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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M] 주말에 뭐 볼래?…수퍼 악당 팀 '수어사이드 스쿼드' vs 파란만장한 근대사 '덕혜옹주'

중앙일보 2016.08.04 00:01
이 영화, 볼만해?
지금 영화관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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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수어사이드 스쿼드` 스틸컷]

수어사이드 스쿼드
원제 Suicide Squad
감독·각본 데이비드 에이어 원작 존 오스트랜더
출연 윌 스미스, 마고 로비, 자레드 레토, 비올라 데이비스, 제이 코트니, 카라 델레바인
촬영 로만 바스야노프 음악 스티븐 프라이스
장르 액션 상영 시간 122분 등급 15세 관람가 개봉일 8월 3일

줄거리
미국 정보국 요원 아만다 월러(비올라 데이비스) 국장은 악당들로부터 국가를 지키기 위해 묘수를 낸다. 맞불 작전으로, 월러는 악당을 저격하는 수퍼 악당 팀 ‘수어사이드 스쿼드’를 꾸린다. 이에 데드샷(윌 스미스), 할리퀸(마고 로비), 인챈트리스(카라 델레바인) 등 악당들이 한데 모인다.

별점 ★★
‘자살 특공대(Suicide Squad)’라는 이름이 무색하다. 악랄하고 쿨한 수퍼 악당 팀의 탄생을 기대했던 건 무리일까. 속을 들여다보니 여리고 사연 많은 외톨이들의 집합체다. 이 영화가 가장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순간은 이들이 대적해야 할 적이 등장하는 순간도 아니고, 후반부 하이라이트도 아니다.

감옥에 수감된 악당들을 하나하나 소개해 주는 시퀀스가 극 전체를 통틀어 가장 재미있다. 바꿔 말하면 수어사이드 스쿼드 멤버들의 면면이 그만큼 흥미롭다는 뜻이고, 이 영화가 이들을 활용하는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얘기다.

일단 구성상의 이유가 크다. 갑자기 떼로 등장한 뉴 페이스들을 전부 매력적으로 받아들이기엔 무리가 있다. 이는 개별 캐릭터를 충분히 소개하는 시간이 부족한 상태로 악당 총력전을 선보인 DC의 전략 실패로 지적할 만하다.

그러다 보니 각 캐릭터에 대한 호감을 서서히 쌓는 방식이 아니라, 치명적 약점이나 일말의 인간성을 내비쳐 캐릭터에 입체성을 입히려는 조급증만 엿보인다. 데드샷과 할리퀸은 그나마 각자의 매력을 어필하기에 충분한 구석이 있으나, 이들 역시 끝내 부성애 가득한 아버지와 발랄하게 정신 나간 여자 악당이라는 역할 놀이에만 갇힌 듯 보인다.

결국 팀을 표방했지만, 모든 등장인물이 각자의 캐릭터만 발산하다 끝나 버린다. ‘팀 킬’도 주저하지 않을 것 같던 이들이 갑자기 우정을 운운하는 대목에서는 당황스럽기까지 하다. 당연하지만, 근사한 코스튬만으로 매력적인 캐릭터가 완성되진 않는다.

특별히 인상적인 액션 시퀀스도 남기지 못했다. 고대 마녀 인챈트리스의 주술을 파괴력 있다고 느끼기엔, 이미 수많은 수퍼 히어로 영화를 통해 눈이 있는 대로 높아진 참이다. 조커(자레드 레토)의 영향이 미미한 것도 적잖이 실망스럽다.

이번 영화에서 그의 역할은 할리퀸의 로맨스 상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DC 코믹스 악당 중 가장 통제 불가능하며 매력적인 캐릭터 중 하나인 조커의 맹활약, 아니 근사한 영향력이라도 기대했다면 이번에는 기대를 내려놓는 편이 좋겠다.

