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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인데 병원비 좀…" 경비원 등친 사기범

중앙일보 2016.08.03 17:08
지난달 8일 오전 8시 20분, 30대 남성이 성동구의 한 아파트 경비실 문을 두드렸다. 이 남성은 피가 묻은 휴지를 쥐고 있었다.

“아파트 주민입니다. 제가 손을 다쳐 병원에 가야하는데 집에 아무도 없어요. 현금도 없고요. 나중에 가족이 돌아오면 돌려드리겠습니다.”

경비원 A(67)씨는 이 남성의 말을 듣고 갖고 있던 현금 20만원을 꺼내줬다. 그러나 이 30대 남성은 돌아오지 않았다. 확인 결과 아파트 주민도 아니었다. A씨는 경찰에 신고했고, 한 달 가까이 지난 이달 초 경찰에 붙잡혔다. 범인 유모(37)씨는 상습범이었다. 그는 2010년 6월부터 6년 동안 동일한 수법으로 모두 26차례에 걸쳐 경비원들의 돈을 가로챘다. 경찰 관계자는 3일 “비슷한 신고가 여러 차례 있었지만, 유씨가 택시를 타고 달아나며 현금만 사용하는 등 검거가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진우 기자 dino87@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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