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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사오정] 격노한 새누리 정진석 원내대표…이유가?

중앙일보 2016.08.04 14:32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혁신비대위회의에 어느 때보다 굳은 표정으로 참석했다. 당의 최고회의인 만큼 혁신비대위에 참석하는 당 지도부가 밝은 표정으로 입장하지는 않는다. 김희옥 혁신비대위원장이나 정 원내대표, 김광림 정책위의장 등 당 지도부는 대부분 입을 다문 무표정으로 회의장에 들어온다. 하지만 정 원내대표는 이날 보는 사람이 부담스러울 정도로 정색하고 있었다.

정 원내대표는 김 혁신위원장의 모두발언이 이어질 때도 옆에서 여러 표정을 지으며 자신의 발언 차례를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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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혁신비대위에 참석, 김희옥 위원장의 모두발언을 듣고 있다. 이날 정 원내대표는 여러 표정을 지으며 다음 발언 차례를 기다렸다. 조문규 기자

정 원내대표의 유독 별나보인(?) 이날 표정의 이유는 정 원내대표의 모두발언에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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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 김한정 의원 이야기부터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전날 사드 배치 예정지인 경북 성주를 방문해 사드 관련 비판 발언을 한 더민주 김 의원을 향해 “ ‘오늘도 북한이 미사일 발사했는데 사드 배치로 북한이 추가 도발해도 우린 할말이 없게 됐다’ 이게 도대체 무슨 얘기냐”며 “우리 사드배치 결정이 미사일 맞을 짓을 한 거란 얘기냐. 이분이 대한민국 국회의원 맞나”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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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의 모두발언 표정은 마치 연설을 하는 듯했다. 정 원내대표는 전날 열린 야 3당 원내대표 회동결과에 대해서도 날 세운 발언을 이어갔다. 조문규 기자

이어 전날 더불어민주당ㆍ국민의당ㆍ정의당 등 야 3당 원내대표의 회동결과에 대해 발언을 이어갔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ㆍ박지원 국민의당ㆍ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3일 국회에서 만나 국회 내 검찰개혁특별위원회 설치,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활동기간 연장 등 8개 사항에 합의했다. 특히 검찰개혁ㆍ세월호 특위 설치와 ‘서별관 청문회’ 등을 정부가 추진 중인 추가경정예산안(추경) 처리와 연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어제 모임은 한마디로 야합, 정략, 반협치이고 반민생이다”라며 “야 3당이 어제 민생 추경을 처리하는 전제 조건으로 8개 정략적 항목 내걸었다. 4ㆍ13총선의 민의가 무엇이냐. 제발 좀 국회서 일 좀 하고 국민 먹고 사는 문제를 먼저 챙기라는 것 아니냐. 구조조정에 따른 일자리 추경이 정치 공세적인 것과 무슨 관련이 있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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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3당 원내대표들은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만나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과 검찰개혁 특위 구성 합의 등을 논의했다. 왼쪽부터 우상호 더불어민주당ㆍ박지원 국민의당ㆍ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오상민 기자

정 원내대표는 전날 야당 원내대표들의 발언에 대해 하나하나 반격했다.

“검찰개혁, 세월호 특조위 활동연장, 백남기 농민 진상규명 등 여러 현안에 대해서 새누리당은 계속 피해다니기만 하고 있다”며 “여소야대 국면에서 소수여당이 다수야당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우 원내대표의 3일 발언에 대해 정 원내대표는 “도대체 발목을 누가 잡나. 정작 해결해야 할 일 피한 정당이 어디냐. 노동4법ㆍ서비스법ㆍ규제프리존법ㆍ사이버테방법 뭐 하나 협조했나”라고 말할 때는 손동작까지 써가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계속 발목만 잡으면 평생 야당 밖에 못 한다”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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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혁신비대위에 굳은 표정을 한 채 참석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 원내대표, 김광림 정책위의장, 김희옥 혁신비대위원장. 조문규 기자

“여당 혼자서는 이 나라를 1㎝도 움직일 수 없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 주겠다”는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3일 발언에 대해 정 원내대표는 “현재 국회 제도상으로 여야 합의를 통하지 않고는 단 1cm도 못 나간다는 사실을 야당이 더 잘 알 것”이라고 받아쳤다.

또 “국회에서 검찰 개혁 특위가 구성돼야 하고 3당의 의견이 새누리당에도 함께했으면 좋겠다 ”는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의 3일 발언에 대해 정 원내대표는 “검찰개혁 얘기했다. 동의한다. 그런데 정치적 의도를 갖고 자신들의 입맛에 맞춰서 사법제도를 바꾸겠다. 이런 의도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 도중 한 번도 웃지 않았다.

조문규 기자 chom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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