, 그 때가 떠오르기도 했고요.”(지드래곤) “맨 마지막에 팬분들 이름이 엔드 크레딧처럼 쭉 올라가는 영상물이 있는데 계속 보게 되더라고요. 저 분은 어떤 분일까, 어떻게 살고 계실까 등 많은 생각을 하게 되서 더 감동적이었습니다.”(대성)

이들에게 지난 10년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일까. 태양은 2011년 EMA(유럽뮤직어워드) 월드 와이드 액트 부문에서 수상한 것을 꼽았다. “그 때 이후에 나온 앨범들이 정말 많은 분들에게 사랑을 받으면서, 큰 동기 부여가 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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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그래퍼 홍장현의 콜라주 작품 ‘히어로 & 넥스트’ 등이 눈에 띈다.

군입대 문제에 대해서도 피하지 않았다. 과거 정상에 있을 때 내려오고 싶다고 했던 발언에 대해 묻자 지드래곤은 “내려오기 싫어요. 저는 너무 오래 있고 싶습니다”라면서도 “나라의 부름을 받으면 가야겠지만 군대를 다녀온 후에도 다섯명의 모습으로 함께 있고 싶다”라고 말했다. 멤버들은 앞으로의 10년에 대해서는 꼭 음악이 아니더라도 다채로운 시도를 통해 문화적 영향력을 끼칠 수 있길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직접 마카로 그림을 그리는 등 적극적으로 전시 기획에 참여한 탑은 “항상 기존에 없던 사례를 만들어가는 팀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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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9일로 데뷔 10주년을 맞는 빅뱅은 첫번째 이벤트로 6월 말 다큐멘터리 ‘빅뱅 메이드’를 선보인데 이어, 오는 20일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콘서트 ‘0 to 10’을 갖는다. 앞으로 남은 이벤트에 대해 승리는 “네번째는 무대 위에서 볼 수 없는 굉장히 인간적인 모습을 담았고, 다섯번째는 지금의 빅뱅을 가장 정확하게 느낄 수 있는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며 힌트를 건넸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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