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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엔 사업가, 수요일엔 화가…매일 다른 남자 만나는 그녀 이야기

중앙일보 2016.08.04 00:39 종합 26면 지면보기
소설과 세상 사이의 소통은 요즘 온라인에서 더 활발하다. 종이 소설책이 소수의 진지한 독자들에게 사랑받는 ‘고급예술’로 치부될 만큼 대중소설 시장의 중심축이 인터넷·모바일 소설 쪽으로 뚜렷하게 이동 중이다. 100원짜리 ‘미리보기’ 클릭이 쌓여 억대 소득을 올리는 웹소설 작가가 심심치 않게 나올 정도다.

joongang.joins.com에만 있는 웹소설
이경희‘제8요일의 남자’ 8일부터 연재
포털 다음과 7인 작가 소설도 동시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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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희

그런 추세에 맞춰 8일부터 본지 인터넷 홈페이지에 소설을 연재한다. 오직 본지 사이트(joongang.joins.com)에서만 볼 수 있는 ‘중앙 온리’ 인터넷 소설, 그리고 콘텐트 기획사 온테이블이 운영하는 ‘작가의 발견, 7인의 작가전’(7author.tistory.com) 소설들을 본지 사이트에도 동시 연재하는, 두 종류다. 포털 사이트 다음에도 연재되는 7인의 작가전은 일곱 명의 작가가 요일별로 돌아가며 200자 원고지 30∼40쪽 분량의 소설을 연재한다. 중앙 온리 소설인 이경희(53) 작가의 장편 ‘제8요일의 남자’는 일주일에 두 차례, 월요일과 목요일에 연재할 예정이다. 독자 입장에서는 읽는데 10∼15분 가량 걸리는 연재소설을 매주 아홉 건 만나는 셈이다.

‘제8요일…’은 30대 중반의 프리랜서 북디자이너 ‘미주’의 사랑과 일탈 서사에 현역 국회의원 살인사건을 버무렸다. 어린 시절 아버지의 고삐 풀린 바람기가 트라우마로 남은 미주는 사랑과 결혼의 가치를 의심하며 요일마다 다른 남자를 만난다. 화요일은 명품 구두 사업가 ‘튜즈’, 수요일은 괴팍한 싱글 화가 ‘더블’을 만나는 식이다. 단 가정 있는 남자와는 잠자리를 함께 하지 않는다. 자신의 어머니와 같은 여성 희생자를 만들지 않기 위해서다. 이씨는 “핸드폰 문자 한 줄로 이별을 통보하는 시대다. 가볍게 읽히면서도 독자로 하여금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되새겨보게 하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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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요희

7인의 작가전은 참가작가들의 튀는 개성과 상상력이 충돌하는 각축장이 될 전망이다. 월요일마다 연재되는 소설가 임요희(47)씨의 ‘하드고어한 오후 한 시’는 어느날 갑자기 불판 위 조개처럼 몸이 뒤틀리며 변신하는 중소기업 회사원의 이야기를 통해 30대 샐러리맨들의 세계를 그린다.

전민식(51)씨의 ‘알 수도 있는 사람’은 도심 에서 펼쳐지는 아마추어 레이서들의 자동차 경주, 방진호(42)씨의 ‘포트리스’는 전염병 치료제의 부작용으로 계엄령이 선포되는 디스토피아 소설이다. 이밖에 정식 등단 절차를 거치지 않았지만 작품으로 승부하며 독자를 직접 상대해온 박애진·이상민·최영진·김용성 작가가 연재에 참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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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민식

온테이블 손현욱 대표는 “거침 없는 글쓰기와 상상력으로 무장한 연재 소설들을 통해 ‘독자와의 소통’이라는 소설 본연의 모습을 일깨우고 싶다”고 말했다. 7인의 작가전은 2014년 말 처음 시작됐다. 이번 본지 연재는 ‘시즌 6’다. 1∼5기 동안 하성란·심상대·김경주·노경실 등의 소설이 7인의 작가전 플랫폼을 거쳐갔다. 각 작품의 결말은 이후 출간되는 단행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신준봉 기자 infor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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