DC는 과연 이 모든 관문의 최종전 격인 ‘저스티스 리그’(2017년개봉 예정)에서 무엇을 보여 주기 위해 이렇게 무리해서 달려가는가. 성급히 지은 가교를 너무 많이 늘어놓는 것은 아닌지 자성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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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덕혜옹주` 스틸컷]

덕혜옹주
감독 허진호
출연 손예진, 박해일, 윤제문, 박수영
장르 드라마 상영 시간 127분 등급 12세 관람가 개봉일 8월 3일

줄거리
고종황제의 늦둥이 외동딸로 태어난 덕혜옹주(손예진)는 일제에 의해 열세 살에 강제로 일본 유학을 떠난다. 매일 고국에 돌아갈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던 그녀 앞에 어린 시절 정혼할 뻔했던 김장한(박해일)이 나타난다. 장한은 덕혜에게 영친왕(박수영)과 함께 중국 상해로 망명하기를 권유하고, 덕혜는 그의 뜻을 따른다.

별점 ★★☆
덕혜옹주의 삶은 비극적이었다. 젊은 시절 원치 않은 유학과 결혼으로 조현병(정신분열증) 증세를 보였고, 생기 넘쳐야 할 시절을 정신병원에서 외롭게 지냈다. 이 비통한 인생을 영화로 옮길 때 무엇에 중심을 둘 것인가. 이 영화는 고국과 어머니를 향한 덕혜의 사무치는 그리움 그리고 영친왕 망명 작전 상황에 방점을 찍는다.

나라가 곧 집이었던 옹주. 나라를 잃었기에 집을 떠나야 했던 덕혜의 설움은 아픈 역사와 궤를 같이 한다. 극 중 덕혜가 노역에 시달리는 조선인 앞에서 우리말로 연설하는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지는 이유다. “희망을 잃지 말라”는 그녀의 말은, 조선 사람들뿐 아니라 자신에게도 해야 했던 위로였다.

하지만 이런 감동은 오래가지 않는다. 이 영화는 덕혜와 조선의 설움보다 망명 작전에 더 힘을 주기 때문이다. 숨 막히는 작전 과정 사이에 장한과 덕혜의 은근한 연정까지 뒤엉켜 있는 흥미로운 대목이지만, 의문이 가시지 않는다.

이것이 덕혜의 삶에서 이토록 중요하게 그려야 할 사건이었을까. 멜로와 액션, 역사적 비극이란 세 가지 요소를 모두 성취하려는 욕심이 앞서 보인다.

허진호 감독의 섬세한 연출과 손예진의 농밀한 연기가 몰입을 한껏 높이지만, 덕혜의 애끓는 마음은 느껴지지 않는다. 장면의 세심한 연출만큼, 영화가 역사를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에 관한 깊은 고민이 있었다면 좋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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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비거 스플래쉬` 스틸컷]

비거 스플래쉬
감독 루카 구아다니노
출연 틸다 스윈튼, 마티아스 쇼에나에츠, 랄프 파인즈, 다코타 존슨
장르 범죄, 드라마, 미스터리 상영 시간 124분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개봉일 8월 3일

줄거리
이탈리아 판텔레리아 섬에서 휴가를 즐기고 있는 록 스타 마리안(틸다 스윈튼)과 그의 연인 폴(마티아스 쇼에나에츠). 마리안의 옛 연인 해리(랄프 파인즈)가 딸 페넬로페(다코타 존슨)와 함께 갑자기 그들을 찾아온다. 수다스러운 해리가 마리안과 폴의 지난 이야기를 들추면서 분위기가 점점 묘해진다.

별점 ★★★
네 사람이 둘러앉은 식탁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이 영화의 목적은 바로 그 분위기, 평화로운 휴양지의 풍경 아래 흐르는 날 선 긴장을 포착하는 데 있다. 알고 보면 네 사람은 범상치 않은 관계다. 멈출 줄 모르는 해리의 수다, 간간이 등장하는 과거 장면을 통해 이 영화는 그 관계를 차차 설명해 나간다.

