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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 졸업ㆍ재학생 1만명 '총장 사퇴' 요구

중앙일보 2016.08.03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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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학교 정상화 촉구` 시위에 참가한 이화여대 졸업생이 "우리는 항상 함께였다"는 피켓을 들고 있다.

교육부에서 추진하는 평생교육 단과대학 사업, '미래라이프 대학' 설립에 반대해 온 이화여대 학생들이 3일 밤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교정에 모였다. ‘이대 정상화를 위한 졸업생 및 재학생 합동 시위’였다.

오후 8시 시작된 이날 시위에는 현장 추산 1만여명(경찰 추산 5000여명)이 몰렸다. 시위에 참여한 졸업생 및 재학생들은 자원봉사자들의 안내로 정문에서 본관까지 줄지어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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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이화여대 정문에서 본관까지 줄지어 이동하는 졸업생과 재학생들.

졸업생들은 각자 만들어온 A4 용지 크기의 피켓을 들고 휴대전화 조명을 켠 채 학교 정상화를 요구했다. 학내에 경찰 병력은 배치되지 않았다.
 
이화여대 졸업생들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학교의 ‘미래라이프 대학 철회’ 발표를 환영한다”며 “이번처럼 민주적 절차를 밟지 않고 학내 사업이 진행되는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학교가 대학내 구조적인 개혁안과 재학생과 졸업생이 참여하는 합리적이고 투명한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위한 장치를 마련해줄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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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이화여대 본관 앞에 모인 졸업생과 재학생들. 현장 추산 1만여명이 모였다.

졸업생들은 “학교가 경찰을 동원해 학생들을 과잉진압한 사건은 이화의 역사에 부끄러운 일로 남을 것”이라며 “학생들과 충분한 소통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경찰력이라는 최후의 수단을 동원한 것에 대하여 최경희 총장님과 관계자분들께서는 후배인 재학생들에게 ‘유감’이라는 표현이 아닌 진심어린 ‘사과’를 하며 보듬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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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이화여대 본관 앞. 졸업생들이 `불통 논란`을 빚은 최경희 총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최 총장의 사퇴를 공식적으로 요구하는 내용도 담겼다. 졸업생들은 “졸업생 대다수가 이번 사태로 학교 구성원의 신뢰를 잃은 총장에게 이화를 맡길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라며 “이번 사태에 대해 총장이 강력하게 책임을 지고 총장직을 사퇴할 것을 적극적으로 요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자유 지지 발언 때는 한 졸업생이 "우리가 후배들의 배후세력"이라며 외부세력과의 연대가 아닌 자발적 학생 시위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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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이화여대 학생들은 공식 시위 일정이 끝난 이후 ECC(이화캠퍼스복합단지) 계단에 모여 여운을 달랬다.


한편 이화여대 교수들 사이에서도 총장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날 오전 이 대학 교수협의회 자유게시판에는 “총장이 모든 사태를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는 글이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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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시대적 흐름’ vs. ‘학위 장사’ …이대 미래라이프대 쟁점은?
② 이대 '미래라이프대' 사업 철회 발표, 그 배경은?


익명의 게시물 작성자는 “학내에서 아무런 소통과 의견 조율 없이 밀실정치로 미래라이프 사업을 강행한 점, 이를 반대하는 학생들을 불순 세력으로 매도하고 무력으로 진압하였으며 이에 대해 거짓말로 덮으려 한 점에서 총장이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고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글=강기헌ㆍ김경희 기자, 사진=이화여대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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