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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 전 ‘여고생 성관계 강요’ 이동현 목사 어땠길래…

중앙일보 2016.08.04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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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조건이라는 주제로 설교하는 이동현 목사. 지난해 3월 촬영된 영상이다. [사진 유튜브 캡쳐]

기독교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던 ‘여고생 성관계 강요’ 사건이 가해자인 이동현 목사가 사죄의 글을 올리고 소속 종교단체 대표직에서 사퇴하는 것으로 정리됐다. 이 목사는 자신이 대표로 있던 라이즈업무브먼트 홈페이지에 ‘사죄의 글’을 올리고, 피해 학생과 가족 등에게 사죄했다. 게시글에 따르면, 이 목사는 “저의 돌이킬 수 없는 죄로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영혼과 그 가족들에게 사죄한다”면서 “동료 및 선후배 사역자들에게도 실망을 안겨 사죄한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저의 잘못된 행동으로 라이즈업무브먼트에서 훈련받아 온 청소년과 청년들에게도 상처를 줘 사죄한다”고 덧붙였다.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이 목사는 “모든 사역을 내려놓고 평생 사죄하며 살겠다”고 했다. 라이즈업무브먼트 측 역시 “이 목사가 2일부로 대표직에서 사퇴했다”면서 “불미스러운 사건에 대해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번 사태에도 불구하고 개최가 예정됐던 ‘2016 라이즈업코리아 807 대회’는 결국 전면 취소로 결정됐다.

기독교계 언론 뉴스엔조이에 따르면, 이동현 목사는 약 12년 전(2004년 추정) 자신을 따르던 여고생과 성관계를 맺었다. 지난 5월 뉴스엔조이와 만난 피해여성 A씨(당시 17세)의 증언에 따르면, 이 목사는 당시 이 여고생을 호텔에서 공부하자면서 불러냈다. 이후 호텔방에서 ‘벗은 몸만 보겠다’면서 접근한 뒤, 성관계를 강요했다. 이후 이 목사는 A씨를 집에서 픽업해 차를 타고 교외에 있는 무인 모텔을 가기도 했다.

두 사람의 관계를 알게 된 A씨의 엄마가 이 목사에게 ‘더 이상 않겠다’는 각서를 두 차례 받았지만, 이 목사는 A씨가 대학에 진학한 이후에도 집착을 하면서 연락을 이어갔다. 이 목사의 연락이 끊긴 것은 2008년 중순 경이다. 뉴스엔조이는 “A씨는 이 목사 때문에 정신과 치료를 받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논란이 불거진 것은 지난 2일이다. 이후 이동현 목사는 또 다른 교계 언론인 크리스천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사역 초기 젊은 시절 실수였다”면서 라이즈업무브먼트 대표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실수’라는 표현에 교인들은 물론 네티즌들이 들끓었고, 결국 다음날인 3일 이 목사는 라이즈업무브먼트 홈페이지를 통해 사죄의 글을 올렸다.

이동현 목사는 경기 성남 등 수도권 지역에서 청소년 사역과 신앙훈련을 많이 진행하는 유명 목사다. 매년 진행하는 찬양대회에는 약 3만명이 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하는 이 목사의 ‘사죄의 글’ 전문.
 
사죄의 글

이동현 목사입니다.

저의 돌이킬 수 없는 죄로 인해 지울 수 없는 큰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영혼과 그의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무릎꿇어 사죄합니다.

다음 세대를 위해 저와 함께 사역하던 동료 및 선후배 사역자들께도
말할 수 없는 실망을 안겨드린 점 역시 깊이 사죄합니다.

저의 잘못된 행동으로 인해 라이즈업무브먼트에서 훈련받아 온
청소년들과 청년들에게도 씻을 수 없는 상처와 실망을 준 점에 대해
말로 할 수 없는 깊은 후회와 참담한 마음으로 사죄의 뜻을 전합니다.

앞으로 모든 사역을 내려놓고
다시는 이러한 일이 생기지 않도록 평생을 사죄하며 살겠습니다.
눈물로 깊은 사과의 말을 전합니다. 죄송합니다.
 

이현택 기자 mdf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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