음반 프로듀서 해리는 마리안과 사귀다 그 관계를 끝낼 요량으로 마리안에게 폴을 소개해 줬다. 페넬로페가 아빠인 해리를 만난 건 1년 전인데, 그가 진짜 아빠인지는 확실치 않다. 그 밖의 많은 의혹과 비밀들이 영화 속에서 슬그머니 고개를 든다.

이 영화는 네 사람이 어울리는 모습을 한가로이 비추는 듯하다가도, 장면마다 불안한 느낌의 컷이나 신경을 곤두서게 하는 음악을 끼워 넣는다. 그 연출이 아름다운 휴양지의 풍경, 개성 넘치는 배우들의 연기와 어우러져 퍽 감각적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그러한 부분적인 장치로는 극의 긴장을 끌어올리기 역부족이다. 정작 눈길을 사로잡는 건, 서로 다른 개성을 뽐내는 배우들의 매력이다. 이 영화가 본색을 드러내는 건 결말에 이르러서다. 누군가의 죽음을 둘러싸고 진실과 거짓의 한바탕 숨바꼭질이 펼쳐진다.

영화는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극의 긴장을 터뜨리려 하지만, 긴장을 제대로 쌓지 못한 탓에 폭발력이 크지 않다. 숨 막히듯 흘러가다 절정에 이르러 그 감정을 확실히 터뜨리는 멜로영화 ‘아이 엠 러브’(2009)로 주목받은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의 신작치고는 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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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걸어도 걸어도` 스틸컷]

걸어도 걸어도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출연 아베 히로시, 키키 키린
장르 드라마 상영 시간 117분 등급 12세 관람가 개봉일 7월 27일

줄거리

작은 흥신소의 사설탐정 료타(아베 히로시). 그의 유일한 낙은 한 달에 한 번 아들 싱고(요시자와 타이요)를 만나는 것. 태풍이 몰아치던 날 료타는 전처 쿄코(마키 요코), 싱고와 홀어머니 요시코(키키 키린)의 집에서 하룻밤 묵게 된다.

별점 ★★★☆
“누구나 원하는 어른이 되는 건 아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이런 마음으로 이 영화를 만들었다. 이 영화를 다 보고 나면 “그래도, 괜찮다”는 그의 격려가 들리는 것만 같다.

‘걸어도 걸어도’(2008)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2013) 같은 대표작처럼 삶의 고뇌가 첨예하게 드러나진 않는 대신, 태풍이 지나간 뒤 맑게 갠 하늘처럼 마음을 개운하게 만드는 영화다. 고레에다 감독이 자신과 어머니를 모델로 한 배우 아베 히로시와 키키 키린의 티격태격하는 모자(母子) 연기는 흠잡을 데 없이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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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마이펫의 이중생활` 스틸컷]

마이펫의 이중생활
감독 크리스 리노드
목소리 출연 루이스 C K, 에릭 스톤스트릿
장르 애니메이션 상영 시간 90분 등급 전체 관람가 개봉일 8월 3일

줄거리
미국 뉴욕의 작은 아파트에서 주인 케이티(엘리 켐퍼)와 단둘이 사는 견공 맥스(루이스 C K). 그의 행복했던 나날은 뻔뻔한 유기견 듀크(에릭 스톤스트릿)가 입양된 후 엉망진창이 된다. 어느 날, 맥스는 듀크 탓에 버려진 토끼(케빈 하트)가 이끄는 유기 동물 갱단에 쫓기게 된다.

별점 ★★★
인기 캐릭터 미니언즈를 탄생시킨 일루미네이션 신작. ‘식탐’ 고양이부터 선풍기 바람에 고공 질주하는 잉꼬 그리고 하염없이 주인을 기다리는 견공 맥스까지. 동물 애호가라면 취향 저격당할 반려 동물들의 일거수일투족이 쉴 새 없이 심장을 무장 해제시킨다.

유기 동물 갱단과 맥스의 모험극은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그려지지만, 앙증맞은 외모로 거친 갱스터 화법을 구사하는 토끼 등 반전 캐릭터의 묘미는 성인 관객까지 사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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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선, 김나현, 장성란, 나원정 기자 har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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