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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파원J] 경기장서 만난 진종오, 기자들 외면한 이유

중앙일보 2016.08.05 00:01
'사격의 신'이라 불리는 진종오 선수. 한국에서부터 제법 친했기에 기대를 하고 지난 1일 올림픽 슈팅센터를 찾았습니다. 진종오 선수가 6일 10m 공기권총, 10일 50m 권총에서 금메달을 노리는 경기장입니다.

진종오 선수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50m 권총,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선 10m 공기권총과 50m 권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어요. 세계신기록도 두 종목 모두 보유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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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리우 올림픽 슈팅센터에서 사격 훈련 중인 진종오 선수. 박린 기자

한 마디로 전 세계에서 권총을 가장 잘 쏘는 사나이랍니다. 하지만 그런 진종오 선수도 긴장한 탓일까요. 이날 톡파원J를 포함해 한국 기자 4명이 경기장을 찾았는데요. 오전에 10m공기권총 훈련을 마친 진종오 선수와 점심시간에 식당에서 마주쳤어요.(하이~를 하려는 순간~) 

하지만 대한체육회가 지원한 한식 도시락을 먹은 진종오 선수는 취재진과 눈도 마주치지 않고 곧바로 훈련장으로 향했습니다.(쌩~) 평소에 만나면 생글생글 웃는 사람인데… 이날만큼은 엄청난 비장함이 느껴졌어요.
 
당황한 취재진에게 박병택 대표팀 코치는 "사격은 고도의 집중력을 요하기 때문에 신경이 날카로워질 수밖에 없다. 종오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아 짜증이 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사격계에서 진종오 선수는 육상의 우사인 볼트(자메이카) 선수 급이에요. 전 세계 언론들이 올림픽 2회 연속 금메달 2개를 기대하고 있구요. 스위스 총기 회사가 진종오 선수만을 위한 총을 제작해줄 정도에요. 어깨를 짓누르는 무게감이 엄청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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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종오 선수는 결전의 날을 앞두고 긴장한 탓인지 경기장을 찾은 한국 기자들과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 박린 기자

점심시간 후 진종오 선수는 50m 권총 사격장에서 총기를 분해하고 있었어요. 한국 취재진은 2시간이 걸려 경기장에 갔지만, 행여 진종오 선수의 훈련 흐름을 깨뜨릴까봐 인터뷰를 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개념 기자들~ ^^)
 
진종오 선수는 전날 사격연맹 관계자에게 "리우는 다른건 다 좋은데, 삼겹살을 못 먹어서 아쉽네요"라는 말을 했다고 합니다. 2012년 런던올림픽 2관왕 진종오 선수가 리우에서 더블-더블(2회 연속 2관왕)을 달성한 뒤 맘편히 삼겹살을 먹었으면 좋겠습니다.
 
◇리우 취재팀=윤호진ㆍ박린ㆍ김지한ㆍ김원 중앙일보 기자, 피주영 일간스포츠 기자, 김기연 대학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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